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스 서버에서 양검 키우고 있는 유저입니다.

처음에 양검을 하겠다고 말렸던 수많은 사람들의 조언도 있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딜도 안되는 양검을 해서 스스로를 피곤하게 하느냐 하는 말도 있었죠..
어떻게 보면 정말 애증의 캐릭입니다.

특히나 린디합 매물도 찾기 힘들고, 전사자는 제작할 엄두도 못냈던 상황이라,
개인적인 씁쓸함과 감격이 더하는 듯 합니다.

라그는 10년 정도 접었었죠,
그러다가 우연찮게 옛 기억, 옛 추억따라서 다시 잡았습니다.
89짜리 전승 로나를 캐릭으로 복귀했을때,
개 깡통 던전이 되버린 노그로드 1층에서, 그저 수속 바르고 예전처럼 브랜디쉬 스피어만 쓰고 있었죠.
알카를 사고나서 공속 193에 맞춰졌을때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제니를 모으고 모아서, 결국 55첨예 솔리드 아우 바피를 사고.
타천을 구하고
시민부를 구하고..
양갈래 싼타모 카뽑하다 깨먹고 난 다음에
향천투
그다음에 호왕모

누군가에겐 수행의 과정이라고 했지만,
제겐 참 추억에 많이 남는 만랩 여정기 였습니다.
142랩때, 처음으로 삼명수 빨고, 지터를 깼습니다.
그때 당시 50분이 걸렸었는데..
아직도 그 희열은 잊지 못하겠더군요..
(지금은 뭐 20분도 안걸립니다만;;)

160이 넘어가서야, 양검 솔플로 찰스를 깨고나서..

이 캐릭이 완전 고물은 아니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레벨 175가 된 금요일 오전..
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들 하지만, 저에게는 참 즐거운 추억인듯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게임이 뭐가 남느냐라고 묻겠지만..
저에겐 게임 하나가 누군가에겐 간직하고픈 소중한 기억으로서 보석처럼 박혀있네요..

가끔 이런순간들을 맞이 할 때마다 지나간 이야기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모든 의미와 명분은 스스로가 부여하며 그것을 이룰 때 큰 가치가 있는법이죠.

이래저래 썰이 길었지만 축하해 주시겠습니까?
저에겐 오늘 참 많이 기쁜날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