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록용) 제미니배 유관(2)을 달성한 거북이 팀 후기글 (결승영상포함)

 



(저번 타우러스배에 이어 우연히 제미니배까지 우승했지만 말딸알못인 소과금유저가 기록용으로 쓴 글입니다. 분석이라고 생각 마시고, 그냥 쟨 저렇게 준비했나보다 정도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1라운드 1426, 2라운드(A) 15승 25, 결승라운드(A)

골드 쉽 13 (결승포함), 나리타 타이신 9, 메지로 맥퀸 8

 


 

팀 멤버 선택 과정

 

이번 챔미는 G1 최장거리인 3200m 레이스 텐노상 봄. 애초에 골드 쉽, 나리타 타이신 두 추입마의 초강세가 예견되어 있었지요.

 

마침 타이신의 육박하는 그림자의 미친 성능 홍보글 + 엄마가 된 타이신 바이럴 만화(…) 를 보고 마음이 동해서, 타이신 픽업 때 천장까지는 아니지만 150뽑만에 타이신을 뽑았었습니다.

그러니 성능충인 저는 당연히 셋 중 두 마리는 골드 쉽과 나리타 타이신으로 골랐습니다.

 

마지막 한 마리도 큰 고민 없이 결정했습니다.

대부분의 공략정보에서는 선행 맥퀸을 추천하더군요. 애초에 캐릭터성부터가 텐노봄에 특화되었고, 그 덕에 봄우마 자체 내장 + 유효한 고유기 때문일 겁니다 아마.

마침 타이신 가챠 때 오리지널 맥퀸을 두 번이나(…) 뽑았었고, 제 프로필을 맥퀸으로 해 놓을 정도로 맥퀸을 좋아하기에, 맥퀸을 채용했습니다.

다만 맥퀸은 에이스라기보다는, 상대 선행 페이스메이커 날먹을 방지하기 위한 경쟁자로써의 성격이 강하다 여겼습니다.

 

그 외에는 역병 나이스 네이처나 에어 그루브, 선행 다이와 스칼렛등이 거론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공략정보들에서는 생각보다 제미니배 역병마를 추천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제 타우러스배 글에서도 썼듯 제 카드풀이 역병마를 키우기 용이하지 않아 역병마는 제외하였습니다.

다이와 스칼렛은 근성 20% 때문에 제대로 키우기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저 또한 초보 시절 유독 다스카 육성에서 몇 번 미끄러졌던 게 떠올라서,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번에도 굿스터프(?) 팀이 되었습니다.

 

 

육성 개요

 

육성을 시작할 당시, 모든 사람들이 스태미나가 제일 중요하다, 스태미나 1200에 금힐스킬 2개를 찍어도 완주(풀스퍼트) 를 못 할 수도 있는 게 제미니배다라고 입 모아 말했습니다.

이에 그 말을 철썩같이 믿고 스태미나 1200…까지는 아니고 1150 근처를 찍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서 골드쉽과 타이신을 육성했습니다. 스피드는 패시브 + 장거리S + 종반 가속기로 때운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거기에 종반에 오르막이 있으니 파워도 챙겨야 하고, 근성도 400은 되어야 하고, 힐스킬 및 가속스킬이 터지는 것이 중요하니 지능도 300은 되어야 하고... 여러모로 스탯 맞추기 힘든 대회였네요.

 

타이신이야 종반 가속기 육박하는 그림자가 자체내장이니, 장거리S가 붙은 개체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우선 한 마리를 킵해두고, 이후 직선주파 인자를 가진 타이신을 부모로 해서 골드쉽 육성을 시작했는데

 

이 땐 몰랐습니다, 골드쉽에 직선주파를 붙이고 추가로 장거리S까지 붙여서 스탯까지 좋게 키워내는 것이 얼마나 확률이 낮고 힘든 일인지

 

타이신과 맥퀸은 별로 많이 육성하지 않았지만 골드쉽은 몇십 번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시니어 계승 때 탄식을 내뱉는 일이 부지기수였고, 정작 직선주파와 장거리S를 받은 경우 휴지를 뽑거나 해서 스탯이 안 붙으면 우마무스메라는 게임 자체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도 결국 그나마 가장 잘 뽑혀 대회에 내보닌 골드쉽은, 장거리S가 붙지 않은 골드쉽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우마무스메 육성의 심연을 경험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우승을 했기에 망정이지, A본선 때까지는 스태미나 1200은 필수라고 말 한 분들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스태미나 1150을 찍다 보니 스피드가 1000도 되지 않았고, 특히 골드 쉽은 직선주파는 있었으나 장거리S가 없어서 레이스 종반에서의 속력이 낮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챔피언스미팅 예선 및 A본선에서, 제 골드쉽이나 타이신이 포지션을 잘 잡고 가속기까지 터져서 종반 진입 직후에는 1위로 달렸으나 막판에 상대 추입한테 역전당하는 그림이 상당히 자주 나왔습니다.

