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구축 르네상스 

수100
강력한 화력의 구축전차 / 개인적으로 월탱의 르네상스 시기를 연 탱크
점수 : 8/10
이 녀석의 122미리가 없었다면 아마 월탱은 제 컴퓨터에서 삭제되었을 겁니다. 122미리가 정확도나 연사력은 안 좋아도, 한 방이 있는 녀석이거든요. 이 한 방을 맛보고 난 이후 저는 다시 월탱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400의 데미지는 4, 5티어를 한두 방에 잠재우고, 동티어 중전은 패닉상태로 몰고가게 만듭니다. 체력이 높은 고티어들이라도 이 녀석 한 방 맞으면 기분 매우 나쁘죠.
이 때 저의 구축 스타일이 재정비 됩니다. 위급하거나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위장률로 짱박혀서 지원사격 뿡뿡. 별건 없지만 이게 구축의 기본적인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맵에 대한 분석과 연구(즉 짱박힐 장소)를 하게 됩니다.
이 한 방 맛을보고 저는 화력 구축 트리를 타게 됩니다.

수152
스톡포로 졸업하는 구축전차 / 월탱 로또
점수 : 7/10
전체적인 성능이 후달리지만 스톡포가 악랄하기로 유명한 탱크죠. 개인적으로 저는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고폭과 골탄을 혼합해 꿀을 빨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완전 로또인 겁니다. 스톡포의 거지같은 재장전 시간과 정확도는 쏘고나서 제발 맞기를 기원하게 만들더군요. 만약 골탄을 쓰는데 이게 빗나가거나 트랙 흡수되면 미칩니다. 
저는 오히려 122미리 주포를 연구하고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게 연사력은 정말 좋거든요. 사골 관통이지만, 어떻게든 짱박혀서 계속 쏴주면, 8티중전이라도 무사히지 못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 전차를 로또에 비유하고 싶네요. 맞으면 대박, 못 맞으면 쪽박... 재미는 있었습니다.



4. 이제 작별해야 할 구축전차

이수152
화력의 극치, 비엘텐 / 보쿠노 비엘텐(나의 비엘텐)
점수 : 10/10
제가 얘를 처음 접했을 때 충격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소년사랑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습니다. 이수152는 비엘텐을 옮기는 그릇일 뿐입니다. 걘 6점 정도?
그 친구는 위장률 빼면 별로 좋지 않죠. 속도나 선회가 좋은 것도 아니고, 맞으면 그냥 골로 가고.... 위장을 잘 해야죠.
그러나 최종주포 소년사랑 하나로 모든 단점을 무마시킬 수 있습니다. 한 방 맞으면 10티어라도 욕이 튀어나올 겁니다.
물론 움직이는 적이나 멀리 떨어진 적을 저격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정확도나 재장전도 좋지 않지요. 그러나 그걸 데미지로 극복합니다. 그냥 익혀온 감각으로 잘 쏴 맞혀야죠.
저는 스톡포 쓰기 싫어서 처음으로 골드지르고 자경을 썼는데, 너무나 좋은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는 8탑에서 같은 이수를 보면 동족혐오감을 느껴 걔부터 죽입니다. 비엘텐 때문이라도 먼저 죽여야 합니다. 비엘텐은 저 혼자만 썼어야 했거든요.

야판2
기동 구축 전차 / 뛰어난 기동성의 구축전차
점수 : 9/10
처음에는 이게 뭐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각도 좁고, 기동성도 생각보다 좋지 않구요. 때문에 그냥 팔아버릴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허나 남은 자경을 쏟아부어 풀업해버리니, 그냥 날라다닙니다. 선회와 험지주파를 찍은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수한 기동성과 선회력을 가졌기 때문에 뺑뺑이 돌리는 경전에게 빅엿을 선사하는 게 가능합니다.
주포 또한 매우 훌륭해서 왠만한 건 다 뚫어버립니다. 비엘텐 보다 한 방이 약하지만, 그건 비엘텐이 너무 좋은 거고, 최종주포인 128미리도 정말 물건입니다.
단점이라면 정말 전구가 잘 뜹니다. 따라서 적들의 관측범위에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다만 기동성이 좋다보니 위기상황을 빠르게 빠져나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부각이 안 좋은 건 익숙해지면 괜찮습니다.
제 월탱 경험의 마지막을 즐겁게 장식해준 고마운 친굽니다.



5. 마지막 

생각보다 글 쓰는 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군요. 정말 재미나게 구축탱크를 몰았습니다. 
게임치고 이렇게 정든 적도 없었습니다. 플레인 스케이프 토먼트의 이름없는 자 정도가 여기에 비견되겠네요.
어쩌면 탱크 하나하나에 다 정이 든 걸지도 모르겠네요. 특히 스터그랑 4호구축이 말이죠. 그래서 이런 글도 남기고 말이죠.
아무튼 구축 플레이어분들 모두 즐탱하시기 바라며, 저처럼 중도에 문어발 타지 마시고 무소의 뿔처럼 구축에 정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