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이 글을 진지하게 읽지 말고 스크롤을 내려서 글의 마지막을 긁어서 확인하시오.

1. 전술의 귀재



전쟁에서 적 지도부를 무력화하는 것은 주된 목표이다. 조바알은 이런 전략의 기본을 가장 먼저 실천했다. 얼라이언스의 맹주인 안두인과 제독인 제이나, 호드의 주요 지도부인 스랄과 바인을 손쉽게 제압해서 납치했다.

불타는 군단이 부서진 해변에서 바리안과 볼진을 제거한 전례가 있지만 조바알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해냈다.



2. 그 강력한 제이나도 단번에 제압하는 강함.


조바알 약하지 않나? 이런 말이 많은데, 비교 대상이 티탄이라서 그렇지 조바알은 엄청난 강자인 게 분명하다.



단적인 예로 제이나를 생각해보자. 격전의 아제로스 당시에 파워짱짱걸 포스를 보여주던 제이나는 아키몬드와 아즈샤라 앞에서도 당당했던 강자다. 아키몬드 앞에서 일침을 놓고 텔레포트로 도망갔고, 아즈샤라 레이드에서 한 축을 차지했다.



그런 제이나가 조바알의 사슬 마법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사로잡혀 버렸다. 심지어 조바알이 심판관의 인장을 되찾자 손쉽게 무릎을 꿇게 만들지 않았던가?

이런 조바알이 약하면 제이나가 허접이란 말인가? 아니다. 조바알이 엄청난 강자인 것이다.

그럼 연출을 잘했어야지.

3. 가장 강한 무궁한 존재

무궁한 존재들 중 시초자에 대한 평가는 후하면서 시초자를 제압한 조바알에 대한 평가는 박한 건 모순이다.

룬조각사가 인장을 찾은 후 시초자가 되어서 조바알과 잠시 광선 대결을 펼친 것 때문에 생각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애초에 시초자가 토르가스트에 갇힌 이유는 조바알한테 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바알은 데나트리우스가 보내 준 령으로 도핑이 되었다고 감안해도 자신의 인장에 담긴 본래 힘을 되찾은 상태가 아니었다,

현재는 인장도 되찾아 본래 힘까지 얻었으니 조바알은 더 강해졌을 것이다.



4. 조바알 버프의 위력



본래 실바나스의 강함을 생각해보자. 실바나스가 호드 영웅들 중에서 강한 축에 들었어도 격변 이전의 스랄에 못 미치는 강자였었다. 그랬던 실바나스가 간수에게 버프를 받은 이후로 무려 말퓨리온이나 밤전사 티란데를 대적할 수 있는 강자가 되었다.

충성의 용장이었던 데보스는 조바알과 거래를 한 이후 집정관과 비등하게 싸우는 것도 모자라 상처를 입히는 위업을 달성했다.

게다가 조바알의 지배를 받은 안두인은 집정관을 단번에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볼바르, 제이나, 스랄을 동시에 대적할 정도로 엄청난 강자가 되었다.



5. 리치왕의 진정한 주인

리치왕 아서스조차 간수의 실패한 장기말이었던 걸 생각하면 리치왕을 하수인으로 부릴 수 있는 조바알은 그 격이 상당히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6. 간수의 뛰어난 협상능력

간수의 주된 비판 중 하나는 동맹들이 사실상 모든 일을 해줬다는 점이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간수에게 포섭된 동맹들이 정말로 간수의 말을 진실로 믿고 일을 벌였다는 뜻이 된다.

애초에 조바알은 아무도 탈출할 수 없다는 나락에 갇힌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간수의 동맹들은 간수에게 설득되어서 간수의 편으로서 악행들을 기꺼이 수행했다. 현실로 비유하면 무기징역수가 밖에 있는 사람들을 꼬드겨서 자신이 탈옥할 수 있게 일을 꾸미는 것도 모자라 결국 탈옥한 것이다.

간수에게 동조한 애들 면면을 살펴보면 무궁한 존재, 죽음의 로아, 타락한 티탄관리인, 호드의 전대족장, 충성의 용장 등이 있는데, 이 정도면 간수가 상당한 협상가라는 것을 입증한다.



7. 군단에 버금가는 병력을 만들다.

어둠땅에서 스랄과 바인, 제이나는 모두 나락의 병력이 상당히 강력하고, 그들이 맞섰던 군단에 버금갈 정도이며 나날이 커진다고 평한다.

이들의 말이 단순 추정이라고 치더라도 불타는 군단이 지도부를 상실한 현 상황에서 가장 위협적인 세력인 건 사실이다. 

조바알이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더라도 나락에 엄청난 병력들을 양성한 걸 보면 동맹에게 모든 일을 떠넘긴 건 아닌 셈이다.



8. 만물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위협

시초자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은 꾸준히 조바알이 나락을 탈출하고 매장터에 가는 걸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매장터에서 태초의 존재들이 남긴 지식을 찾을 경우 만물이 무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사실 와우 스토리에서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한 위협들이 여럿 있었지만 전 우주의 만물을 완전히 지워버릴지도 모른다는 위협으로 언급된 적은 살게라스와 아르거스, 공허다.

아르거스는 죽었고, 살게라스는 봉인 되었고, 공허는 물리우주에 아직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현 시점에서는 조바알이 제일 큰 위협인 셈이다.



9. 관대함

여러 차례 자신에게 반항하면서 도망가려고 했던 제이나와 스랄, 안두인을 파멸시키지 않고 자신의 용사로 만들려고 했었고,

자신을 나락에 가둔 형제들(시초자와 집정관)에게 상처는 입혔어도 죽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필멸자 출신인 실바나스를 나름 동맹으로서 예우해줬고, 자신에게 화살을 날렸을 때도 죽이지 않았다.

심지어 자기 목적을 달성하자 용사들에게 그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은 채 떠났다. 자신의 방해물이 될지도 모르는 적들에게도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걸 보면 조바알은 의외로 심판관 때 관대한 판결을 내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0. 새로운 세계를 만들겠다는 비전

자신의 창조주가 만든 세계의 결함을 깨닫게 된 후 반기를 든 것도 모자라 자신이 직접 완벽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었다.

비록 그 비전이란 것이 자신에게 오로지 복종하는 세상이라서 문제이지만 타락의 가능성을 막겠다고 온 세계를 불태우고 재창조를 하겠다는 살게라스의 비전과 결이 같다고 볼 수 있다.



11. 그 누구도 탈출할 수 없다는 나락을 기어코 탈출하는 불굴의 저력

나락이 어떤 곳인가? 그 어떤 존재도 감히 탈출할 수 없는 끝없는 고통의 세계 아니던가?



그런데 이런 곳에 그 오랜 세월 갇히고도 조바알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치 쇼생크 탈출의 앤디가 끝내 자유를 얻었듯 조바알은 실낯 같은 가능성에 기대어 자신의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조바알은 탈출에 성공했고, 자신의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12. 결론

현재 조바알에 대해 많은 유저들은 비우호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인상이 희미해질 것이다. 특히 더 망한 확장팩이 나오면 조바알의 면모가 재평가 받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트루심판관 조바알님 그립습니다.' 같은 글이 역게에 올라올 것이다. 그때가 온다면 그가 남긴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따라와라. 가장 먼저 목도하게 해 주마. 세상의 끝을..."

지금까지 내용들은 다 헛소리다.
다만 역사적으로 새 확팩이 나오면 과거의 빌런을 재평가하거나 올려치는 경향이 있다. 간수에게 이런 날이 오면 와우 스토리의 끝이구나 생각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