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러스, 제미니, 레오 우승으로 3관을 달성했지만 말딸알못인 소과금유저가 기록용으로 쓴 글입니다. 그냥 쟨 저렇게 준비했나보다 정도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1라운드 2614, 2라운드(A) 1327, 결승라운드(A)

골드 쉽 11 (결승포함), 오구리 캡 27, (예선에서만 쓴)수영복 마루젠스키 2

 

 

팀 멤버 선택 과정

 

이번 챔피언스 미팅에서는 그 악명(?) 높은 수영복 마루젠스키의 돌풍이 예고되어 있었지요. ‘수루젠을 뽑지 않는 것은 챔미를 포기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오구리 전까지는 수루젠 1황이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돌풍을 넘어서 거의 독식을 예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랬기에 저도 수루젠을 뽑았고, 대략 서른 번 정도 키워 봤습니다.

 

그러나 A+도 열 번 중 한두번 나올까 말까 한, 크릭 명함도 없고 파인은 1돌인데다 무려 SR 토쇼가 풀돌이 아닌 제 비루한 카드풀로는,

터다+터다트리거+중거리S+중반기+고지능+적정스태 를 모두 갖춘 수루젠을 뽑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불과 스무 번 정도의 육성 후 그나마 다른 걸 어느정도 갖춘 수루젠은 지능이 600이 안 되던

 

이 상태로는 상대의 트럭 도주가 후열과 거리를 벌리는 걸 도와주는 꼴일 뿐인 것이 뻔했기에, 그리고 도주는 승자독식 경쟁임을 알기에, 수루젠은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심지어 마루젠스키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캐릭이지만, 레오배 유관 가능성이 더 중요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수루젠은 포기

 

그래서 수루젠을 제외하고 세 마리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우선 대회 전 룸매치 메타에서 오구리 캡이 수루젠과 자웅을 겨루던 2황이었기에오구리 캡은 확정.

 

그리고 나머지 중 한 자리는 독점력 역병 그래스 원더로 결정했습니다 (루돌프가 없어요…).

우선 수루젠 없이 상대 수루젠과 경쟁하려면 수루젠을 견제할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간 채용하지 않았던 역병을 처음으로 채용했습니다.

스태미나 대신 독점 역병을 선택했는데, 어차피 스태미나 역병 네이처는 제 상대방들이 가져와 줄 것이니, 저는 에이스의 스태미나를 충분히 찍어 스태 역병에 저항력을 갖추고 저는 그래스의 독점력 및 주저 스킬들로 상대의 스피드를 깎으면 제 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었습니다.

스태미나를 빵빵하게 갖춘 트럭과 겨룰 경우, 스태 역병으로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독점 역병으로는 어쨌든 종반 스피드라도 어느 정도 깎을 수 있다는 점도 있었구요.

 

마지막 한 마리는, 골드 쉽으로 결정했습니다.

만약 네이처를 고른다면 1에이스 2역병이 되는데, 1에이스가 잘못될 경우 그대로 침몰하는 1에이스 2역병은 개인적으로 꺼려지더군요. 그래서 2에이스 1역병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러면 오구리 캡과 수루젠 외에 에이스가 될 만한 성능픽은, 저한테 없는 루돌프와 타이키, 그리고 뭔가 안 쓰고 싶던(…) 메지로 라이언을 제외하면 골드쉽 뿐이었습니다. 어차피 하굣길과 직선주파가 없어도 홍염+아나볼릭을 달면 중거리에서 충분한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룸매치에서도 종종 이기는 모습을 보였기에, 믿고 채용했습니다.

타우러스배와 제미니배에서 골드쉽으로 우승했기에, 이번에도 혹시 큰일은 고루시가..? 라는 생각은 덤이었죠.

 

그렇게, 초메이저인 수루젠을 버리고 도주 없는 팀을 결정했습니다.

 

 

육성 개요

 

수루젠을 키우지 않았던 만큼, 육성 과정은 비교적 편했습니다.

골드쉽 직선주파+장거리S 지옥이었던 제미니배 육성, 팔콘 터다지기 지옥 및 엘콘 육성 시 무테키를 넣고 기도하던 캔서배 육성보다는 나았습니다.

