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구 성서경찰서 화장실

 

 

장문의 글이 되겠습니다.
평소 읽는 것을 싫어하시거나 한 줄 내용요약을 원하신다면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게시물참조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531&query=view&p=1&my=&category=&sort=PID&orderby=&where=&name=&subject=&content=&keyword=&sterm=&iskin=&mskin=&l=23804

 

안녕하세요, 저는 3일 전 인벤 사사게 게시판에 현금사기신고 게시물을 쓴 글쓴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위의 게시물을 읽고 후기를 요청하였습니다. 당연한 처벌을 원하지 않았나 하는데요.

이런 잡스러운 사건이 하루 이틀안에 해결되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도 그 나름대로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추적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신상을 알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다면 길겠지요.

지금 이 게시물을 쓰는 것은 전에 썻던 게시물을 통해 여러가지(?) 결과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후기랄 것도 없지요. 진짜 후기는 그놈을 잡고, 연락 후 대면하고 나서 쓰여지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만3일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제게 사기를 친 그놈의 모든 케릭터는 미접속상태입니다.

제게 사기를 친 시점 이후로 접속을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제가 접속해 있을 때만 접속을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돌이켜보자면 말짱히 직장생할하면서 저녁에 취미생활로 시작한 온라인게임생활이 참 오래된 것 같네요.
많은 게임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한지도 10여년이 넘다보니 이런 저런 좋고 나쁜 일들을 겪었음은 당연하거니와,

나름 잔뼈가 굵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네. 맞습니다. 저는 병신같은 직거래 사기를 당했습니다.

 

글을 써내려가기전에,
여러분에게 부탁을 하나 드리려 합니다.
이 게시물이 "이번 주 가장 주목을 받은 사건은?" 이라는 공지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아무 답글이나 남겨주십시요. 저를 비방하는 내용이어도 좋고 추천이면 더욱 더 좋습니다.

저는 평소 인벤을 정보수집 외엔 즐겨하지 않으며, 게시물을 쓴 것도 이 게시물이 아마 제 기억으론 두번째 일겁니다.

이 게시물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또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물론, 게임상에서 금지하는 게임머니 거래나 더욱 더 위험한 직거래방식은 여러가지의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저의 불찰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 여겼지만 여러방면으로 저와 같은 피해자가 많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하였습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 후, 인벤 쪽지와 전화를 통해서 연락온 분들이 계셨습니다. 모두 직거래 사기를 당했고

금액이 소액이라 차마 저처럼 신고하지 않고 넘어갔으며 꼭 그녀석을 잡아서 처벌을 받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저의 일이라 생각하고 시작한 이 일이 이제는 사회의 공의를 위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녀석은 지능범이며 상습법입니다.
아룬 서버에 많은 케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동일한 수법과 방법으로 많은 분들에게 현금을 입금받은 후,

오프라인 그리고 미접속 등으로 피해자의 신고사실이나 의지조차 꺽어버리는 행동을 했습니다.

유추하건대 그놈의 케릭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버:아룬의 영광

케릭터:조잡 = 이세아 = 낫찌 = 김메아리 = 김미미 = 정이연 = 잠결에힐 = 개콤 = 빨간머리엔느

범행방법:파티창이나 거래창에 골드를 싸게 판다고 유혹후 직거래를 통한 사기

와우인벤아이디:아룬조잡

 

위의 아이디로 사기를 당하신 분 중 증거자료를 보관하고 계신분은 제게 쪽지를 주십시요.

아니면 게임상 케릭터  Anno 에게 귓말주셔도 좋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는 더욱 더 많겠지요. "바늘도둑 소도둑 된다" 는 속담처럼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양심의 가책이 무뎌지죠. 그리고 또 반복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도 어디선가 이런 방법으로

어느 게임을 막론하고 사기수법이 행해진다는 것 입니다. 저는 이 사실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맞습니다. 모든 것은 "분노" 로 시작됐어요. 당신과 내가 약속했던 것이 이행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분노"

이것으로 저는 테라인벤에 게시물을 작성함과 동시에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접수를 하였고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분노 때문에요.

 

대한민국 경찰 욕 많이 먹죠. 저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만,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한지 이틀만에 메일이 4통이 왔습니다.

사건접수를 알리는 메일에서부터 담당부서로 사건이 통보됐다는 메일, 담당수사관이 배정됐다는 메일까지요.

주말까지 낀 그 이틀동안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애초에 사건접수 한 곳은 대구 달서 경찰서입니다만, 성서 경찰서로 사건접수를 하게 됐습니다.

