글을 못써서 읽기 힘들어도 양해좀 부탁드립니다 벤창형님들
첫사랑이 중학교때 1살 위인 교회 누나인데
대충 동글동글한 얼굴에 앞에 가린 깻잎머리가 그렇게 귀여운 사람은 처음 봤었다.
친구 아버지가 목사셔가지고 같이 교회 따라나갔다가 그 누나 보려고 한번, 두번 더 나가다보니 어느새 교회 중등부 출석왕 되어있었음
지금이야 중학생들 야스야스소리치면서 다니지만 그때는 스마트폰 막 보급되던 시절에 터치2g폰만 해도 '오, 좀 나가네?'하던 시절,
나는 아직도 접히는 폴더폰을 쓰고 있어서 기계로도 관심을 끌 방법이 없고, 특출나게 잘생기거나 언변이 있던것도 아니고,
어린 나이에 연애의 'ㅇ'도 몰라서 그냥 조용히 교회다니던 쭈구리였음.
그래도 다행히 교회에 계속 다니고 그 누나도 학교도 거의 여기서 여기, 집도 크게 이사를 안가서 나 고등학교까지 계속 볼 수 있었음.
그리고 내가 고등학교 가서 연극부를 들어갔는데 들어간 이유가 그 누나때문임.
대충 교회다니면 성탄절에 초중고청년성인부들 다 모여서 성탄절에 성탄제하잖아? 그때 청년부 형들이 연극하는걸 되게 재밌게 보는거야.
청년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게 아니라 그 누나가 연극을 되게 좋아했고, 또 페북에도 연극보러간다고 거의 두달에 한번, 방학에는 거의 주마다 올렸더라고.
그래서 연극하면 좀 관심얻지 않을까 싶어서 연극부에 들어갔었음.
맨날 점심시간 반납하고 발성연습, 주말에는 기본 체력단련하는데 진짜 죽을맛이었음.
그때 178/98kg의 씹돼지였는데 발성연습은 그래도 배 나와있어서 어떻게 열심히 하는거랑 목소리가 굵고 커서 좀 땜빵을 했는데 체력은 진짜 죽을만큼 힘들었음...
그래도 어떻게든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열심히 운동하고 체력하고 하다보니까 80kg까지 빠지더라.
교회에서는 간간히 연극부 연습하면서 살빠졌다 이렇게 누나 있을때마다 슬쩍슬쩍 떡밥 흘렸었음
그러다가 여름방학 다 끝날무렵에 그 누나한테 입질이 왔는데 연극 언제 하냐 그거였음.
진짜 입꼬리 올라가는거 꾹 참고 좋아하는거 다 알고 있는데 모른척 하면서 대충 날짜 말하고 왜냐고 하니까
학교에 연극보러 올거래.
그래서 그때 뭐라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집 오니까 그 누나 번호 있었음.
문자한거라곤 '우리 축제 언제래요, 나 무슨 역할 해요' 이런거에 누나가 '정말? ㅋㅋ'같은거 뿐이었지만 그때의 마음은 아마 팡이23성 도전보다 더 뛰는 마음이었을거임.
여튼 그렇게 연습 열심히 하는데 2학년 형이 여름휴가 갔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주연을 못하게 되었음.
이제와서 보면 그냥 학예회정도 수준인데 그래도 주연자리에서 멋있게 보이고 싶었던 나는 선생님한테 내가 주연하겠다고 하고,
내 원래 배역은 예비한테 가고 대사는 다친 형이 립싱크로 뒤에서 쳐주기로 함.
어차피 중간에 연극은 별탈없이 끝났으니 생략하고,
그렇게 축제때 연극을 마치고 누나한테 문자가 왔음.
누나가 짱 멋있었다고 연락와서 바로 누나한테 전화걸었었음.
어디냐고 묻고, 우리 대기실 알려주고, 같이 나가서 조금 얘기하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이불존나 차는데 그땐 드라마에서 본것들이 뭔 생각인지 대사처럼 나오는거임
누나가 너 연극으로 대학갈거냐고 물어서
"아뇨, 그래도 남자친구 연기는 자신있어요."
이렇게 딱 한마디 했음.
솔직히 누나가 많이 당황했는지 좀 놀라더라..
교회에서 하는거 보고 그 누나도 내가 자기 좋아하는거 대충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받으니까 조금 당황스럽다면서 자리 피할라고 하는거야.
그때 지금 놓치면 ㅈ된다는 생각에 누나 손 잡고 연극은 리플레이 못한다. 지금 받아줘야 내가 멋진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쓰다보니까 오글거리는게 그때 진짜... 뭔 생각이었나 모르겠음...
하여튼 그렇게 내가 간절하게 하니까 누나가 결국 대답해줬는데
22성 도미 가횟3인데 얼마정도에 팔아야 적당할까? 경매장에 덱퍼는 220?240?에 보였던거 같은데 힘퍼도 비슷하게 올리면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