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포고헙에서 PvP 기술에 대해서 나온 글을 봤는데 분석방법이 상당히 맘에 안 들어서 제 맘대로 도표 만들어 봤습니다.

1. 노말 어택

PvP (트레이너 배틀)에서 노말 어택은 3가지 정보로 표현가능합니다.
1. 지속기간: 턴수로 측정 (한 턴은 0.5초)
2. 데미지: 레이드에서의 데미지와 같은 의미입니다.
3. 에너지: 스페셜어택을 쓰기위해 필요한 에너지 혹은 노말어택을 써서 얻어지는 에너지

이 세 가지 정보를 조합하면 각 무브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게됩니다.
일단 위에 3개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당연히 턴당 데미지 (데미지/지속기간, Damage Per Turn - DPT) 과 턴당 생성에너지 (에너지/지속기간, Energy Per Turn - EPT) 입니다.
그럼 이 두 개의 축으로 평면을 그리면 각 노말 어택은 평면상의 한 점으로 표시될 것이고 그러면 어느 무브가 좋은지 보기 쉽겠죠.


이 도표에서 각 노말어택은 오른쪽으로 갈수록 강력하고, 위쪽으로 갈수록 에너지를 빨리 모읍니다.
물론 도표에는 표시 못 했지만 지속기간도 약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염동력은 DPT 4, EPT 3의 강력한 노말 어택이지만 지속기간이 4턴으로 깁니다. 그렇다면 한번 사용시 12에너지를 모은다는 뜻이므로 에너지 소모가 50인 싱크로노이즈를 쓰기까지 5번 사용, 20턴 후에야 싱크로노이즈를 발동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염동력 지속기간이 1턴이었다면(같은 EPT에) 17턴후면 싱크로노이즈를 쓸 수 있죠. 물론 20턴 후에 싱크로노이즈를 쓰고 에너지가 남으므로 길게보면 똑같지만 선공이 중요한 PvP에서 승부를 가르는 차이가 될수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 HP가 딱 염동력 한방 맞고 죽을 HP만큼 남아있다고 합시다. 염동력이 지속기간이 1턴이었다면 4번을 썼어야 상대가 죽었을 것이고 그 동안 데미지를 받겠지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다만 DPT나 EPT에 비해서는 중요성이 떨어지기때문에 일단은 무시했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EPT와 DPT를 비교해서 한 가지 수치로 만들 수 있다면 평가하기 더 쉬워지겠죠. 일단 DPT보다 EPT가 가중치가 더 커야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바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중치를 주느냐는 아직 결론나지 않은 문제이지만, 레딧의 한 유저는 1.33EPT+DPT를 제시했습니다. 
게임프레스 및 포고헙에서 나쁜 노말어택을 가려내기 위한 기준으로 3/3 을 제시했습니다. DPT와 EPT가 둘다 3이 안 된다면 성능이 나쁜 노말 어택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여기에 더 나아가서 위의 지표 1.33EPT+DPT를 여기 적용해서 1.33EPT+DPT가 대략 7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성능이 나쁘다고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위 도표에도 해당 기준선을 그어놓았습니다. 
1.33EPT+DPT 지표에 따르면 노말 어택 상위 9위는 카운터, 섀도크루, 잎날가르기, 용의숨결, (애교부리기, 염동력 -공동 5위), 덩굴채찍, (불릿펀치, 독찌르기-공동 8위)가됩니다. 대부분 메타에서 적지않게 쓰이는 기술들이죠. 그리고 여러분은 막치기와 사념의 박치기가 왼쪽아래 구석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PvP에서 잘 나갈거라고 사람들이 예상했던 해피너스가 전혀 기를 못 편 이유죠.


2. 차지무브
차지무브는 언뜻 보면 노말무브보다 더 쉽습니다. 일단 PvP에는 차지무브를 쓰면 전용 이벤트가 발생하기때문에 지속기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데미지와 소모에너지 두개의 팩터만 있고 데미지를 에너지로 나눈 에너지 당 데미지 (Damage Per Energy - DPE)가 유일한 성능팩터일거라고 초기에는 다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게 금방 드러나게 됩니다. DPE가 높아도 소모에너지가 크면 상대실드에 막히는 데미지도 크고, 발동이 늦기때문에 먼저 데미지를 입고, 기모으는 동안 상대가 대응하기도 쉽고, 또한 상대 포켓몬이 KO될때 낭비되는 데미지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모 에너지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DPE와 에너지 두가지 팩터로 도표를 그려보았습니다.


발버둥 (에너지소모 100, 데미지 35, 노말타입)를 넣으면 도표가 쓸데없이 커지기때문에 그냥 제외했습니다.
초록색으로 배경색이 붙은 경우는 능력치 변화기를 뜻하는 것입니다.
이 도표에서는 왼쪽으로 갈수록 에너지 소모가 적어서 좋고, 위쪽으로 갈수록 DPE가 커서 좋습니다.
기술이 많아서 복잡해보이는데 각 스페셜 어택 이름은 따로 이어주는 선이 없으면 왼쪽에 있는 점 중 가장 가까운 점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맨 왼쪽줄은 가장 가까운 오른쪽 점)

역시 차지무브에 대해서도 DPE와 에너지를 조합해서 하나의 성능팩터로 만들면 좋겠으나, 아직 합의된 공식이 없습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DPE/에너지를 사용했습니다. DPE^2/에너지도 생각해봤으나 그러면 폭발펀치>크로스촙이어야하는데 크로스촙이 실제로는 낫기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구요, DPE^1.x/에너지도 가능하겠으나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할 것 같지 않아서 우선은 그냥 나눈걸로 했습니다.
보기 편하게 DPE/에너지=1/35에 해당하는 기준선을 그어보았습니다. 왜 1/35냐 하면 딱히 그래야할 이유는 없었는데 그로우펀치를 포함시키기위해서 적당히 그었습니다. 그로우펀치는 부가성능때문에 쓰이는 거긴 하지만...
DPE/에너지 지표에 따르면 차지무브 상위12위는 리프블레이드,하이드로캐논,하드플랜트,누르기,파멸의소원,(블러스트번,눈사태,사이코부스트 -공동6위), (파도타기,드래곤크루,크로스촙,아쿠아테일 -공동 9위)가 됩니다. 캐스퐁만 쓸수있는 웨더볼과 현재 쓰이지 않는 잠자기는 제외했습니다. 역시 다들 메타에서 많이 보이는 기술들입니다. 리프블레이드가 1위인게 좀 걸리긴 하는데 리프블레이드 쓰는 애들중에 좋은 애들이 없어서라고 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