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려고 하는 것도 화내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보고 느낀게 전부도 아닐겁니다. 저 역시 단면만 보고 판단하고 있겠죠.

다만 제가 느낀 몇몇 부분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 섭게에 글 남겨봅니다.

 

 

몇개월전,

공대모집중에 일어난 어떤 일에 대해 당시 공대장님이 섭게에 글을 남기셨었죠.

하루도 지나지않아 서로 조심하자, 미안했다는 분위기로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글에 DC분들이, 타켓을 잡아 리플을 달기 시작하면서

그냥 넘어갈 것이 소란스러워진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DC채널내에서 있었던 채팅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은 종결되었구요.

 

 

그런데 그 와중에 캐릭명이나 사설채널을 가리지 않은 채로 몇개의 스샷을 제가 올렸어요.

당시엔 너무 격앙되어 있어서 그 후에 일어날 일을 걱정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공대 사설채널에 DC채널러중 한분이 들어와 저한테 욕을 했고,

몇일간 잠을 못이룰 정도로 화가 난 저는 그 분을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담당 형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랑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22살 남자분이시더군요.

조회 결과 아직 전과도 없고 많이 늬우치고 있으니 선처해주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어요.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저보다 한참 어리고 아마 아직 학생일테죠.

벌금전과도 전과니 까다롭게 보는데선 반영될지 모르는거고, 젊은 사람한테 주홍낙인 찍는게 맘에 걸렸어요.

하지만 선처해주면요? 그 사람 두번 다시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까요?

하루 생각해본후 용서가 안된다고 말씀드렸고,

몇일 전, 조사 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부산동부지청에 송치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일련의 소란들을 보니 문득 하나 짚히는게 있습니다.

물론 제 경우에 국한된 얘기긴 하지만

가증스러운 사람들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리때부터 와우를 했던 DC채널러라면 아마 서른은 넘긴 분들이겠지요.

역시 연륜이 있는 만큼 표면적으로 나서진 않습니다. 일이 크게 벌어지면 바로 사과하고 잠수도 타구요.

그런데 그렇게 뭔가 일이 터지면, 아직 치기도 있고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사고를 칩니다.

그리고 집중포화를 맞지요. 역시 경험이 적다보니 잘 빠져나가는 방법을 몰라 크게 상처를 입습니다.

 

 

감히 말씀드리는데,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예요. 온라인일 뿐이라고요?

온라인이라 해도 상처받는건 본인입니다.

온라인의 나는 캐릭이니까 상처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세요?

두 손 가슴에 얹고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 아무렇지 않은지.

전 그렇게 착하거나 상냥한 사람 아닙니다.

이런 제가 얼굴도 모르는 22살짜리 남자애 생각할때마다 내가 잘하는건지 잘못하는건지

마음이 무거워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시간은 금새 흐르고, 눈 깜짝할 사이에 서른되고 마흔됩니다.

좀 더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들에 마음쏟으며 살아보면 어떠세요?

서른 넘은 분들이야 이미 자신의 삶에 대한 스타일,방향성이 확고할테니 우이독경일거고

이제 갓 DC시작한 20대분들,

잘 생각해보세요.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닐 의리없는 소속감에 도취되어 스스로에게 상처주고 있진 않은지,

잔뼈굵은 채널러들에게 선동되어 총알받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