웃긴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오늘 직장에서 제가 당한 일을 알리던 중 영업부 과장님의 사촌동생이 대구 성서 경찰서에 근무하고 계시더군요-_-;

(이래서 대한민국 좁다 합니다) 더욱 웃긴 것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팀의 후배가 자기의 이모부가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계에 있다는군요? 음? 이건 뭐지? 순간 양 어깨로 치명타유발+156짜리의 날개가 돋는 듯 했습니다.

 

영업과장님의 후배와 통화를 했어요. 사이버지능팀에 연락을 해놓겠다고 하셨습니다.

사건은 달서경찰서로 넘어갔지만 아직 접수 전이므로 그날 오전근무만 하고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내 아까운 돈과 시간......)

가기전에 통화에서 "계좌거래내역서" 와 화면캡처 증거물이 필요하다길래 은행에 가서 이야기를 하니 2분도 안돼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주었습니다. 곧바로 집에 가서 스샷을 인쇄를 하고 성서경찰서로 갔습니다.

 

 

 

본관 도착하기전 그 후배되시는 형사분과 통화 후 2층에 위치한 사이버범죄수사팀에 들어갔습니다

 

 

 

진술서와 사건경위  그리고 여러가지 서류를 내밀더군요.

나름 충실하게 적었습니다. 손가락이 다 아프더군요. 한편으론 일하고 있을 이 시간에 돈 까먹으면서 까지

왜 왔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지만 반드시 그놈을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게 만들었습니다.

(너는 미친개한테 물린거야 씹쌔꺄)

저는 예전부터 하나의 일이 꽂히면 그것만 파고 드는 성격인데 그 성격 참 못버리네요.

 

여러분.

그놈의 계좌가 이제 압수수색되기 시작했고, 관할 경찰서로 사건이 이송되었습니다.

그 계좌가 대포통장이든 아니든 잡는데는 무리가 없다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더 많은 cctv가 우리를 보고

있다면서요.

비록 금액은 소액이고 작은 일에 불과할 수 있지만 뒷통수맞고 피해를 보고 불의한 일이 자행되는 것은

우리가 매일 tv나 뉴스를 통해서도 지겹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런 작은 것 하나라도 제 수고와 노력으로 고칠 수 있다면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자리에 일어나기전 형사님에게 한마디 물었습니다.

 

"형사님, 근데 이놈이 잡히겠습니까"

 

그 말을 듣던 형사님의 말이 명언이었습니다.

 

"위로는 100만대군이 지키고 있고,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지가 도망가면 어딜 도망가겠습니까

 잡힙니다. 언젠가는 잡힙니다."

 

그 말을 들으니 이젠 잡고 말고가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지더군요. 전 제 할 일을 다했고

이제 수사와 뒷일은 다른 분들께서 알아서 해주실 겁니다.

그리고 삼일동안 저를 스트레스 받게 했던 이 불의와의 싸움도 이제 일단락 되었다는 느낌에

나오는 길에 담배를 한 대 물어피웠습니다. 봄바람이 따뜻하더군요.

 

달서경찰서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그 수사관님은 테라인벤의 글까지 읽으셨다더군요. (부끄 --;)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사건 알아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서경찰서 김규태 수사관님.

더불어 도움주신 영업과장님의 사촌동생되시는 최승재 형사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

 

그리고 졸라 길고 재미없는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

 

 

+ 추가합니다!

 

여러가지 댓글과 쪽지 전화로 많은 분들께서 조잡이란 인간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조잡의 성명과, 사는곳 (유추) 직업 등 정보를 전해들었고

게임내에서의 행실, 생활패턴등도 다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나쁜건지 순진한건지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새끼가 참 한심하게 살아왔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니 일단 한숨부터 짓게 하네요.

게임내에서라도 귓말을 통하여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아마 제 모든 케릭을 차단한건지

접속유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차단하면 저는 그녀석의 접속유무를 알 수 없는건가요?

일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정녕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게임내에서 좋은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이 왜 등을 돌리게 만들고 생판 모르는 저에게

그놈을 잡아 족쳐달라고 얘기하는 걸까요?

누구나 자기의 가치관대로 행동하고 살 자유는 있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분명히

법이란게 존재하고 작게보면 도덕이 지켜질 때에 그 인연은 좋게 유지가 될 수 있는건데 말이죠..

 

 

/

조잡한 조잡에게

분명하게 말한다. 나는 반드시 니새낄 잡을 것이고 니새끼 면상을 볼 것인데 미리 연락해서

잘못했다고 질질 짜는 연습이라도 해두길 바란다.

내가 지금 너한테 피해 당한 사람들 자료 다 모아두고 있다.

건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네놈 앞길에 빨간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도 알아두고.

나중에 보자.

 

 

덧.

[조잡] 에게 피해당하신 분들 계시면

댓글이나 쪽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