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큰누님입니다.

(퍽- 아얏...지...진짠데...T.T)

 

...에흠.

 

월드오브워쉽 유저라면, 현재 Soon 표시를 단 채로 트리만 공개되어 있는 소련 순양함을 보면서

궁금증이 가득차 있을 거라고 예상됩니다만... 이 글을 작성하는 2016년 3월 10일 현재로서는 아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은, 역사상의 고증을 통해서, 소련 순양함트리가 어느정도일지를 한번 예상해 보는

시간을 가질 겸 하여, 현재 공개된 각 트리의 소련 순양함급 중에서 몇개를 추려서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연재 보장은 못 합니다. 저는 이미 게임소감게시판에서 판을 벌려놓은 연재물이 있어놔서...T.T

(게다가 요새 바빠서 그거 연재도 중단한지 얼추 몇주 됬고 말이죠. - 도망중-)

 

자아. 여하튼, 이번에 이야기해 볼 놈은....

 

이놈입니다.

10티어 소련 순양함인 모스크바급이죠. 통칭 프로젝트 66 순양함.

 

소련 순양함 트리 자체가 3월 10일 현재 기준으론 트리만 나오고 실제 사용은 안 됩니다. 곧 풀린다던데 좀 있으면 패치 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많습니다. 누구요? 바로 유저들이죠.

 

왜냐하면, 월드오브탱크에서 이미 경험했다시피, 워게이의 소뽕질과 일뽕질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데다가,

 

특히 설계스펙이 무식하게 강력할 경우,

타국은 밸런스 고려한답시고 고증무시하고 설계스펙을 최대한 깐깐하게 다루는 주제에,

 

정작 가재는 게 편이라고 소련제 설계스펙이 무지무지 널럴할 경우에는

진짜 인심 팍팍 스펙대로 걍 추가하는 만행을 저지르는게 한두번 보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

 

네. 바로 그 소련 트리 중에서도 유저들에게 가장 크게 관심을 모으고, 또한 소수의 밀덕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배가 두척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한척인 10티어 모스크바급을 갖고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스크바급은 페이퍼 플랜입니다. 실제로 건조한 배가 아니에요.

그러면 일부 유저들은 이렇게 말하실 겁니다.

"애초에 페이퍼플랜인데 역사상의 고증은 거의 무의미하잖아요. 굳이 역사상의 내용을 알아볼 필요가 있나요?"

 

라고요.

 

네. 사실 페이퍼플랜들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설계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이 태반입니다만...

모스크바급. 즉. 프로젝트 66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2차 세계대전 말엽부터,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은 지 2년 후라는 기나긴 기간 동안, 설계되었던 데다가, 사실상 건조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양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모든 기술적 테스트 실증이 완료된, 그러니까 페이퍼플랜이지만 사실상 페이퍼플랜이 아니라는 거죠. 대부분의 페이퍼 플랜들은 설계 초기 혹은 설계 도중에 포기를 하는데, 유독 모스크바급은 참으로 더티(?)하게도 설계와 기술적 검증이 완료되어 언제라도 양산에 돌입할 수 있었으나,

 

...바로 그 양산 결정에서 포기가 된 케이스라는 겁니다. (덜덜...)

 

이 모스크바급 10티어 순양함. 즉 프로젝트 66이 시작된 때로 넘어가려면, 시간대를 2차대전 종전 직전으로 돌려야합니다.

 

소비에트 연방의 위대한(?) 지도자인 이오시프 스탈린은, 2차세계대전 종전을 앞두고, 1955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해군력 증강 계획을 세웠고, 여기에는 대형 항공모함과 신형 구축함. 그리고 대량의 호위함이 포함되었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순양함은 그렇게까지 주요한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쿠츠네초프 제독이 10개년 계획을 검토한 다음, 1945년 소련 연방의 11월 27일 각료 회의에서 한가지 변수가 탄생합니다. 바로 대형항공모함을 포기하는 결과가 나온것이죠.

 

오히려 각료 회의 결과는, 대형항공모함보다는 경항공모함이 소비에트 연방 해군에 더 큰 이익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그 결과, 경항공모함을 호위하기 위해서, 신형 순양함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따라서 1953년까지, 3척의 전함과 7척의 순양함을. 그리고 1955년까지 30척의 순양함을 추가 건조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정되었으며, 당시 구 소련의 가장 큰 위협인 미국의 주력 순양함인 볼티모어급과, 알래스카급에 대해 최소한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화력을 얻기 위한 일환으로

 

프로젝트 82 스탈린그라드급 순양전함과

프로젝트 65 드미트리 돈스코이 순양함(차파예프급 순양함의 개량형 페이퍼플랜)

 

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즉. 이러한 구상이 본래 소비에트 연방(구소련)이 계획했던 10개년 해군력 증강 계획의

핵심이었습니다.