특히 저는 중거리 3성 적인자가 2개 붙은 오리지널 마루젠스키 부모마를 갖고 있었기에, 홍염기어와 다른 고유기 가속기를 동시에 붙이면서 중거리S도 붙이는 과정이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골드쉽에 조부모 루돌프의 황제신위까지 같이 붙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네요.

그래스에게 역병스킬들을 둘둘 붙이는 것도 네이처 부모를 렌탈하니 생각보다 단시간에 끝났습니다. 운이 좋아서 몇 번 만에 주저 스킬과 견제 스킬까지 어느 정도 붙인 개체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멤버 상세

 



타우러스배, 제미니배에 이어 레오배에서도 주역. 큰일은 고루시가 합니다!!!

필수 기술인 홍염+아나볼릭+회복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킬인 황제신위, 그리고 제 선에서 붙일 수 있는 중반기 두 개 및 견제용 고늑을 붙였습니다.

예선에서는 오구리가 다 이겨 줘서 활약을 별로 안 했지만, 본선에서는 승수가 오구리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심지어 아나볼릭이 종반 진입 칼타이밍에 터지지 않더라도, 홍염이 터지는 타이밍과 비슷하게만 터져줘도 잘 치고 올라왔습니다.

다만 애초에 아나볼릭이 터지는 6등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생각보다는 (적어도 이전 챔미보다는) 적긴 했습니다. 도주가 늘고 추입이 줄어서인지그런 판은 오구리로 이겨야죠 뭐.

 

 




레오배 2황이자 모두가 들고 오는 에이스.

필수 가속기인 홍염과 빅토리샷은 당연히 붙이는 거고, 예선에서는 사실 중반기가 부실했지만 뒷심이 있고 스태미나와 파워가 더 높은 개체를 썼습니다. 그러나 중반기가 있어야 도주와의 마신차를 좁혀놓고 종반에 잡아먹기 수월하다는 걸 깨닫고, 어떻게든 제 선에서 붙일 수 있는 중반기 두 개를 붙인 개체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스킬포인트가 약간 남아 우회전도 붙였습니다.

850 정도의 스태미나는 '금힐이 다 터진다는 전제 하에'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과투자가 아니면서, 극단적인 스태역병 조합 (네이처 웨딩 마야노 등) 만 피하면 허리 펴는 경우도 거의 없는 적정 스탯. 그리고 제 카드풀 치고는 지능도 어느 정도 나와준 것 같았습니다.

예선에서 쉬운 상대를 만났을 경우 오구리 1+ 골드쉽 2착 그림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중반 오구리들 간 싸움에서 대부분 밀려서 좀 불안했습니다.

여담으로 어쩌다가 한 번은 상대 오구리가 200m 앞에서 1등을 해서 고동을 못 터트리는데 제 오구리는 고동을 터트려서 역전하는 유쾌한(?) 상황도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창을 버리고 팀을 위해 맨날 9등만 하면서 희생한 서포터.

종반에 상대의 머리채를 잡는다는 컨셉 상 주저 스킬들은 꼭 붙인다고 생각했고,수루젠과 오구리 강세가 뻔했기에 도주와 선행 견제기를 추가로 붙였습니다.

키우기 전에 스킬들이 제대로 붙어줄까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몇 번만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추입을 쓰는 입장이지만 추입이 별로 안 보일 것 같아서 추입 대상 스킬들은 그냥 포기했는데, 적어도 결승전에서는 추입이 제 골드쉽밖에 없었으니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예선 통과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후, 예선 잔여 경기에서 테스트로 10판 돌려 본 수루젠입니다.

중거리S 있고 터다지기 발동하고 스태미나도 적절하고 중반기도 어느정도는 있지만, 지능이 한참 낮기에 중반 순위싸움에서 불리해 승자독식인 도주 싸움에서는 결국 질 것이 뻔했습니다.

예선에서 1착을 10판중 2번밖에 못 했기에 (물론 제 오구리가 1착하고 수루젠이 2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예선에서 이 정도면 본선에서는 수루젠을 안 쓰는 게 맞겠다고 다시금 판단했습니다.

