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된 프랑스 10티 중형 AMX 30B 사서 100판 조금 안되게 탔습니다.

승률은 50% 간신히 유지중이고, 20~30판쯤 탔을 때 마스터를 찍었습니다.

매판 들어갈 때마다 거의 30b 어떠냐는 질문을 받아서 매번 답변하다가 그냥 제가 느낀 점을 중심으로 씁니다.

 

 

일단 장점부터 써보겠습니다.

 

1. 속도가 일단 65km/h로 준수한 편입니다. 특히 무르지 않는 평탄한 지반에서는 가속, 회전속도 모두 좋습니다.

2. 의외로 위장이 좋습니다. 레오보다 낮다 이런얘기 들어서 거의 패튼 수준의 위장률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위장이 괜찮습니다. 심지어는 위장한 상태에서 경전을 발견하고, 발포까지 했는데도 들키지 않은 판이 대여섯 번 됩니다.

3. 현재 레오와 동일하게 수직 안정기/장전기/광학 이렇게 달고 타보고 있는데, 레오에 비해서 포탑 회전시 에임 분산이 아주 적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포탑을 회전하면 에임이 거의 안 벌어질 정도라서 저격시 정확도가 상당합니다.

4. 빵중률이다 하는데 명중률도 좋습니다. 기동사격은 예외입니다. 거의 레오만큼 에임이 벌어집니다. 레오와 4202보다 탄속도 쪼끔 더 빠른것 같습니다. 레일건 수준은 아닙니다.

 

느낀 단점은 사실 이 장점을 상쇄할 정도로 많습니다.

 

1. 지형적응성이 체감상 상당히 안좋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레오와 똑같다 하는데, 추중비나 차체회전력이 후달려서 그런지 무르거나 거친 지형에서는 회전력이 급감합니다. 바샷을 주로 타던 분의 말로는 바샷보다 회전반경이 좁아서 좋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종수의 험지주파, 선회향상이 없었다면 진창을 달리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2. 부각이 -8도로 애매합니다. 레오나 스티비랑 유사하다고 해서 비슷한 스타일로 비슷한 자리에서 플레이했더니 부각이 후달려서 턱이나 하단 맞고 모듈 나가기가 일쑤였습니다.

3. 포탑 우측 상판의 큐폴라가 생각보다 많이 큽니다. 정면에서 30b랑 마주쳤을 때 실루엣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종양 높이가 포탑 자체 두께만큼 됩니다. 큐폴라 자체의 관측경같은 부분이 유리로 되어있는데, 게임 내 햇빛에 반사되어 정말 반짝반짝 빛나서 예쁩니다. 더 놀라운건, 정면에서 봤을때 최상단에 조명같이 생긴 네모난 부품도 피격판정이 뜹니다! 맞추기도 쉬워서, 나는 상대가 안보이는데 상대는 종양으로 두세대 벌고 들이댑니다. 시야가 기본 410m로 우수한 편이긴 하지만, 종양을 맞으면 관측장비 손상/전차장 부상/포수 부상 (이중에 1~2개 증상)이 떠서 중반 이후에는 사실상 구축급의 시야가 됩니다.

4. 차체 전면에 탄약고와 연료탱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면을 대고 싸우거나 후진할 때 불나거나 탄약고 나가기를 밥먹듯 합니다. 외국 포럼이나 팬사이트를 뒤져봐도 모듈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안나온 것 같습니다만, 체감상 레오 탄약고 나가는 것만큼 탄약고와 연료통이 나갑니다.

 

다른 중형들과 비교하면....

 

vs FV4202

4202의 종양은 30b의 종양에 비하면 애교수준. 4202와 같은 속편한 헐다운 플레이는 30b에겐 거의 불가합니다. 헐다운을 하더라도 비스듬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종양을 못맞추게 더 신경써야 합니다. 4202보다 속도는 좋습니다.

 

vs STB-1

스티비의 단단한 포탑 전면도 없고 부각도 후달립니다. 뭣보다 고개를 다 내밀기도 전에 종양 맞습니다. 오직 스티비보다 기동간 에임, 포탑선회간 에임이 아주 좋고 탄이 실종되는 일이 눈에 띄게 적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입니다.

 

vs 140

140의 경쾌한 기동력은 30b에겐 거의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인파이팅도 안되고, 전면은 그냥 자동에임 놓고 대충 쏴도 숭숭 뚫립니다. 140처럼 기동간 사격에 특화된 주포가 아니라 30b의 주포는 정지상태를 가정한 저격용에 더 가깝습니다.

 

vs Leopard 1

여러가지로 스타일이 비슷하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레오의 하위호환입니다. 레오보다 나은 점은 저격을 조금 더 잘한다는 것, HD로 만들어져서 룩이 이쁘다는 것, 큐폴라가 반짝반짝 빛나서 이뻐보인다는 것, 장갑이 아주 약간 두껍다는 것 외에는 장전속도/기동력/중량/기타약점/내구도 등등 나은 것이 없습니다. 중량도 레오보다 가볍고 (40t vs 38t) 내구도도 50 적어서 (1950 vs 1900)서 레오한테 최대속력으로 받히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vs E50-M

부각은 똑같아서 오공맘이 가던 위치에서 똑같이 플레이해도 되긴 합니다. 대신 종양이 있으니 언덕 너머의 적은 나의 종양을 이미 노리고 있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장갑도 전혀 믿어선 안되고, 중량도 140이나 떼육이 수준으로 가볍습니다.

 

전체적인 감상으로 삼공비는 헤드온이나 중형 라인에 가서 부비부비 하라고 만든 중형이 아닌게 분명합니다. 다소 팀원에게 민폐처럼 보이더라도 기동형 구축이라 생각하고(물론 주포 사양은 절대 구축수준이 아닙니다만) 1.5선이나 2선 저격을 해야 합니다. 마스터를 딴 두세번의 경우도 개활지나 언덕 꼭대기에서 위장 신경쓰며 저격하다가 수가 반 이하로 줄었을 때에 난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장전속도도 비교적 길고 오공맘처럼 장갑이 단단하지도 않으니 근접전은 거의 차고행이었습니다. 잘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타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