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본론으로 말하자면 이번 나즈그림 네임드 선정은 블리자드의 실수 같습니다.

 

블리자드는 유저들에게 색다른 모험을 체험시키기 위하여 여러가지 퀘스트를 준비했고 이를 통하여 와우의 스토리의

 

방대함과 긴박함을 전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솔직히 부케를 여러개 키우는 분들은 다 읽으면서 하는 사람은 적을런지는

 

모르지만 처음하게 되는 사람은 십중 팔구는 퀘스트를 읽게 되어있으며, 그 과정에서 보는 NPC들에게 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른바 오리지널 시절부터 호드에서 대족장 쓰랄을 쓰랄형님이라고 유저들이나 이에 반해 얼라에서는 그시절에

 

쓰랄 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 NPC가 없음을 아쉬워했고 나중에서야 구심점으로 등극한 바리안 린에게 환호했던 것은 다

 

이런 맥락이었을 겁니다. NPC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큰 셈이죠.

 

사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였다고 보기 보다는 블리자드의 의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이야 퀘스트들이 1인에 특화

 

되어서 NPC들의 도움따위 필요 없었지만 불성때까지만 하더라도 어떤 퀘스트는 도저히 혼자서 할 수 없었고 NPC까지

 

동원되도 힘들었던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들은 NPC들에게 색다른 호감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와우라는

 

게임은 하나의 세계로써 더욱 완벽하게 변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블리자드에서 밀어주는 NPC는 아니였지만 호드유저들에게는 어쩌다보니 리분시절부터 맞닿게 되었던 한 NPC가

 

있습니다. 얼음왕관에서도 보고, 또 바쉬르에서도 보고 심지어 판다리아에서 까지 보던 NPC입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NPC의 이름을 외우게 됩니다. 나즈그림이라는 이름의 NPC입니다. 정말 블리자드에서 뭐하나

 

주역의 자리를 던져준 적이 없는 NPC가 사람들에게 각인된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생긴

 

하나의 현상이며, 나즈그림이 하사관에서 장군까지 출세하는 길을 유저가 옆에서 도우며 지켜보게 됩니다.

 

블리자드에겐 단지 휙하고 버려질 만큼의 존재감일지 모르겠지만 지켜보는 유저들 입장에선 씁슬할게 틀림 없습니다. 호

 

드에서 RTS게임인 워크래프트에 출현하지 않고 유저에게 존재감을 어필한 몇 안되는 NPC(이중에는 바로크 사울팽도 포

 

함됩)인데, 쓱삭 해버린다니.. 어쩌면 제2의 바로크 사울팽처럼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NPC였을텐데.. 나즈그림이

 

출세하고 거물이 되어가는 하나의 훌륭하고 매력적인 소재를 날려버린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거기에 쓸데없이 가몬에게 존재감을 부여하기 까지.. 솔직히 가몬은 도적퀘스트에 등장한 하나의 처치해야할 적일 뿐인데

 

어느덧 그렇게 블리자드에서 밀어주는 NPC가 되었군요. 전 가몬보다 이 나즈그림이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가몬을 그렇게 밀거면 나즈그림을 더 밀었던게 옳지 않은가, 혹은 둘다 밀어주는게 옳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나즈그림이 죽고 가몬이 더 존중받는 것은 마치 스토리에 구멍이 뻥 뚫린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여러모로 이번

 

판다리아 확팩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아니 요즘들어 와우가 좀 질려가네요. 뭐랄까.. 스토리도 그냥 개연성을 포기하고

 

 자극적인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 느낌이 강하고.. 마치 막장드라마 보는 느낌입니다. 쩝.. 불성때 그렇게 실수다 실수다 했

 

던 블엘과 드레의 편입은 어떻게든 스토리상으로 매꾸려는 노력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안보이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