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용의 안식처

용의 안식처에는 에테리얼들이 공허의 균열을 열고 있기도 하지만, 지난번 마력의 탑/마력의 눈에서 이야기했으니 넘어가도록 하지요.


리분 시절에 용의 안식처의 '티탄의 길'을 걸어다니던 '요툰'이라는 NPC가 있었습니다. 로켄이랑 동일한 모델에 의미심장한 위치, 대놓고 의심스러운 '저주의 인도자'라는 칭호까지 맞물려 무언가 떡밥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던 유저들이 많았죠. 육체의 저주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로켄의 또다른 인격이다 등등...

하지만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이 NPC의 유일한 특징이 '채광을 할 수 있다'라는 것 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자연스레 모두에게 잊힙니다.

<이 덩치 채광 가능함ㅇㅇ>

그리고 등장한지 거진 10년이 다 되어가는 군단 확장팩에서 겨우 그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티탄 감시자의 일원이자 티르의 친구였으며, 티르의 손을 제련해 준 장본인이었습니다.

성기사 대장정 중 은빛 손을 회수하기 '티르의 수호병'이라고 하는 단체와 접촉하는 성기사 플레이어. 은빛 손은 티리스팔 숲에 있는 티르의 무덤에 봉인되어 있다고 합니다(전편 참조). 다만 그 유물을 꺼내기 위해서는 '티르의 불꽃'이라고 하는 유물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하나는 티르의 수호병의 수장인 트래바드에게, 하나는 그의 형제인 갈포드에게 있다고 합니다. 갈포드는 마침 은빛 손 및 티르의 불꽃과 관련된 역사를 추적하기 위해 노스렌드로 떠났다고 했죠.



티르의 불꽃이 알려주는 역사를 따라가며, 티르의 옛친구였던 고귀한 요툰이 이번에는 자신들을 도와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갈포드.




플레이어는 고룡쉼터 사원의 푸른용 라니고사가 걸어준 추적마법을 이용해 갈포드의 행적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티탄의 길에서 갈포드를 발견하죠.






하지만 요툰은 로켄의 저주로 인해, 티르의 불꽃을 차지하러 오는 이들을 족치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로켄이 죽은지 얼마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저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갈포드는 '산산조각'이 났군요.



라니고사와 함께 몇 대 때려주면 잠시 정신을 차리며, 티르의 불꽃을 건네줍니다.

다음은 신 하스글렌입니다. 리치왕의 분노 시절 동부 역병지대에서 아벤디스의 지휘 아래 붉은십자군의 최정예 '붉은돌격대가' 노스렌드로 진출합니다. 그들은 용의 안식처 남부에 정착하고 그곳의 이름을 '신 하스글렌'이라고 짓습니다.

이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는 호드와 얼라가 조금 다른데, 호드 쪽의 내용이 진상을 파악하기에 더 적절합니다. 얼라는 지휘관 아벤디스의 목을 가져오는 퀘스트가 전부이지만, 호드 쪽 퀘스트는 붉은 돌격대의 보급품을 턴다든지, 포로에게 새로운 역병을 시험해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포세이큰 인권 침해의 실태>

다들 아시다시피 붉은 돌격대 및 아벤디스는 웨스트윈드로 변장한 말가니스에게 조종을 받고 있었습니다. 아벤디스가 죽고 난 후 붉은 돌격대의 상태는 정확히 알 수 없었죠.



근데 이 바퀴벌레 같은 놈들이 군단 시점에서도 하스글렌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인간계의 트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제 대장정을 진행하다보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될 것이다'라는 예언에 따라, 망명 신청을 한 붉은 돌격대 중 새로운 아군을 찾아보기 위해 하스글렌으로 향합니다.



하스 글렌에서는 '이단자'들을 색출하여 처형하고 있었죠.

사제 플레이어는 마침 처형당할 뻔 한 전 붉은돌격대 사제 '마리엘라를 구출합니다. 그녀는 붉은돌격대를 '처치'하여 자신이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죠. 회개 방법이 뭔가 이상하다고 싶겠지만 기분탓입니다.


<아무래도 붉은 십자군은, 수장이 죽으면 적절한 정치질을 통해 그 다음 사람이 수장이 되는 시스템인 것 같다. 죽으면 또 그 다음 사람, 또 그 다음 사람...바퀴벌레 같은 것들>

4-5. 얼음왕관

대놓고 타락 떡밥을 풀풀 풍기는 볼바르의 얼음왕관입니다. 타락이라기보다는 뭔가를 노리고 있는 것 같긴 한데...여하튼.

먼저 마법사 플레이어의 경우 펠로멜로른이 얼음 왕관에 보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에이타스로부터 듣게 되고 바로 얼음 왕관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때 리안드라 선스트라이더라는, 선스트라이더의 먼 핏줄이 먼저 펠로멜로른을 찾아왔다가 리치왕의 수하로 들어갔다는 사실도 알게 되죠.



하지만 리안드라는 언데드가 되어 마법사 플레이어를 반기고, 리치왕의 '센 놈이 가진다'라는 논리 하에 마법사 플레이어는 리안드라를 처치하여 펠로멜로른을 얻습니다.

다만 이때 리안드라가 '리치왕의 계획, 목표'를 언급하는데, 아직까지는 떡밥의 영역입니다.



죽음의 기사 플레이어는 짬만 나면 얼음왕관으로 들락날락합니다. 최초의 방문은 아무래도 서리한을 다시 벼리기 위해 얼음왕관 성채를 방문했을 때겠죠.



서리한의 조각을 모아 서리한을 다시 벼려낸 죽음군주는, 리치왕의 명에 따라 검에 남아 있는 영혼들을 숙청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죽음군주가 발견한 것은 무려 넬쥴과 아서스였죠. 여기서 넬쥴은 '넬쥴의 메아리(Echo of Ner'zhul)'라고 나오고, 아서스는 '아서스의 영혼(Spirit of Arthas)'이라고 나옵니다. 이 내용은 실바나스가 지옥에서 마주했던 사실-아서스가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고 있었다는 것-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내용이라서, 설정이 변경된 건지 더 큰 떡밥인지의 여부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그 후에 얼음왕관이 브리쿨들에 의해 공격당했을 때도 찾아옵니다. 토리그니르를 부리기 위해 필요한 유물인 '서릿발송곳니의 마구'를 찾아 얼음왕관으로 왔지만, 이미 브리쿨들에게 먼저 털린 상황입니다.





그런데 고작 리치왕의 얼음왕관 성채가 브리쿨들에게 털리고 마구를 빼앗긴게 말이 되지 않는터라, 이 것 역시 무언가를 노린 포석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아참, 얼음왕관 성채에 탈것 작업하러 오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기가 오는 것도 아니고 용사를 보냅니다.




다음 편에서는 대격변 지역을 다루겠습니다. 대격변 지역, 판다리아 정도만 남은 상태네요

추신-직업 탈것 퀘스트를 통해 밝혀진 것들은 나중에 따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