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모임인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가 폐과를 선언하고, 소아청소년 대신 성인 진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오늘(2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 인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임현택 회장은 "하고 싶어도 이 나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살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려 있다"면서 "오늘 자로 대한민국에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이상 아이들 건강을 돌봐주지 못하게 되어서 한없이 미안하다는 작별인사를 드리러 나왔다"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개원한 소아과 전문의들은 폐과 이유로, 30년째 진료비를 동결시켜 병원 경영난을 초래한 정부 정책을 꼽았습니다. 또, 일부 보호자들이 의료소송을 남발하고, 의료진에 대한 법원의 처벌도 과중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회장은 "대학병원에서도 소아과 교수가 그만두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라는 학문이 소멸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그러면서 소속 소아과 전문의들이 진료 과목을 바꿔 성인 진료를 할 수 있게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