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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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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아본 가장 낭만적인 편지 중 하나지금도 만나는 대학 동창 녀석이
딱 요맘때인 가을이 폭삭 익어갈 무렵에 군대에서 편지를 보냈더랬어요 군사 우편이라고 서슬 퍼런 직인이 찍힌, 그 유난히 뚱뚱했던 편지봉투 안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고운 나뭇잎이 반듯하게 펼쳐져 물기를 전부 내놓은 채 바스락거리고 있었고 편지지 첫머리는 이런 시로 시작되었죠 오-매 단풍 들것네 오-매 단풍 들것네 그리고 그 다음장을 펼치는데 왈칵 눈물이 났었던 기억이 나네요 곱게 접힌 그 다음 편지지를 펼치니 전지에다 손수 그린 지도였어요 학교를 중심에 놓고 그 주변을 거의 실측에 가깝게 기억에 의존해서 그렸더라구요 나와 같이 갔었던 밥집과 술집 커피숍과 당구장 서점 등을 별도 마킹해서 각각의 에피소드와 함께 그 때가 그립다고 절절하게 적혀 었었어요 여자친구가 없으니 참 별짓 다하는구나 싶으면서도 낭만적이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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