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법사 엔자이럼 룬위버의 숙련된 손으로 작성)


아홉 번째이자 마지막 마법 계열은 변환이다. 변환은 마법 계열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쓰이고 유용한 마법으로서, 마법사에게 시공간을 조작하는 능력을 부여한다. 가장 유명한 변환 주문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사람이나 물체의 모습을 바꾸어 버리는 변이가 아닐까 한다. 이 변이의 효력은 영구적이지 않다. 내 제자 중 이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엉뚱하게 양, 돼지 아니면 더 심한 것으로 변하는 제자를 자주 봤으니 말이다. 더 '심한' 게 뭔지는 묻지 말아 달라.


변환 마술에서 두 번째로 널리 쓰이는 것이 순간이동이다. 가장 기초적인 순간이동 주문은 점멸이며, 이는 오늘날에도 가장 유용한 마법으로 사랑받고 있다. 점멸은 적에게서 신속히 도망칠 때, 또는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지는 마법사를 구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떨어져 죽는 것을 피할 요량으로 점멸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한 번 실수는 곧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순간이동을 시도할 땐 반드시 목적지를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우리가 특정 지역으로 순간이동할 때 상당히 구체적으로 주문을 외우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목적지도 안 정하고 갑작스레 순간이동을 하는 마법사는 종종 벽, 의자 아니면 다른 마법사 안에서 영영 작별을 고하고 만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시간을 조작하는 주문도 이 범주에 속한다.


그 유명한 저속 낙하 주문은 떨어져 죽게 생겼을 때 생각해볼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기능상으로도 점멸보다 훨씬 믿을 만하다). 이 비전을 훨씬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적들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주문도 습득할 수 있다. 속도를 빠르게 하는 주문도 있다는 소문을 들어 봤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여군주 제이나 프라우드무어는 변환 마법의 대가이다. 그녀는 유명한 대규모 순간이동 응용 마법을 개발하여, 최소의 노력으로 대규모의 아군 병력을 이동할 수 있다. 이 주문 덕에 전장에서 그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