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이 5티어 정도 타기 시작했다면 이큅은 달지 않더라도 최소한 소화기, 수리 도구, 치료킷 이 세개는 반드시 챙겨서 떠나자. 이 세가지는 각각 가장 치명적인 데미지인 엔진화재, 모듈파괴, 승무원 부상을 한번씩 막을 수 있는 보험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라인을 잡아야하는 중전차인데 불이 났을 때 소화기가 없다? 당신이 화재 때문에 체력과 모듈이 걸레가 되는 것을 보고 적이 비웃어준 다음 라인을 밀어버릴 것이다.

 

셋 다 합쳐 9000크레딧인데, 부담이 된다 생각하지만 소화기의 경우 잘 쓰지도 않는데다 불이 한번 나면 불 때문에 잃는 수리비가 더 크다. 그리고 수리킷의 경우 초반에 궤도가 끊겨 광탈하는 것을 막아주면서 오히려 더 많은 크레딧을 벌어줄 기회를 준다. 치료킷도 마찬가지. 여담이지만 이벤트로 소모품 50%할인을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수백개 단위로 사재기 해두는 사람들이 많다. 훗날 크레딧이 몇백만 정도 모였다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소모품(특히 수리킷)은 매 판 사용할 정도로 소모율이 극심하기 때문. 50% 할인일 때 사두면 할인이 끝나고 급전이 필요할 때 구매가와 동일하게 팔아치울 수 있기도 하고.

 

2. 전차를 두 대 이상 구비해 두자. 일찍 죽었을 때 방을 나와서 다른 전차로 갈아타고 게임을 하면 되니까. 시간은 금. 일정 시간 안에 돈을 모으려면 열심히 노가다 뛰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터진 뒤에 바로 나와도 페널티는 없다.

 

꼼수로 시작하자마자 돌진해서 최초 스팟만 띄우고 죽는 경전차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 계속 반복되는 얘기지만, 월드 오브 탱크는 철저하게 란체스터 법칙이 적용되는 게임이다. 경전차가 초반에 산화하면 팀은 시야를 잃고 14:15로 싸워야 하므로 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차후 레이팅 관리에도 아주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경험치 축적은 그 탱크에만 적용이 되기 때문에 안키울 예비전차를 구비하지 말자. , 모든 업글을 완료하고 다음 티어 전차까지 언락한 전차는 "정예전차"로 취급되며, 이들 전차가 쌓는 경험치를 골드를 들여 어떤 전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자유 경험치"로 변환할 수 있다. 한두가지 전차의 매니아라면 상당히 쓸만한 기능이지만 골드 비용이 조금 비싼 편.

 

 

 

3. 자금의 여유가 있으면, 비소모성 장비인 위장막(카모플라쥬 넷)과 쌍안경을 착용하면 좋다. 비종속템이라 티어가 올라가도 돌려쓸 수도 있는데다가, 매복시 위장막의 유무와 쌍안경의 유무는 굉장히 큰 차이를 유발한다.

 

4. 만약 자금의 여유가 있어 저티어 전차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75% 승무원이 대부분 가장 효율적인 투자다. 예를 들면 3티어 전차 같은 경우 승무원 수도 2~3명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4~6만원의 가격으로 무료 승무원에 비해 25%의 승무원 스킬 향상이 있다. 싼 맛에 달아준다는 1급 환풍기가 5만에 5% 스킬 향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효율 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으며, 성능 체감도 어마어마하다. 계속 반복되는 얘기지만, 월드 오브 탱크는 철저하게 란체스터 법칙이 적용되는 게임이므로 당신의 승무원이 정예화되어야 적을 더 빨리 정확하게 맞춰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5. 초보 입장에서 주포 종류가 많아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일반탄의 관통이 가장 높은 주포를 고르고 명중, DPM, 조준속도를 따지는 것이 좋다. 포탄은 일단 관통을 시켜야 데미지를 입히기 때문. 예를 들어 영국 4티어 중형전차인 그랜트의 경우 75mm6파운더 2개의 주포를 고를 수 있는데 둘 다 다른 스펙은 비슷하지만 6파운더의 일반탄 관통이 105mm로 더 좋다. 이 경우 6파운더를 고르는 것이 더 많은 관통(=뎀딜)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소련 6티어 중전차인 KV-85의 경우 122mm가 관통력과 데미지는 더 좋지만 명중, DPM, 조준속도 모두 100mm와 비교하면 끔찍하다. 이 경우 100mm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

 

대구경 단포신 똥포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해당 주포들은 대개 고폭탄/성형작약탄의 구성인데, 티어대비 높은 구경에서 나오는 고폭탄의 찰진 데미지가 관통이 되지 않더라도 적들에게 착실하게 데미지를 누적시키기 때문. 간혹 측후면을 잡아 관통을 내버리면 단번에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다. 똥포가 달리는 전차들은 대개 주포선택에 있어 '똥포 vs. 일반적 주포' 의 구도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지만, 중형전차의 경우 티어가 올라가면 일반적 주포의 선호도가 높고(주포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기 때문) 구축전차의 경우 대구경에 대구경을 끼얹으면서(...) 여전히 하나의 주력 주포로 활용할 여지를 남긴다.

 

6. 크레딧에 여유가 있다면 최소한 자기 체력의 3배 이상에 해당되는 골탄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은탄으로 뚫을 수 없지만 골탄으로는 뚫리는 적 전차를 만나거나 적의 약점을 잘 모르는 경우라고 해도 일단 적을 박살내야 승리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자를 내고서 지는 것보다는 적자를 내서라도 이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낫다. 수많은 고레이팅 유저들이 탄의 절반 이상을 골탄으로 채우는 와중에 은탄만 고집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이 당신이 골탄을 쓴다고 욕하는 것은 당신에게 패배를 승복한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골탄의 관통력이 은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는 예외만 주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