그래서 서두에서 전적으로 기재했듯 승률이 타우러스배 때 보다 더 낮았습니다. 특히1라운드에서는 12시 땡 치고 트럭들의 시간대에 돌렸다가 3승을 한 번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하마터면 본선 A그룹도 못 갈 뻔했던…), 망했다 싶었죠.

막상 대회가 되니 스태미나 1000만 넘어도 금힐 터지면 충분히 완주한다, 스태미나 거품설 아니었냐 이런 얘기가 상당히 나왔었고, 저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선 동안 부랴부랴 골드쉽이라도 장거리 S를 단 개체로 교체하려 육성을 몇 번 했지만다들 아시죠? 우마무스메 육성에서 어느 하나가 잘 풀리면 다른 하나는 망하는 건 과학이라고

직선주파와 장거리S가 다 붙은 개체들 중 스피드와 스태미나 둘 다 1천이 되는 개체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예선과 A본선에 내보냈던 개체를 결승에도 내보냈고, 역병마를 상대로 만나는 게 아니라면 안되겠다 생각하고 희망을 버렸는데, 매칭운이 좋았던 덕에 ㅎㅎ

 

 

 

멤버 상세

 




타우러스배에 이어 제미니배에서도 주역.

스태미나는 근간거리까지 합치면 1200을 초과하지만, 스피드는 봄우마까지 합쳐도 1050이 되지 않는데 장거리도 S가 아닙니다 (S가 중거리에 붙을 때마다 눈물나는…). 그런데 또 파워는 양마장을 합치면 950 가까이 되는, 힘세고 단단한 거북이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예선과 A본선에서 막판 역전을 많이 당했지요.

그래도 그나마 호선이 있어 중반에 앞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고 파워가 높아 종반 시작지점의 오르막구간을 빨리 오를 수 있어, 마군사를 당하지 않으면 순위권에는 잘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직선주파와 장거리S를 둘 다 계승받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또한 그 둘 다를 계승받더라도 스피드, 스태미나, 파워를 모두 챙긴 개체를 뽑아야 하기에 정말 극악의 작업이었습니다. 디아블로2 같은 게임에서 파밍을 할 때는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육성이 잘 나가는 듯 하다가 망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진이 빠져서 더 극악으로 느껴졌으려나요.

(나름 본인 장거리 3+ 파워총 8성인 렌탈부모로 파워를 챙기고 서포트카드 스피드 3+스태미나 3장 혹은 스피드 4+스태미나 2장 중 토쇼 하나 빼곤 풀돌이었는데, 저게 최고점이라니 제 육성방법에 아직 문제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육박하는 그림자에 엄청 기대를 많이 했고 실제로도 강할 땐 화끈한 라스트 스퍼트를 보여줬으나, 그림자도 안 터지고 약할 땐 쭉 뒤로 밀리던,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회기간 동안에도 사실 타이신도 핵과금 아니면 키우기 어려운데 추천픽이 맞냐, 타이신 어중간하게 키우면 이도 저도 안 되더라, 결국 골드쉽이 최고존엄이다’ 라는 말들이 커뮤니티에서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제가 스킬을 워낙 못 붙여서 그렇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렇잖아도 컨디션 3단계 다운 이벤트가 있으며 근성 20%라 스탯을 올리기가 버거운 타이신인데 애초에 스킬 포인트를 잘 모을 수가 없었고, 이는 핵과금이 아니면 다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역시 제미니배에서는 스탯 맞추기도 벅차고, 특히나 목표 레이스의 수가 적은 편인 맥퀸이기에 스킬은 별로 못 붙였습니다.

제 팀에서 그나마 가장 빠른 주자인지라 상대가 약한 경우 1착도 가끔 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 상대 선행 견제 후 종반에 상대 선행과 함께 침몰하는 역할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골드 쉽 육성에만 너무 진을 빼서, 타이신과 맥퀸 육성 횟수는 얼마 안 되었고 별로 할 말도 없습니다. 애초에 둘은 A+도 못 찍기도 했구요.

셋 다 동일 각질 기준 스피드가 꽤나 느리고 스태미나만 높은, 그야말로 거북이 팀이네요.

 

 

 

결승전 영상

 



 

(이하 글에 없는 내용 중 실제 레이스에서 중요했던 포인트가 따로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대진운 자체는 좋았습니다. S급 주자를 데려오는 트럭은 없었고, 오히려 제 골드 쉽의 패덕에서의 스피드 평가가 -가 아니라 세모인데다가 평가점수도 제일 높았으니, 꽤나 해 볼 만한 상대들이었습니다.

