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어떤분이 오랜 척추질환 때문에 고생하다 수술을 결심했다해서 적어봅니다.

약 10여년 전 바다선상 낚시 갔다가 높은 파도에 앉아있는 플라스틱의자가 부숴지면서 엉덩방아를 쎄게 찧었는데 충격이 쌓인채 그해 김장철에 절인 배추 나르다 최초로 3번4번 디스크가 터졌습니다.

심하게 터져서 반년간 허리를 못 피고 꼬부랑 할아버지처럼 다니다 약 1년정도 지나서 괜찮아졌는데 일을 하다 다시 허리에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로 화장실에서 일어나다 4번5번5번6번(천추1번)이 또 다시 터져버렸네요.

일어나질 못해 119타고 응급실 가서 신경성형술 받고 일이 급해 이튿날 퇴원했습니다. 그 이후 약 10년이상 시간을 조금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끝없이 반복했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오는 큰 통증과 자는 시간 빼곤 단 1초도 빠짐없이 얕은 통증이 유지되다보니 삶의 질이 엄청나게 떨어졌죠.

해서 잘한다는 병원 서울ㅅㅅ병원 ㅇ교수님 예약을 어렵게 잡아 수술을 하려했으나 교수님이 걸어다닐 수 있으면 수술은 왠만하면 지양하래서 추나요법과 재활운동 등 비싸고 좋다는걸 다 받아봤지만
나아지질 않더군요. 그래서 약물의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스테로이드, 프롤로 등 여러가지를 해도 잠깐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 다시 제자리. 중간에 신경성형술을 다시 한번 받았습니다.
병원을 자주 다니다 보니 이 정보 저  정보 많이 얻게 되는데 병원에서 풍선확장술을 하자고 했는데 병을 오래 앓은 분들이 하나같이
비보험 시술은 받지 말라고 하더군요.

비싸기만 비싸고 아직 효험이나 부작용이 정확하지 않아서 보험인가가 나오지 않는거라고. 해서 시술은 제외하고 다시 치료위주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추나, 재활, 우리나라 다섯명밖에 없다는 접골사, 허리 잘본다는 스님한테 지압, 클리니컬(총같은걸로 머리나 골반 쪽에 딱딱 치는 요법)등 허리에 괜찮다는 곳은 전국 다 다녀봤네요.

운동이 좋다해서 하루에 1시간씩 꾸준히 걸었고 플랭크도 10분정도 할 정도로 근력이 있었으나 통증은 꾸준했습니다.

이 치료를 위해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도 억단위 이상을 썼는데 나아지질 않고 조금씩 더 악화가 되더군요. 해서 큰 결심을 하고 큰 수술인 유합술을 하려고 결심하고 예약까지 잡았는데 아시는 분이 자기 믿고  딱 한번만 치료를 더 받아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산에 모병원에 예약을 하니 한달보름 후에 겨우 잡았네요.
전화받는 간호사도 불친절하고 로드뷰로 건물을 보니 엄청나게 오래된 구식건물 병원이라 솔직히 가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알려주신분 생각해서 예약 당일날 가보니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얘기하는걸 들어보니 진주, 대구, 대전, 포항, 울릉도 등 타지방 분들이 엄청나게 와있었네요.

아무튼 예약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30분을 기다려 진찰을 시작했습니다. 한명씩 보는게 아니고 초진 환자 10명정도를 한꺼번에 불러 설명을 해주십니다. 약 1시간의 설명을 해주셨는데 신경외과 전문의답게 논리있게 설명을 해줘서 신뢰가 가더군요.

솔직히 설명을 듣기 전까진 허름한 건물에 의사분은 80대라서 솔직히 중간에 몇번을 박차고 나올까 고민했었습니다.