내일 쌀대리에 3천장을 부을 수 있는데, 꼭 쌀대리 쌍풀돌 성공적으로 뽑아서 아오하루배에선 강한 수루젠을 키우고 싶습니다

 

 

결승전 영상

 

 



 

상대 라인업을 처음에 대강 봤을 때, 대진운은 애매하다고 느꼈습니다.

상대들도 수루젠을 가져오지 않은 NO수루젠 판이었어서, 수루젠을 키우지 못할 정도의 카드풀이니 상대들의 스펙도 별로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습니다만,

그 와중에도 제 오구리가 스피드, 스태미나파워 모두 --- 이었고 제 주자들이 6, 7, 8번 인기였는데 이는 상대들이 적어도 저보다는 강하다는 뜻으로 보여서, 불안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상대의 메이쇼 도토와 토카이 테이오보다도 패덕 평가가 딸린다는 점에서 좀 씁쓸?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9명 중 최고점이 13000점도 안 되는, 스펙 기준으론 나름 꿀대진이었습니다.)


한편 상대 엔트리에 세이운 스카이가 하나 있었는데, 세이운의 원본 앵글링은 발동시키기만 하면 뒷각질 찌르기로도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저 멀리 날아가버리는 파괴력으로 유명한지라, 이번에 저 세이운이 1착하는 건가 싶어 불안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세이운이 스피드도 1200에 살짝 못 미치고 중거리도 A이고 지능도 낮은, 약한 개체이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상대 둘 다 네이처를 가져왔는데, 역시 예상대로 상대들이 스태역병만을 가져왔으니 그나마 제 그래스가 유효타인 판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늦은 출발 없이 무난하게 시작했고, 첫 코너에서는 다행히 원호와 호선 모두 발동했습니다.

그러나 제 오구리의 먹보가 발동하지 않았고 (이래서 1에이스 2역병을 꺼립니다... 에이스가 뭐 하나 삐끗하면 희망이 없어지니깐요. 나중에 가로모드로 보니 오구리 허리 펴고 들어오더군요), 

골드 쉽이 종반 직전까지 6등으로 올라오지 못해서, 이렇게 망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종반 진입 직전 상대 테이오가 세이운을 제쳐서 세이운이 앵글링을 발동시키지 못하게 막았고 (알고보니 둘이 같은 팀이던팀킬입니까 ㅋㅋ), 

그래스가 독점력 및 도주주저와 선행주저를 칼타이밍에 발동시키고,

골드쉽이 아나볼릭을 홍염 타이밍에나마 발동 성공하며, 마군을 뚫어내고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6등에서 3등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상대 테이오까지 추월하고 황제신위까지 발동시키며 1위 탈환.

상대 선입 도토의 뒷심이 무서웠지만, 최종직선의 오르막을 오르기도 전에 이미 1위로 달리는 추입 골드쉽을 이길 수는 없지요.


11/4마신 차이로 1

큰일은 고루시가 한다!!



 

(1~3착에 도주도 오구리도 없던 특이한 판이었습니다상대 분들이 이겼다면 그분들 나름대로 드라마틱한 승리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만제가 이겼습니다 ㅋㅋ)


 



 

나가며

 

지난 제미니배 우승 후 3관 욕심이 꽤나 났었습니다

말에게 있어서도 3관마부터는 굉장한 영예로 쳐 주고, 3이라는 숫자가 주는 특유의 안정감과 신뢰감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캔서배에서는, 결승에서 제 스마트 팔콘이 터다지기를 발동 못 시킨(…) 데다가 하필 엘콘을 채용했는데 2도주만 두 명 만나는 바람에 엘콘이 무쓸모가 되어버려서, 그래스가 가져다 준 골드 칭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레오배 준비도 계속 했고, 결국 이번에 3관을 달성해서 매우 뿌듯합니다

3, 참 안정감을 주는 좋은 단어 같습니다.

세 번의 우승 모두 골드쉽으로 1착을 해서, 골드 쉽에게 정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

 

이제 아오하루배 및 쌀대리 픽업이 내일이네요

서폿 뽑기는 승자와 패자가 없이 모두 잘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니만큼, 저를 포함해 모두가 뽑기 대박 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마무스메 한섭 인구가 많이 보존되어서 오래오래 잘 가길 바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