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8년 6000억달러를 넘어선 지 7년 만에 이룬 성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9일 오후 1시 3분 기준 잠정 집계 결과, 올해 누적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수출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특히 2018년 6000억달러 달성 당시에는 세계 7번째였지만, 이번 7000억달러 돌파로 세계 6위 수출국 반열에 올라섰다.

미국발 관세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수출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은 올해 11월 누적 기준 1526억달러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자동차 수출 역시 미국의 관세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앞세워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도 두드러진다. K푸드와 뷰티 등 소비재와 전기기기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화장품 수출은 11월 누적 104억달러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