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편의점 알바한지 세 달정도 된 알바생임.

군대 갔다오고 잉여처럼 살다가 돈이라도 벌자 싶어서 편의점 야간알바 했음.
점장이 조금 나이가 있는편이라 그런지 약간 깐깐한 편임.
초반에 시재 점검 실수 몇 번했다가 털려서 스트레스좀 받았었는데 그래도
그 이후로는 계속 별 실수없이 무난하게 알바를 하고 있었음.
사실 야간은 뭐 힘든 일도 그리 없음.... 밤 새는게 지겹고 졸리다 정도만 빼면....

아무튼 뭐 그렇게 별 트러블 없이 알바를 하다가 이번에 개빡치는 일이 생겼음.

다들 알다시피 이번에 포켓몬빵이 꽤 유행하잖음? 그래서 우리 편의점에도 포켓몬빵을 팔기 시작함.
그러던 중에 이제 근무투입했는데 카운터에 딱 하나 남은 포켓몬 빵이 있는거임.
이게 뭐냐면 어떤 아줌마가 아들 줄거라고 미리 예약해둔 빵 뭐 그런거라고 함.
하루에도 몇 번 씩 포켓몬빵 어딨냐고 물어보니까 불쌍해선지 뭔진 모르겠지만 그 손님 위해서 하나 꽁쳐둔거.

그래서 11시까지 온다고 했으니까 그때까지는 팔지 말라고 인수인계받고 근무 투입함.

뭐 근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실 야간은 별로 할게 없음.
12시되면 금고 돈 점검 한번 하는거 빼면 손님도 별로 안 오는 시간대이니....
그렇게 난 10시에 투입해서 한 12시까지 계속 근무하고 있었음.

근데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포켓몬 빵 사러오는 모자손님이 없네?
그래서 아 오늘 안 오나보다 싶어서 
그냥 내가 사 먹음. 이게 뭐하는 거길래 그리들 많이 찾나 하면서...
1500원치고는 나름 맛있기도하고 스티커 깠더니 피죤나와서 오 귀엽네 ㅎㅎ하고 계속 근무를 했음.


그렇게 지겨운 근무 끝에 교대시간이 찾아오고.... 다음 타임 근무자가 점장이라 
대충 인수인계끝내고 퇴근하라는 말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점장이 포켓몬 빵 팔았냐고 물어봄.

그래서 난 그냥 사실대로 아 그거 기다려도 안 오길래 그냥 제가 먹었습니다. 함.
그랬더니 갑자기 표정이 무슨 일본 다루마인형마냥 일그러지더니 '그걸 니가 먹었다고?' 이러는거임.
난 그거듣고 아 혹시 그 손님 위해서 계속 안와도 먹으면 안되는거였나 생각했는데 
점장은 애초에 하나 쟁여놓은 사정 자체를 몰랐고 놀랍게도 점장이 혼내는 포인트는 전혀 다른 부분이었음.

그러니까 왜 화냈냐면.... 없어서 못 파는걸 왜 내가 먹었냐는거지.
그래서 난 그거듣고 어 혹시 돈 안내고 먹은줄 아는건가? 싶어서 
아 저 돈 주고 사먹었습니다.해도
계속 '그래서 그걸 니가 왜먹냐, 손님한테 팔아도 모자란데 왜 너가 먹냐. ' 이렇게 갈구는거임

뭐지 시발 알바는 고객도 아닌가 싶긴 했지만 그래도 뭐 그 상황에서 뭐라고 해....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렇게 계속 저자세로 나오니까 존나 갈구다가 일단 좀 누그러졌나봄.
근데 그 다음으로 하는 말이 
"너 스티커 어디에 놨냐?" 이거였음.

그래서 내가 지갑에 넣어둔거 꺼내니까 또 하는 말이 "니가 이걸 왜 갖고있어?" 이랬음.
근데 여기서 뭔가 그냥 내가 가져가려고 그랬어요 이러면 더 털릴것 같아서 

사실 저는 그렇게 귀한건줄도 몰랐고 그냥 호기심에 먹었다가 스티커가 들어있길래 신기해서 가져가려고 했다....
존나 구차하게 변명함.
근데 뭐 그래도 그걸 또 왜 니가 가져가냐 한마디 털어주고 스티커 뺏어가더라.
이걸로라도 손님들한테 홍보해야겠다고. 
뭐 아무튼 그 이후에는 그냥 바로 퇴근하긴 했는데 

마지막까지 "하필 먹어도 그걸...." 이렇게 꼽당하고 퇴근함.


방금 있었던 실화임. 군대에서도 이런 병신같은 이유로 털린적은 없는데 
난 시재나 청소나 진열로 혼났으면 좆같아도 아 내가 잘못했나보다 할텐데

그냥 그 존나 귀하다는 포켓몬 빵 안팔린거 돈 주고 사먹었다는 죄로 
3달동안 혼난 거중에서 가장 심하게 혼나서 아주 개같애.

그리고 결국 그 모자 손님, 심지어 그냥 포켓몬 빵 어딨냐고 물어보는 아줌마 손님은 없었음.
씨이이이팔 



문제의 피죤

시발 다섯시간동안 정들었었는데 뺏겼네 피죤아 아빠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