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 안온지 꽤 됐는데, 딥빡할 수준의 상황이 닥쳐 오랜만에 로그인 하고 첫 글을 써봅니다.




저는 뚜벅이 유저입니다. 네 맞아요, 정상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죠.


포고 오픈 때 잠깐 깔아서 하다가 지우고,


몇년이 지난 지금, 운동삼아 걷고 있는데 걸으면서 심심풀이로 포고나 할까 하고 다시 깔아 한달 쯤 즐긴 것 같네요.




한번도 잡아보지 못했던 포켓몬들도 잡고, 열심히 사탕 모아 진화시키는 것도 포고의 즐거움이지만,


체육관 시스템도 포고의 즐거움 중 하나죠?


오랜만에 깔아보니, 집 근처에 스탑도 많이 생기고 체육관도 많이 생겼길래,


하루에 50코인 버는 재미로 컨텐츠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뭔가 미심쩍은 체육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요,


산자락 바로 밑에 있는 큰 도로에 늘어서 있는 체육관의 점령 유저들이 하나같이 다 똑같았던 겁니다.


처음에는 크게 의심 안하고 '오 그냥 열심히 하는 클랜 같은 건가보다'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호기심에 호감도가 텅텅 비어있던 그 라인 중 하나의 체육관을 점령해보고자 그리로 갔습니다.


약 저녁 8시-9시 사이 언제였던 것 같네요. 사람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인적이 드문게 지극히 정상인,


그리고 그 시간대라면 더더욱 사람이 없어야 하는 그 시간대에 혼자 그리로 올라가 체육관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세 상대는 손쉽게 넉아웃 시켰습니다. 그런데 네번째 포켓몬부터 갑자기 텅텅 비었던 호감도가 풀로 차서 나오더군요.


분명 주변엔 아무도 없는데? 그리고 한번에 호감도를 올릴 수가 없을텐데? 하는 의심과 함께 당황스러운 상황이 된거죠.


그렇게 점령에 실패하고 어쩔수 없다 하고 내려오는데, 한 15-20분정도 지났을 겁니다.


세마리였던 체육관이 다시 6마리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는 것. 그리고 똑같은 유저였다는 것.


상당히 의심스러운 상황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훗날을 기약하고 계속 그 라인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저는 그 라인을 한번 더 공략해보려 올라갔습니다.


위치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산자락 바로 밑에 있는 큰 도로였습니다.


이번에는 약 밤 10시 즈음 올라갔던 것 같네요. 이번에도 여전히 호감도는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그래서, 호감도가 텅텅 빈, 그 산자락 도로에 다닥다닥 붙어 있던 체육관 세개를 공략해보고자 했습니다.


맵에서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그 세 체육관을 설렁설렁 걸으며 왔다갔다 하면, 아마 넉넉잡아 15분은 걸릴겁니다.


체육관 매치까지 하면 20-30분은 족히 걸리겠죠?


그렇게 걸어가면서 차근차근 한 체육관 씩 점령했습니다.


처음 두 체육관을 점령하고, 세번째 체육관을 공격할 때쯤, 점령한 체육관이 다시 번쩍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걸어가면서 마주친 사람이라곤 단 한명도 없었는데, 처음 점령한 체육관부터 털리기 시작한겁니다.


뭐 물론,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뒤편에 사람이 있었다면, 못봤을 수도 있겠다 싶어,


그 사람 얼굴도 궁금하고 해서 세번째 체육관을 부리나케 정리하고 다시 두번째 체육관으로 돌아가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사람은 코빼기도 안보이더라구요.


그때, '아, 이 유저는 조작 유저구나, 6개의 계정이 전부 다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고할 마음으로, 그 유저의 여섯 계정 닉네임을 메모해 포고 고객센터, 나이언틱 고객센터죠?


거기 문의하기를 이용해 신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신고가 제대로 들어갔나 싶어 확인차 한번 더 그 산자락 라인으로 올라가서 공략을 시도했습니다.


이번엔 사람들이 더 안다닐만한 시간대인 밤 11시를 넘어 갔었습니다. 산자락에 밤 11시. 사람이 있을까요?


근데, 멀쩡히 반격이 들어오더라구요.


오늘은 작정하고 그 체육관 세군데 중 한군데에 죽치고 앉아 있었습니다.


혹시나 사람, 혹은 유저가 올까 하구요.


하지만 역시나,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가 좀 나더라구요, 이 별것도 아닌 게임에 화를 낸다는 것 자체가 부질 없는 짓이지만,


부당한 행동을 계속 보고 있자니, 마음 한 켠에 부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6개 계정, 웬만하면 레벨이 전부 39, 40이었던 그 계정들 상대,


한낫 보잘 것 없는 20렙 중반의 복귀 계정 하나로 실랑이를 조금 벌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유저가 제 닉네임을 기억했는지, 끝까지 방해를 하더라구요.


저도 사람인지라, 그렇게 왔다갔다 하니 피곤하고, 시간도 좀 아깝고, 그렇게 플레이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코인은 벌어야 하니, 집 주변 체육관 네군데를 돌며 포켓몬들을 한마리씩 배치해뒀습니다.


근데 이게 웬걸, 배치하는 족족 넉아웃이 돼 돌아오는 겁니다.


아마 gps 조작으로 맵 주변을 샅샅이 찾다가 제 닉네임을 발견하면 그대로 공격해 쳐내는 것 같습니다.


아까 한 세시쯤? 새벽이죠? 그때도 '지금쯤이면 이제 자겠지'하고 다시 배치했는데


또 1,2분도 안 돼 쳐내더라구요. 그렇게 되니, 화도 안나고, 그냥 허탈했습니다.


그 유저는 인생마저 포기하고 포고에 미쳐있는가? 싶기도 했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의문도 들고,


이런 부당한 사람에게 난 힘도 못쓰는구나 싶더라구요.





그러다 인벤을 찾게 됐고, 신고글들을 찾아볼까 검색해봤는데, 신고해봤자 별 수 없을거다라는 의견이 많이 보여


상심이 적지 않네요. 속이 상해서 이렇게 두서없이 장문의 글을 이 게시판에 남겨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런 부당한 꼴은 못본다 하시는 유저들이 계시다면,


그들의 신고에 동참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일단 gps 주작충 닉네임을 남겨봅니다.


[KOCKETDAN, AteamValor, BlackLizardSSS, TeamVALOR0218, ValorRaiderlead, ApSanValor, adriankeem]




만에 하나 그들이, 혹은 그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좀 느끼는게 있었으면 좋겠네요.


자신의 플레이가 부당한 방식으로 점철돼있다는 것, 그러다가는 결국 좋은 결과는 못 얻을거란 사실 말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