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에, 엄청난 덩치에, 전구왕 수준의 위장력이나 전형적인 6티어 수준인 관통력 등은 뭐 그렇다 치죠. 

그런데 기동력... 이놈의 기동력만은 정말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요. 

나름 느린 편인 중형은 많지만, 치리의 경우는 아예 "느린 중형"이 아니라 "빠른 헤비"수준으로 봐야할 지경입니다;;

그렇다보니 3발, 1초 간격 클립 주포라고 하는 나름 유니크한 특성이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활용이 어렵죠.

실제로 이 주포, 써보면 굉장히 좋아요. 그러니까, 포지션을 제대로 잡는다면 말이죠.

문제는 기동력이 딸리다보니 그 실제로 활용할 포지션을 잡는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유니크한 클립식이라곤 하지만 결국 6티어 수준인 명중률과 관통력이다 보니 확실한 사격 기회를 잡으려면 

근접전이 필수인데, 기동력이 워낙 딸리다보니 주도권을 잡는 것 자체가 어렵죠;;

그렇다고 장거리 사격전을 하자니 위장 딸리고 덩치 크고 물장갑이라 저격전에선 거의 확실히 밀리고요. 

결국 아군이 주도권을 잡게 하고 치리는 그 보조식으로 운영하는게 적절한 해결방법이긴 합니다만... 

현실적으론 공방에서 믿을만한 아군을 만나기란;; 각개격파 당하는 추태나 보여주지 않으면 다행이죠;;

애초에 치리 자체가 어그로가 높아서, 그 이상의 위협 수준을 보여주는 아군이란 조건까지 필요하고 말입니다;;

이런 식의 아군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전차들은 보통 하나같이 평가가 좋지 않죠. 치리도 마찬가지고요.

참 주포 하나는 활용도가 굉장히 높기는 한데, 다른 단점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는 전형적인 전차라 생각되네요.

다른건 몰라도, 몰다보면 재미 하나는 상당히 출중해서 더더욱 아쉬운 전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