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의 전설 1부 "골짜기의 달"


골짜기의 달은 밝게 빛나리
조국의 신성한 영토를 수호하라는 부름에
귀 기울이는 자랑스러운 전사들이 있는
정글 위를 밝게 비추고 있나니
골짜기의 달은 밝게 빛나리
저 높은 곳에서
적과 아군이 함께 피 흘리는
전투의 울음소리를 비추고 있나니

그리고 우리 형제들이
미지의 땅을 지날 때
골짜기 아래 깊은 곳에서
그들의 영혼이 강건해지리

그리고 우리 형제들이
산맥의 신전을 지날 때
우리는 신성한 파란 수정 속에 깃든
그들의 영원한 영혼을 지켜야 하리

그리고 우리 형제들이 지날 때
골짜기의 달은 밝게 빛나리



트롤의 전설 2부 "방랑자 그리렉"


방랑자 그리렉의 이야기
[...서반의 첫 부분은 닳아 지워졌지만 마지막 부분은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렉은 정글을 짓밟아 버렸다. 그의 눈은 분노로 불타고 가슴은 우레와 같이 뛰고 있었다. 허공을 향해 분노로 울부짖은 그의 팔을 쳐들었다.
오른쪽 팔을 잃고 나머지 한 쪽 팔만으로 이어온 사냥을 통해 그의 왼쪽 팔은 강하고 튼튼하게 단련되어 있었다.
그는 팔을 찾아 헤맸지만 잃어버린 팔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는 그렇게 저주를 퍼붓고 울부짖으며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리렉은 오래전부터 정령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화가 난 정령들은 그의 저주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비참한 운명의 그리렉, 그는 팔 없이 헤매야할 운명을 맞은 것이었다.


 

트롤의 전설 3부 "구루바시의 몰락"


바다에서 물기둥이 솟구치며, 넵툴로스는 지금은 멸망해 버린 이랄라이로 거대한 크라켄을 보냈다. 그들은 너무나 거대하여 그들의 지느러미에 의해 해조류 군락이 흔들리고, 그들 사이로 거대한 바다 생물들이 헤엄쳤다.
가장 거대한 크라켄이 지느러미를 들어 그들 모두를 바다 속으로 쳐넣어 버리고 그의 주위로 파도를 만들어 보냈다. 그리고 그들은 이랄라이로 돌진했다.
크라켄이 울부짖었다. 놈들의 목소리는 바다의 폭풍처럼 천지를 울리며 이렇게 외쳤다.
"우리가 왔다."


민로스가 흔들림 없이 서서 마법을 불러일으켰다. 이랄라이로 향하던 파도가 갈라져 양쪽으로 휩쓸려 갔으며 그 너머에 있던 정글을 덮쳤다. 그리고 민로스가 그의 부하들에게 속박 주문을 시전하도록 명하자 수십 명의 트롤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그중 한 음성이 유난히 크게 들렸다.
민로스가 크게 소리치자 부하들이 읊은 주문의 힘이 그의 마법으로 한데 모여 접근해 오는 크라켄을 공격했다.
바다는 갈라지고 민로스의 마법 주문이 넵툴로스의 부하들을 향해 돌진했다.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마법 주문이 그들을 공격했고, 수천 개의 굵고 짧은 화살이 쏟아지며, 바닷물이 끓어오르고, 땅에는 불타는 분화구가 생겨났다.
자신의 마법 주문이 거대한 짐승들을 쓰러뜨리리라 확신한 민로스는 승리의 함성을 외쳤다.


하지만 크라켄은 오래, 아주 오랫동안 살아왔다. 그들은 처음 바다에서 땅이 생겨나던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고대신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여행자들이 나타나 마법으로 그들을 쓰러뜨리던 때를 기억했다. 그들은 처음으로 마법을 경험했던 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 세월을 살아왔으며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비록 민로스의 마법주문은 강했지만, 트롤과 마찬가지로 불멸의 것은 아니었기에 그의 마법은 실패하고 말았다.
크라켄을 잡아 두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들의 주문은 놈들의 화를 돋우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필멸의 존재들 중에서 그들에게 고통을 준 상대는 없었으며, 트롤의 마법 주문은 그들에게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들은 민로스의 속박 주문은 벗어 버린 후 분노에 가득 차 울부짖었다. 깊은 곳에서 거대한 파도가 솟아올라 육지를 향해 돌진하면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렸다. 파도가 이랄라이에 이르자 도시가 그 그림자에 덮였다.
그러나 파도가 도시를 파괴하기 전에 크라켄은 공격을 멈추고 잠잠해졌다.
트롤 의술사들은 떨면서 그들의 스승들에게 외쳤다. 민로스는 절망적이면서도 도전적으로 바다의 파도가 이루어낸 산맥을 쳐다보았다. 그가 그의 숙련된 부하들에게 몸을 돌려 속삭이자 트롤들이 그의 마지막 말을 돌에 새기고 민로스는 다가오는 크라켄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지팡이를 던졌다. 그것이 그의 용감한 마지막 저항이었다. 그러자 크라켄은 민로스에게 그들의 분노를 쏟아냈고 바다가 이랄라이를 덮쳤다. 그리고 이랄라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바닷물이 정글을 덮쳐 모든 것을 깨끗이 쓸어버렸다. 바닷물이 덮쳐와 모든 것을 삼켜 버리자 트롤과 짐승들은 울부짖었다. 많은 구루바시 백성들은 바다가 자신을 삼킨 이유를 궁금해 했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모두 최후를 맞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바닷물은 산맥을 만나서야 멈췄다. 잠잠해진 바닷물은 죽음의 흔적을 남긴 채 해안 너머로 물러났다. 바닷물은 물러갔지만 이랄라이의 주위에서 굽이치며 그 땅은 영원히 수장되게 하였다.
산맥 뒤편 줄구룹에서 무사할 수 있었던 바르가줄은 정글로 나와 바닷물이 그의 동족을 휩쓸어 간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정복을 향한 그의 꿈이 좌절되었음에 절망했다.
그리고 불뱀의 민로스는 영원히 찾아볼 수 없었다.


 

트롤의 전설 4부 "제국의 무덤"


달과 불로,
살과 뼈로,
피로 쓰고,
돌에 새길지니
이 땅을 떠나거나
너의 운명을 맞으라
너의 죽음으로
제왕의 무덤을 지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