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동안 7500판 플레이한 늅늅이입니다. 이 중에서 대략 5500판은 구축만 탔죠.
노플미 + 전차 샀다 되파는 나쁜 버릇때문에 최고 티어가 8티어(소련, 독일) 두 대뿐이지만, 나름 재밌게 탔습니다.
이제 시간 여유도 없으니, 개인적인 구축전차 후기와 평가(주관이 들어갔습니다)를 남기고 월탱을 떠나려고 합니다.



1. 왜 구축전차를 시작했는가?

처음에 전차에도 직업(?)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다 똑같은 전차 같았죠. 그냥 처음 업한게 구축전차였습니다. 어떤 분이 구축=저격수라고 가르쳐 주신 덕분에, 아빠온라인에서 저격수만 했던 저는 구축을 본업으로 삼게 됩니다.



2. 시작은 독일로, 입문기

햇쳐 
명품 구축 / 월탱의 재미를 가르쳐준 첫 탱크
점수 : 8/10
오직 105미리 고폭탄의 한 방 때문에 매우 즐겨탔습니다. 이것만 내리 350판을 돌았죠.
기동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위장률이나 장갑 모두 우수합니다. 다만 이런 장점을 음미하기엔 게임에 대한 개념이 잡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네요.
가끔 생각나면 재구매해서 5판 정도 하고 다시 팝니다.

스터그
최고의 명품 구축 / 그리스 고전기에 비견할 구축의 고전
점수 : 9/10
탄약 적재량이 부족하고 한 방이 없다는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최고였던 구축전차였습니다.
낮은 차체와 우수한 위장률은 훌륭한 주포와 맞물려 진짜 위장한 스나(...)가 되는 기분게 해줍니다. 기동성도 딸리지 않아요. 이것만 700판을 돌렸는데, 질리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때부터 기본적인 개념(탱크의 클래스와 위장, 스팟, 무전 등)을 배웠습니다.
햇쳐와 마찬가지로 생각나면 재구매, 판매의 악순환을 반복한 탱크...

4호 구축
포 하나로 망한 지뢰 / 월탱 사관학교 교장
점수 : 6/10
위장률, 연사, 선회, 기동성 등 괜찮은 좋은 능력치를 지녔지만, 최종포의 관통 하나로 망한 탱크입니다.
도탄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지만, 의외로 최초의 탑건이 이 탱크에서 나왔고, 오히려 역전승을 많이 했던 탱크가 바로 요녀석이었습니다. 덕분에 추억거리가 좀 있는 녀석이죠.
아무튼 이 친구는 저에게 강제로 약점사격을 배우게 하고, 월탱의 심화스킬(협공, 희생 플레이, 라인과 라인 땜빵) 등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상대방을 때려 눕힐려면 어쩔 수 없어요. 덕분에 저는 이 녀석을 사관학교 교장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지뢰는 지뢰, 얘는 넘어간 이후로 재구매 안 합니다.



3. 월탱의 암흑기

야크트 판터
균형 잡힌 성능의 구축 / 개인적으로 월탱의 암흑기를 불러온 장본인
점수 : 5/10 (성능만 놓고 본다면 8/10)
모두가 칭송해 마지않는 명품 구축입니다. 아직도 위장률은 나쁘지 않은 편이고, 우수한 주포인 88미리, 105미리를 취향에 따라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매우 적절한 구축전차라고 볼 수 있죠.
근데 저는 여기서부터 일종의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믿기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88미리를 단 이후 내리 30연패를 했거든요. 농담이 아닙니다. 이틀에 걸쳐 15패, 15패를 달성하니, 짜증이 나더군요. 이후로도 계속 패배. 뭐, 제 손가락 탓이겠지요.
그래서 마스터 찍을 계획을 포기하고 야판2 연구 후에 판매를 했습니다.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고, 야판2로 넘어가지 않고 다른 국가 구축을 타게 됬는데, 그게 이곳 인벤에서 추천한 소련입니다. :)

수85
평범한 성능의 구축 / 암흑기의 지속
점수 : 7/10
특별히 눈여겨 볼 성능은 없는 평범한 구축전차입니다. 그냥저냥 2선에서 뿜뿜할 정도는 됩니다.
그럼에도 슬럼프는 계속되더군요. 얘도 패배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국 수100을 찍고 판매,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구축탱크에 질린 저는 다른 클래스의 전차로 외도를 하게 됩니다. 미국 중형 퍼싱과 소련 병일스, 프랑스 엘크를 번갈아가며 찍었는데, 1500판 동안 손가락의 좌절만 맛보고 다시 구축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나머지 구축의 후기는 다음 글에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