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일가드 만점 줬던 유로게이머 부편집장의 사설





안녕히, 바이오웨어. 당신들은 이런 결말보다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아.. 결국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막상 소식을 접하니 숨이 턱 막히는 기분입니다. 《매스 이펙트》, 《드래곤 에이지》, 《발더스 게이트》,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 등 수많은 명작 RPG 시리즈를 탄생시킨 바이오웨어(BioWare)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EA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및 민간 투자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소유 구조 하에서 바이오웨어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기로 판단했습니다. 이로 인해 개발 중이던 《매스 이펙트 5》는 취소되었고, 31년 동안 게임 산업의 기틀을 다지고 롤플레잉 게임의 대중화에 기여했던 스튜디오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충격적이긴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닙니다. 최근 출시된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바이오웨어의 운명은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사실 스튜디오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흔들리고 있었죠. 2017년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와 2019년 《앤썸》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스튜디오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설령 《앤섬》이 성공했더라도 바이오웨어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변해버렸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바이오웨어가 겪은 수많은 변화와 실패를 수없이 분석해 왔으니까요. 왜냐고요? 바이오웨어가 우리 중 많은 이들에게 그만큼 각별하고 중요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바이오웨어의 역사는... (중략)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글을 썼습니다. 비록 드래곤 에이지는 굴곡이 많았지만, 저는 이 모든 것을 애정을 담아 말하고 싶습니다. 이 시리즈는 제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게임 시리즈일 겁니다.

생각해봅시다. 바이오웨어가 없었다면 오늘날 RPG에서 '로맨스'라는 요소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동료'를 중시하는 파티 기반의 모험 게임이 많았을까요? 선과 악과 선택과 결과가 얽히는 복잡한 서사 구조, 영화 같은 대화가 존재했을까요? 한 걸음 더 나아가, 바이오웨어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RPG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졌을까요? 물론 바이오웨어가 아니어도 이런 게임들이 만들어졌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웨어는 RPG의 전형적인 틀을 확립했고, 그 틀은 이제 RPG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이 '애정'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이유는, 저는 바이오웨어가 게임을 발표하거나 출시할 때마다 받는 대중의 혹독한 비판이 너무 가혹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비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나 《드래곤 에이지》 신작이 겪은 엄청난 반발을 생각해 보세요. 문화 전쟁의 분노를 자극하는 요소 외에도, 시리즈가 계속 변화하면서 더 이상 CRPG가 아니게 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난 세월 동안 EA의 변덕과 유행 추종에 따라 바이오웨어가 이리저리 휘둘리며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더욱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만약 EA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대항마를 원하지 않았다면, 바이오웨어가 《스타워즈: 구공화국》 개발에 뛰어들었을까요? EA가 모리슨이 구상했던 라이브 서비스 게임 아이디어를 폐기하지 않았다면 《드래곤 에이지 4》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간단히 말해서, EA가 그렇게 간섭하지 않았다면 바이오웨어는 어떤 게임을 만들었을까요? 바이오웨어 공동 창업자인 그렉 제슈크와 레이 무지카가 회사에 남았더라면, EA 경영진의 압박과 요구를 막아낼 수 있었을까요? EA 자체가 그들이 회사를 떠난 이유 중 하나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단지 '만약에'라는 가정과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바이오웨어에게 마땅한 결말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않으며, 스튜디오 폐쇄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하지만 잠시 슬픔을 거두고, 우리가 그동안 그들로부터 무엇을 받았는지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유 자체도, 바이오웨어가 여러분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과거에 바이오웨어의 게임을 플레이하며 깊은 감정적 교감을 나누었고, 그 덕분에 이 스튜디오에 애정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 게임이 하나였든, 혹은 여러 편이었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이오웨어가 여러분의 마음속 깊이 닿았다는 사실입니다. 바이오웨어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비추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그 안에서 깊은 애정을 느끼게 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스튜디오 중 하나였습니다. 바이오웨어는 ‘이야기’를 만드는 스튜디오였고, 이제 그들 자신의 이야기 또한 기념할 가치가 있습니다. 비록 그 끝을 마주하는 것이 무척 슬픈 일일지라도 말입니다.

https://www.eurogamer.net/farewell-bioware-closed-ea


요약 - 바어오웨어는 위대한 개발사고


그들이 망한건 EA의 간섭 탓이며 


EA가 바이오웨어를 유지하지 않기로 한 것은 잘못된 판단. 


나는 여전히 애정이 넘치는데 그래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