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넘게 지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과거에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관련해서 김학규 대표님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습니다
라그나로크는 동시대의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아이템을 획득할때 일일이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클릭해서 획득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캐릭터는 아이템을 주을 때마다 일일이 줍는 모션을 취하도록 만들어져있었죠
왜 그런방식으로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김학규 대표님은 그러한 방식이 아이템이 자동으로 인벤토리에 들어오는 방식보다
실제로 아이템을 획득한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주기 때문에 그런방식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이였죠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라그나로크와는 다르게 유저의 편의성을 위해서 아이템은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획득하게 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상자를 여는 행동은 직접 버튼을 눌러서 열고 캐릭터는 상자를 여는 모션을 취하도록 되어 있죠
아무 의미가 없어보이는 행동같아보여도 게임 서비스 초창기 시절에 저는 맵 구석에 숨겨져있는 상자를 찾아내서 열때마다 뭔가 탐험을 하는 느낌같은걸 받게 해 주었고 의미없어 보이는 행동과 모션들이 거기에 약간의 감흥을 더해주는 조미료같이 절 기분좋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탐험을 할 때나 의미있는 행동이지 업힐디펜스를 할때 보상을 획득하기위해 매 단계마다 계속적으로 상자를 클릭하는 일은 저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고 그저 불편하고 반복적인 노가다 같은 일이였습니다
이런 무의미한 작업을 계속 반복시킬 이유가 있을까요?
보상 상자를 열지 않고 다음단계로 지나간 다음에 상자를 열어도 지난단계의 보상을 한번에 획득하도록 변경해주면 되지 않나요?
그런 방식으로 변한다면 오히려 모든 보상을 모아뒀다가 한번에 받을때 아이템이 주르륵하고 들어오는 쾌감이 있어서 더 좋을거같은데 말이죠

이런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매 단계를 클리어할때마다 그냥 보상이 인벤토리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변했으면 좋겠네요
자동획득 방식으로 증가하는 유저의 편의성이 1분마다 반복적으로 상자를 열 때 느끼는 지루하고 불편한 감흥보다는 유저에게는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