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23)씨의 양팔과 얼굴엔 십자가, 비행기, 로켓 등 2년 전부터 하나둘 
새겨 넣은 컬러 '문신(타투)'이 있다. 고교를 자퇴한 뒤 헛헛한 마음을 추스르기 
어렵던 차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보고 큰 고민 없이 시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만족감은 불안감으로 변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교정직 공무원'에 도전하려 했지만,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문신이 불리할 수 
있다는 말이 숱하게 들려왔다. 수백만 원이나 되는 문신제거 비용은 직업이 
없던 그에게 언감생심이었다.

대개 호기심에, 또 우정의 상징으로 덜컥 문신을 했다가 
이씨처럼 진로 선택 등 사회생활을 앞두고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시술할 때야 몇십만 원이 고작이지만, 정작 지우려면 많으면 10번 넘게,
수백만 원은 족히 들여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으로 고1 때 목과 손등, 손목에
문신을 했던 나모(18)군은 4일 "문신이 있어 취업 면접에서 번번이 거절당했다"
고 털어놨다. 작은 문신인데도 제거 비용은 77만 원에 달했다. 


지자체 유일의 문신 제거 지원 사업 '클린핸즈'를 운영하는 서울 관악구청은 
올 들어 위기 청소년 4명의 문신을 없애줬다. 정부기관인 경찰청이 한 해 11명을 
지원한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인원이다. 이씨도 관악구청으로부터 최근 22만 원 
상당의 얼굴 문신 제거술 비용을 지원받았고, 내년엔 프로그램에 참여해 컬러 문신도 
없앨 예정이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도움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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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였던 A(19)양은 후유증에 시달리다 마음을 다잡고 사회로 진출하려 했지만, 
문신이 발목을 잡았다. 다행히 A양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이 나서 관악구청과 그를 
연결했다.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원활한 사회 복귀 방법을 찾다가 지자체와의 협력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수혜 대상이 적어 "꼭 필요한 정책이냐"고 힐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한때의 잘못된 선택을 극복하고 청년들을 사회 일원으로 연착륙하게 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문신을 한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범죄 피해자인 경우가 많아 자립을 더욱 어려워한다"면서
"문신 제거 지원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게끔 사회가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20414470000565


다른 한편에선 이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는것 또한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