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때 우연히 후배를 통해 R2를 알게 됐고, 마검사라는 말을 듣고 엘프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R2를 시작했습니다.  

 유료화 되기전 다른 유저들의 부정적 견해를 느끼면서도 일단 ' 한달은 정액을 끊어보자 ' 라고 결심하고

게임을 했습니다.  약간의 현질을 해서 +3세이버에 2미갑에 미셋 갖췄고, 31렙 찍었습니다.

 말 안해도 여러분이 공감하실 이런저런 이유로 '좋은 날' 기다리며 일단 ' 나이트나 키우자 ' 라고 맘 바꾸고

나이트 키운지 일주일 정도 됐고 현재 20렙 찍었습니다. ( 직장인이라 많이 못해요 ^^; )

 엘프아이템을 정리하고 나이트 아이템 맞추면서, 저렙 나이트로 사냥하면서 느낀 결론하나.

현재의 상태로는 엘프 키울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반론을 제기할 만한 '공성에서의 효용성' '디스펠매직' 등등 의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암울합니다.

1. 엘프는 렙업에서 많이 힘듭니다. 렙업타임, 적자사냥, 법서수리비. 현질의 유혹을 가장 느낄 캐릭터이죠.
   20렙 나이트로 고블린 밭에서 사냥하다 보면 엘프키우면서 느꼈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걸 느낍니다.
   +3해머, 2미갑, 2둥방 들고 사냥하는데 촐기만 씁니다.  그것도 고블린 잡아서 나오는 촐기만 갖고 쓰는데 
   남아 돕니다.  

2. 아이템 매매에 어려움이 크고, 앞으로 더 커질겁니다.
   신규유저 적습니다.  엘프 신규유저는 그야말로 극소수죠.
   내가 쓰던 아이템 팔기도 힘들고, 더 좋은 아이템 사기도 힘듭니다.  
   젤데이 열심히 바르다간 현질의 유혹을 더 강하게 느끼실지도.  
   현질은 자신의 선택이겠지만 나이트는 +4쌍, +5쌍, 실버로 구매해서 쓰는데 엘프는 매물이 없어서
   직접 젤데이 바르며 지르다가 날려먹고, 잘 나오지도 않는 매물 현질해서 쓴다면... ㅡㅡ;

 전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나이트로 전향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합니다.
엘프에 대한 미련이 아직 약간 있지만 그건 정말 '좋은 날' 오면 할 계획입니다.  이러다 어쌔신 생기면 어쌔신 할지도...
나이트 얼렁 키워서 넉넉해진 실버로 나중에 아템가격 떨어지고, 엘프장비 맞추기 쉬워질 때나 엘프 다시 키워볼까
생각중입니다.  
 물약살때마다 줄어드는 실버보며 '에휴'라고 한숨 쉬지 않아도 되고,
 뒷치기 들어와도 잠시나마 개겨볼 수도 있고,
 아템 살 때도 매물 넘쳐나고, 
 아템 팔 때도 엘프보다는 쉽게 팔 수 있고,
 ( 장사하는데 시간투자하는거 제가 무지 싫어합니다. 몇시간동안 '뭐팔아요!' 외치다가 겨우 구매자 엘프한명 만나서 
  제값도 못받고 아템파는 미래. 생각만 해도 갑갑함.)

막연한 엘프에 대한 희망을 갖지 마시고, 엘프는 그냥 창고에 꼭꼭 쳐박아 두시고, 나이트나 레인저 키우세요.
막말로 엘프유저들께서 엘프의 상향을 위한 조직적 움직임을 갖는 것도 아니쟎아요?  그러면서 엘프상향에 대한
막연한 희망만 갖고 겜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대로 운영자가 ' 이거 안되겠는걸 ' 이라는 말 나오게 하시던지, 아니면 걍 나이트나 레인저로 전향하시던지,
그것도 아니면 걍 접으시던지 하세요. ^0^;
 그리 오래는 아니지만 저도 엘프해보고 하는 말이니 엘프에 대해 애착 있으신 분들, 너무 고깝게만 보지마시고
참고해 주시는 여유를 가져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