 

2차대전 종전 직후, 구 소련의 순양함 전력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되었습니다.

 

프로젝트 26 키로프급 중순양함과,

프로젝트 26bis 막심 고리키급 중순양함입니다.

 

이 당시, 구소련의 전함과 순양함들은 전반적으로 설계 사상 자체가 구식이었기에, 당연히 키로프급과 막심고리키급도 개량의 대상으로서 10개년 계획에 포함되었으며, 그 결과 1947년을 넘겨 화력이 한층 강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설계가 구식이라서 개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따라서 Tskb-17 설계국에서 새로운 신형 순양함의 설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당시 초기 설계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존 막심 고리키급 보다 강력한 화력.

2. 어뢰정에 대한 대응방어.

3. 10 개년 계획에 따라 건조될 경항공모함과 발을 맞추어 전단 호위가 가능한 항속거리와 고속성능.

4. 그러면서도 작은 함체

 

.... 라는 실로 무시무시한 스펙을 요구했습니다. (--...참고로 이거 볼티모어급보다 작으면서 속도/화력이 볼티모어&알래스카를 뛰어넘으며 최소 대등한 방공능력까지 요구하는 겁니다. =.- 말도안돼...)

 

최초 설계 형식명은 LKR-22 로 명명되었던 이 무시무시한 목표를 가진 신형 순양함은,

그 설계 목적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하여 3연장 305mm 함포를 장착할 예정이었고, 최소 볼티모어급과 대등한 방공능력을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게다가 이것도 모자라서 최소 속도를 무려 38노트로 잡고 있었어요!! (-.-....그. 그러니까.. 12인치 3연장 주포에다가. 최소 볼티모어급 방공에, 볼티모어보다 작으면서, 속도는 최소...3...38노트? .. 뭐지 이 말도 안되는 계획은....?)

 

당연하겠지만 이 말도 안되는 계획은 제대로 된 지원도 없었던지라(= 누가 이런 미친 계획에 예산을 투자하겠냐...)

그대로 유명무실화 되어 사라질 뻔 했지만... 역시 마더 러시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각료들은 전함이 시대에 뒤처진 무기라고 설득했지만, 이오시프 스탈린은 전함의 확보에 열을 올렸는데,

... 마침 순양함인데 주포가 12인치라는 LKR-22 안이 그만... 스탈린의 눈에 들어오고 말았던거죠.

 

..그래서 프로젝트 66으로 변경되고, 스탈린의 "남자라면 전함이지!!" 라는 개인적 몰빵에 의한 지원이 들어가면서,

이 미친계획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 독재자 스탈린이 까라니까 별수 있습니까. 해야죠.)

 

하지만 각료들은 비교적 현실적이었기에, 프로젝트 66으로 변경하면서, 가능한 한 본래 설계 목적인 빠르고 강한 순양함을 건조하되, 비현실적인 부분을 최대한 줄여나갔습니다. 물론 애초에 정신나간 계획이었기 때문에 문제는 산처럼 가득했지만, 공산주의 독재체계 특유의 "사람을 갈아넣는 미친 불도저같은 추진력"과 "독재자가 밀어붙이는 설계안" 이라는 시너지가 합쳐지면서, 프로젝트 66은 차츰차츰 미친 설계에서 그래도 미치긴 했지만 건조해볼만한 물건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현대전에 걸맞게 레이더 장비를 충분히 달고, 방공포대를 벌집마냥 달아놨으며, 주포는 12인치를 버리고 220mm 를 탑재하였고, 속도도 가능한 원안대로 고속을 지향하되, 크기는 신경쓰지 않는 걸로 말이죠.

 

하. 지. 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게 함정입니다.

 

1953년 초, 구소련 해군 아카데미에서 기가막힌 딴지를 별 생각 없이 던져버렸거든요.

그게 뭐냐면...

 

프로젝트 66이 구식설계라는 딴지였습니다.

현재 미국이 설계중인 순양함은, 그 이름도 유명하신 디모인급이었습니다.

당연히 볼티모어를 기준으로(그것도 2차대전 말엽 기준) 설계된 프로젝트 66은 현실에 맞지 않으며,

따라서 이 설계는 폐기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

 

위대한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셨거든요.

 

" 아 그래? 그럼 디모얀급과 최소 대등하게 바꿔!"

..............아...................

 

..................

..........

(잠시 멘탈이 박살난 각료와 해군 아카데미에게 묵념을 합시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설계를 마친 것은 1947년에 시작하여, 무려 6년간에 걸친 "인민과 각료의 멘탈을 갈아넣는" 노가다를 거쳐 1953년 8월말에 모든 설계와 (정확히는 1953년 초부터 8월까지. 그 말도 안돼는 상향 설계안대로 인민을 갈아넣어서) 기술 검증을 완료하여 양산 결정만 내려지면 즉각 건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나....