 

상대 중 한 명은 골드쉽 + 선행다스카 + 역병네이처 조합이었습니다.

상대 골드쉽은 파워는 좀 낮지만 스피드 1130, 직선주파와 장S 2금힐과 호선을 보유했고, 스태미나도 1050은 넘으며 근성과 지능도 기준치를 넘는 밸런스 잡힌 개체라 좀 우려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스카는 스피드가 그닥 높지 않아서 걱정되진 않았고, 네이처는 제 입장에선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스태미나만큼은 자신있는 팀이기 때문에, 금힐이 하나 정도 안 터지더라도 역병을 버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다른 한 명은 맥퀸 + 테이오 + 루돌프라는 2선행 1선입이라는,제미니배 치고는 하이 페이스인 조합이었습니다.

상대 맥퀸은 제 멤버들처럼 스피드가 1000 밑으로 낮으나 스태미나가 높았고, 상대 테이오와 루돌프의 경우 솔직히 챔미를 목표로 깎인 주자들이 아닌 듯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덕분에 골드쉽이 마군사를 당할 확률이 낮은 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늦은 출발 없이 무난하게 시작했습니다. 이후 절반쯤 가서 1차 분수령인 2코너에서 제 타이신의 힐스킬은 터지지 않았으나, 제 골드쉽이 원호+호선+불침항+후방대기 가 터지며 순위를 쭉쭉 올렸습니다. (그 와중에 상대 골드쉽은 원호가 안 터졌더군요…)

 

이후 2차 분수령인 종반 진입, (제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골드쉽의 직선 주파와 타이신의 육박하는 그림자가 둘 다 터집니다.

골드쉽은 직선주파로 가속력을 늘린 데다가 파워도 충분했던 덕분에, 종반 직후 오르막길에서 1등으로 치고 나갔습니다.

 

뒤이어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림자로 가속한 타이신이 오르막에서 상대 골드쉽을 거의 비비다시피 바짝 붙어 추월한 후, 

길막을 해줬습니다. ㅋㅋㅋㅋ


타이신 덕분에, 제가 예선과 본선에서 많이 당했던 상대 추입이 제 추입을 막판 역전하는 장면은 원천봉쇄되었습니다. (이거 딱 경륜에서 나오는 연대플레이 아닙니까 ㅋㅋ)

만약 이게 상대 골드쉽의 원호와 직선주파가 안 터져서 나온 장면이라면, 왜 제미니배가 결국 누가누가 힐 터지고 종반가속기 터지냐의 운 싸움이다라고 불렸는지를, 운 좋은 사람의 관점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 같네요.

 

최종직선에서의 경쟁상대는 상대 맥퀸뿐이었고, 마침 상대 맥퀸도 스피드 스탯이 1000 밑으로 느렸던 덕에, 추입인 제 골드쉽의 승리는 확정이었습니다.

무려 6마신 차로 1. (심지어 제 타이신이 2)

 

 


 

 

나가며

 

직선주파+S 골드쉽 육성노가다를 하면서 한 번, 그리도 예선 및 본선에서 낮은 스피드의 문제로 막판 추월을 많이 당하면서 두 번 포기하고 있던 제미니배였습니다. 그런데도 대진운 및 종반 가속기 운 덕에 유관을 달성해서, 타우러스배 때 보다는 좀 얼떨떨한 감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뭐 저한테 찔린 게 눈물나게 억울할 정도의 트럭을 어거지로 찔러 이긴 건 아니긴 하니, 딱히 미안한 감정은 들지 않습니다 ㅎㅎ)

 

만약 우승하지 못했으면 골드쉽 육성 때처럼 다시 피폐해지고 싶지 않아 타우러스배 유관에 만족하면서 대충 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렇게 되니 캔서배도 약간은 욕심이 납니다. 제 스펙이 어떻던 간에 테이오가 이루지 못한 무패 3관을 혹시나라는 생각도 나고, 마침 안티-세이운 스카이용 뚜껑으로라도 쓸 수 있는 스마트 팔콘도 있구요.

 

그렇더라도 그냥 딱 이번 골드쉽 육성한 데 들인 노력 정도에서 더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마찬가지겠습니다만 원하는 성능의 주자가 계속 안 뽑히니 지치더라구요. 또한 운이 돌고 도는 만큼, 그리고 제가 트럭이 아닌 만큼 언젠가는 트럭에 치일 것이고, 그게 당장의 캔서배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챔미 대비 과정에서 육성의 심연을 겪으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전 캔서배용 부모 맥퀸을 다시 키우러 이만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