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를 접은지 2년 가까이 되었고

 

요즘 간혹 접속해서 레벨 84까지 올렸다가 메디브 창이 폭발한걸 알게된

트롤 주술사 "대나스컬리"입니다.

 

 

이 서버와 함께한 6년의 세월이 어느덧 이렇게 사라진다니 참 맘이 아프네요.

 

메디브 서버를 처음 접한건 2005년 중순쯤이었습니다. 일반섭에서 나엘 도적을 키우고 접었다가

 

친구들이 이 곳에서 한다고 해서 시작한 메디브...

 

 

워3 오크유저로서 젤 좋아하는 유닛이었던 샤먼을 택하고 시험의 골짜기에 첨 들어섰던때가 생각이 나네요.

 

 

처음 오그리마에 들어서 길이 어딘지를 헛갈려서 1시간 가량 스랄을 찾느라 헤메기도 했고 비행선 타는데를 몰라서

돌아다니기도 참 오래했다는...

 

타우라조 야영지에 와이번이 없던 시절에 물의 부름 퀘스트를 하며 주술사를 택한걸 욕하기 시작했고

놀드라실 서버와의 합병으로 얼라유저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대기표가 뜨자 블리자드는 알렉스트라자 서버로의

이전을 시작했고 전 친구들과 남았습니다.

 

네.. 그때 부터 메디브의 인구균형은 깨지기 시작했고 확장팩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손꼽히는 전쟁섭중에서 호드 약세

서버가 되어버렸네요..

 

알렉으로 이전은 제가 만랩이 된 이후긴 하지만 덕분에 엄청나게 레벨업을 하면서 고생을 했습니다.

 

지금도 남아있을련지 모르겠지만 얼라길드의 "고구려가간다"길드장님이신 흉켈님의 설퍼에 2시간 가량 레벨업을

못한적도 있답니다. (불성때 호드로 넘어오셨더군요..)

 

60렙을 찍던때가 제 생일날인데 스칼로맨스에서 퀘팟하다가 (바로브가의 유산) 찍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 기쁨도 잠시 알렉스트라자로 이전해서 길드인원들 상당수가 빠져나갔다는..

 

남들 다 하는 레이드가 싫어서 아즈샤라에서 악마 잡고 룬무늬옷감 팔고 나무구렁요새 평판 작업하고...

다들 고양술사 키울때 정기주술사로 "깊은숲 도끼"라는 에픽템 하나 드고 참 재밌게 했네요.

(오리시절만 해도 증뎀 개념이 애매해서 이렇게 놀았답니다. )

 

줄구룹도 참 재밌게 했고... 진도하나 잡아보고자 4시간을 삽질하기도 했고..

진도만 잡는다는 팟 갔더니 알고보니 다른 보스몹을 아무도 안잡고 진도만 가니... 진도 한방에 탱커가 죽더군요. ㅋㅋ

(오리 시절 배꼽잡고 젤 웃었던 기억.. ㅋㅋㅋ)

 

안퀴라즈 이벤트도 정말 물자 많이 가져다 바치고 부족한 평온초를 위해서 부캐까지 만들어서 열심히도 캐서 가져다 바치고 ㅎㅎ

정작 안퀴라즈 문여는날 몹가지고 얼라분들과 실갱이도 하다가 ㅋㅋㅋ 문 열리는 순간 몇 되지도 않는 호드분들 얼라분들에게

쓸려버렸네요. ㅋㅋ

 

 

그리고 불성시절.. 지금 생각해도 와우를 정말 정말 재밌게 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네요.

70레벨은 황천의 폭풍에서 찍었고... 오리때 간혹하던 pvp에 재미를 붙여서 참 열심히도 했네요.

보이스채팅으로 투기장도 참 열심히 했고 부족한 컨이어서 높은 점수는 못 갔지만 5딜팀도 해봤고

좋은 분들도 참 많이 알게 됬습니다. (ueg형, 태서더형등등...)

그뒤 한번 수원에서 오프모임에서 뵙긴 했는데 그뒤로는 연락을 못하고 있습니다. ^^ 다들 접으신거 같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최초로 부캐도 키우기 시작해서 열심히 힐질도 하고 다녔던 시절..  징벌 성기사 54 시절 얼라분들 51 2분, 53 1분 잡을 수 있는거 보고

 

아 성기사 정말 사기다 싶어서 열심히 키웠겄만 그뒤에 한건 힐질 밖에 없네요. ㅋㅋㅋ

 

쿠엘섬에서 매일 쟁하는 것도 재밌었고 그랬습니다. ㅎㅎ 이때가 젤 재밌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리치왕 넘어올때 당시 시간적 여유가 좀 있던 시절이라 페인짓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열심히 서버 최초 80을 찍기위해 달렸습니다. 결국 고루하게 사냥하고 중간에 삽질했던 탓에

서버 최초 80, 서버 최초 주술사는 놓쳤지만... 그래도 서버 최초 80레벨 트롤을 달성했습니다.

 

당시 업적이 뜨는 순간 많은 분들이 귓말로 축하해주시던 기억이 나네요. 솔라자르 분지에서 퀘하기 싫어서

한 1칸 남기고는 몹들 몰아서 잡았거든요. ㅎㅎ

 

그렇게까지 하고나니 그냥 허무해지고 그래서.. 와우를 접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와우를 자주할 수 없는 형편이 되었고요. ^^

 

그래도 한 2달전부터 간혹 들어가서 레벨업을 하기 시작해 지금 84인데... 엊그제 들어가보니 메디브 창이 텅텅 비어있고

얼라분들도 아무도 안계시더군요... 네.. 그냥 서버가 폭파된거네요.

 

개인적으로 참 정도 많이가고 진짜 많은 추억이 담긴 곳인데... 길드원분들도 많이 이주를 하셨고 그렇게 되었네요. ㅎㅎ

 

사실 메디브 서버는 정말 비율이 잘 맞는 서버였거든요.. 블리자드 코리아가 정말 멍청한 삽질을 해서

밸런스 잘 맞는 서버에 놀드라실 얼라분들을 이주시키고 그래놓고 알렉스트라자로 이주를 시켜버리니..

호드분들은 남아날리가 없고.. 그게 확장팩까지 이어져버렸네요. 

 

참 많이 아쉽고... 많은 이들의 추억을 이렇게 한번에 날려버리는 블리자드코리아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앞으로 제 캐릭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시작을 메디브에서 한 만큼 어차피 레벨업은 솔로잉인지라

85까지는 텅빈 서버에서 찍어보려고 합니다. 이제 한 반 남았거든요.

 

그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지인들 캐릭이 그대로들 남아있거든요. ^^

 

많은 분들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준 메디브 서버 얼라와 호드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제 캐릭이 행여 데스윙으로 넘어가더라도 반갑게 맞이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은요. ^^

 

 ps 밑에 사진들은 제가 레벨 80되는 순간과 축하 메세지를 받았던 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