 

이미 이오시프 스탈린은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

 

설계가 완료되었고, 모든 기술 검증이 100% 완료되어서, 이대로 건조만 하면 다 끝나는 건데...

당사자인 이오시프 스탈린이 1953년 3월 5일 사망한데다 내부는 권력다툼으로 바빴던지라...

 

건조 명령은 오지 않은 채 하염없이 2년이 흘렀고,

 

2년 뒤에는 핵만능론이 대두되던 시기라서 더더욱 프로젝트 66이 빛을 볼 수가 없었기에,

결국 흐르시초프가 집권하자마자 단 한방에 그동안 여태 죽어라고 인민을 갈아넣고 각료의 멘탈을 갈아넣어서

건조만 하면 되게끔 모든 실증 테스트까지 끝낸 프로젝트 66은 그때까지 10개년 증강 계획의 일환으로 설계되고 준비가 끝나있던 다른 신형순양함 계획(프로젝트 65 드미트리 돈스코이 등등)과 건조중이던 경항공모함까지

싸그리 폐지되어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비극으로 끝났거든요.

 

(....망할 이오시프 스탈린. 3개월만 일찍 돌아가셨어도 볼티모어급 수준으로 5년넘게 설계하다가 디모얀급으로 다시 처음부터 갈아엎고 7개월내에 완료하는 미친짓을 안했을텐데... 소련 인민들 지못미.)

 

이제 패치가 되면,

모스크바급을 쓸 수 있겠지마는..

이게 인게임에서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실로 염려되지 않으면 거짓말이겠죠.

 

-/-

 

위와 같은 역사적 사실 때문에, 모스크바급이 아이오와 수준의 덩치에, 3만톤급 배수량을 지닌겁니다.

즉. 크기는 신경쓰지 않고, 그저.

최종적으로는

 

디모얀급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화력

속도

방공

을 가질려고 6년간 진행해서 건조만 하면 되는 단계까지 완료한 놈이란 거죠.

 

여기에 워게이의 소뽕....이 결합된다라....==

으음. 추가되면 저도 얼른 키워봐야겠네요. 제길슨...

(왠지 독일하고 너무 비교된다..T.T)

 

 

추신:

현재 공개된 모스크바급의 인게임 실스펙입니다.


체력 - 65,400
주포 최대사거리 - 19,440
주포 - 3 x 3 220-мм/65 СМ-6
부무장 최대사거리 - 5,000
부포 - 4 x 2 130-мм/60 БЛ-109А
- 대공무장 -
4 x 2 130-мм/60 БЛ-109А
6 x 4 45-мм СМ-20 ЗИФ
6 x 4 25-мм 4М-120
최대속력 - 34.5
선회반경 - 760
수면 피탐지 범위 - 18
공중 피탐지 범위 - 11.73
철갑탄 최대 공격력 - 5800
고폭탄 최대 공격력 - 3100
화재확률 - 17%

추신2:

위에다가 현재 공개된 모스크바급의 인게임 실스펙을 적었지만.

여기에 고증상의 내용. 즉 설계완료된 스펙을 참조하면 다음과 같은 추가 사항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1953년 8월 설계완료된 설계스펙상의 고증 장갑

: 시타델을 포함한 모든 부위의 장갑 두께가 모조리 155mm

(뭐? 모든 구획이 거의 다?? 자오나 디모인이 최대가 152mm 잖아!! 그것도 25~152mm 던가 65~152mm 잖아아악!!! 뭐? 모든 구획이 균일하게 155mm 라고?? )

(아이오와급 거체에 3만톤급 배수량이 괜히 있는게 아니었어....오마이갓..)

 

 

 

부디 워게이가 소뽕에 너무 취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진짜로요.

 

사족:

참고로 모스크바급의 220mm 주포는 인치로 치면 8.7 인치다. 사실상 9인치급 물건이나 다를거 없다...

....디모인이나 자오가 205mm . 8인치라는걸 감안하면 인게임 사거리 스펙 자체가 이미 소뽕의 극한 아닐까...

 

사실상 순양함 함급에 강제로 묶어 놓은 사실상의 순양전함이나 다를거 없다.

말만 순양함이지...==... 게다가 장갑도 자비가 없어...

부디 워게이가 장갑만은 생각 좀 해서 하향해서 내놓길 바랄뿐이다.

 

저 스펙에 모든 부위가 공평하게 155mm 로 설계스펙 고대로 복붙하면

나라도 당장 소련부터 키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