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엽서 — 정호승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게 낮게 내려앉을 때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앉는 나뭇잎처럼
​나도 당신의 발밑에
조용히 내려앉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누군가가 그리워지면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보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가을 나무 밑에 서서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가만히 기다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