아무튼 설명의 요지는 허리디스크는 병이 아닙니다. 그냥 통증일뿐인데 이걸 정확한 병명을 정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름 붙는게 추간판탈출증, 좌골신경통 등 암이나 맹장 등처럼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이 통증을 잡기위해 뼈를 깍고 디스크를 긁어내고하는게 과연 맞는 방법인지 한번 생각해볼 이유가 있다더군요.

그 이후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이때까지 치료받은 모든 곳에서 억지로 뼈를 제자리에 넣던지 근육강화를 목적으로 치료를 했는데 이곳에선 근이완제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육에있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기 위해 아미노산 영양제를 준다고 하더군요.

근이완제를 놓는 이유는 자신이 느끼지 못하지만 허리에서 오는 통증 때문에 근육이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해서 근육이 척추를 계속 잡고 있어 디스크가 다시 제자리로 들어가려 해도 못 돌아가다보니 통증이 계속되고 다시 근육긴장.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그러더군요.

일반적인 척추질환 환자는 조금만 휴식을 취하거나 근육강화를 해서 나아질수 있지만 척수가 심하게 눌린 사람은 이 악순환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자신은 1회 완치를 목적으로 치료를 하고 최장 3회까지 그 이상은 자신의 치료와 맞지 않는다며 오지말라고 하더군요. 임상통계는 90%이상이 좋아졌다며 믿어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 설명 후 20ml정도 되는 양 많은 주사를 목에 2대 허리에 2대를 엄청 빨리 놓는데 솔직히 위생은 좋아보이질 않습니다. (여러 사람 돌아가면서 팍팍 놓음. 주사기는 바로바로 버려서 재사용은 걱정안해도 될 듯) 그리고 100ml 가량의 아미노산 영양제를 링거로 놓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10분정도도 안되게 빨리 링거를 맞다보니 차후에 멍이 엄청 심하게 들어서 (여름철 반팔이라 뽕쟁이로 의심하는거 아닌가 싶을정도 심함.) 쪽팔렸네요.

시간이 흘러 링거를 다 맞고 일어나는 순간 10년 이상 짖누르던 통증(미세한 통증)도 안느껴져서 깜짝 놀랐네요. 이후 비용결제를 하는데 약 7만원 가량 내고 병원 밑의 약국에서 약을(다른 약국엔 약이 없을수도 있음.)짓고 집에 왔는데 항상 긴장되었던 대둔근이 말랑해졌고 뒤쪽으로 툭 튀어나와있던 척추가 쏙 들어갔네요. 주사효과 때문이지 싶을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수개월 지난 지금, 간혹 오는 통증빼곤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치료가 되었습니다. 가끔 무리해서 허리통증 오는 날은 처방받은 약 한첩씩 먹으면 좋아지고요. 척추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 근력운동도 시작해볼까 생각중입니다.

많은 분들이 허리통증 때문에 고생하시는데 상태가 나아지질 않는다면 주변에 근육강화가 아닌 근육이완을 먼저 하는곳을 찾아보세요. 모든 분은 아니겠지만 몇몇 분들은 지긋지긋한 통증 벗어 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사라지니 삶의 질이 달라졌네요.

단 한분이라도 이 글을 보고 척추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줄 요약.

1.허리 디스크는 병이 아니다. 디스크가 터졌어도 연골처럼 재생이 안되는게 아니고 자리만 다시 잡으면 재생이 된다. 수술은 걸을 수 있으면 안하는게 맞다. 비급여 시술은 아직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보험이 안되는거다.

2. 디스크가 삐져나와 척수를 누르면 통증때문에 근육이 긴장상태로 돌입. 미세한 통증만 느껴져도 근육은 항상 긴장상태로 척추를 잡고 있어서 제자리로 못 돌아가게 함.

3. 근육강화(운동 및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안된다면 근육을 이완해
척추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하자. 재정립 이후에 운동을 해서 척추를 보호해주자. 척추가 제자리를 안 잡았는데 하는 운동은 오히려 독이다.


사진출처-https://m.blog.naver.com/whitepog/221255684422
(사진은 본문과 전혀 관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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