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벤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냥 메이플한테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는 글을 메이플한테 남기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두달전인 7월 둘도 없던 친구이자 형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팠던 것도 아니고 사고가 났던 것도 아니고 그냥 자다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멀리. 하루전만해도 자기가 미라클 타임 예측했다면서 미리 사뒀던 큐브들을 보여주며 저를 놀리고 장난치던 사람인데 그렇게 갔습니다.
처음 같이 메이플을 할때는 제가 먼저 보스 돌아주며 도와주겠다는 권유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제가 현생으로 메이플을 접은 후에도 왜 메이플 안하냐 자기 보스 뭐 깼다 유니온 몇 찍었다 어찌나 자랑하던지 특히 돈 모아서 자석펫 샀다고 자랑했을땐 ㅋㅋㅋ 진짜 애같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6차가 나오고 이번엔 친구가 저에게 메이플 하자고 권유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저보다 더 세지고 렙도 높고 유니온도 한참 높아져서 이젠 같이 격수로 보스를 다니는 입장이 되었죠. 서로 렙이나 스펙이 엄청 높진 않았지만 그냥 새벽에 떠들며 사냥하고 같이 루나에서 오로라로 리프해 다른 친구들과 다같이 만나 못깨던 보스를 깨고 천진난만하게 메이플을 즐겼던거같습니다. 그렇게 6차가 나오고 친구는 이미 260이 넘어서 나온 당일날 6차를 찍었습니다. 전 사냥을 워낙 안하던 사람이었고 심지어 접었었기 때문에 260이 안됐습니다. 친구는 6차 보여주겠다며 디코로 허겁지겁 방송을 키고 저에게 자랑하며 너 빨리 6차 찍어라 진짜 세질거같다 같이 하드 보스 다니자 너한테 도움 많이 받았으니까 내가 도와주겠다. 업어키우던 사람한테 이런 얘기를 들으니 조금 자존심이 상했지만 저도 신나서 딱 기다리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약속을 했지만 둘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제가 6차를 찍기전에 친구는 세상을 떠나게 됐고 도와주겠다던 약속도 놀러오면 맛있는거 사주겠다는 약속도(서로 집이 멉니다) 지키지 못했네요.
마음대로 메뉴를 정해서 먹게 만들고 내본적 없는 부조금을 내게 만들고 마지막 가는 모습까지 지켜보게 만든 이제는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버린 친구
매일 친구창을 열어보지만 늘 접속해있던 친구는 접속하지 않고 레벨도 어느덧 저에게 따라잡혔네요. 도대체 언제 접속해서 같이 놀련지..
더는 만날수없는 친구와의 추억이 미련이 되어 저는 메이플에서라도 그 추억을 만들고 싶어 메이플에 문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캐릭터와 제 캐릭터가 같이 웃고 있는 스크린샷을 받을 수 있냐고 같이 검은 마법사 잡기로 했었는데 가능하다면 둘이 잡은 모습을 받을 수 있냐고
간직할수 있는 추억 하나 그거면 될거같다는 제 문의에 오늘 답변이 왔습니다.
최근에 친구 생일이기도 했고 푸르게 잘 있는 모습 보고 왔는데 나중에 가서 나무에 사진 걸어주고 와야겠네요ㅎㅎ
메이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