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심심한 금요일 밤의 일기성 잡담입니다.

 

-판다 이후 두달간 스트레스를 받다가, 레이드를 손에서 놔버리기로 오늘에야 결심했습니다.

취직이 되면 가고 아니면 말고, 취향에 안 맞는 탱으로 가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런 생각을 하니까 예전처럼 "근딜 풀"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마음이 덜 상하네요.

(물론 딜죽 데려가주실 공장님들이 계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딜 열심히 합니다! 어제 잘하는 죽기님이 셋팅이랑 특성도 다시 다 봐주셨으니 아마 딜도 조금 더 오를거에요... 아마... 허수 열심히 치고 있어요... ㅜㅜ)

 

-그래서 다시 전장을 돌자는 결론을 내리고, 열심히 템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장 많이 다니시는 분들이 보시면 웃겠지만; 방금 4셋을 맞췄어요. 드디어 진정한 죽손 셔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4부위만 바꾸면 가혹+극악 풀인데, 생각해보니 가혹풀을 맞춰도 평전 취직이라는 난관이...

그래도 평전은 냉죽에게 (레이드보다는) 따뜻할거야, 뭐 이런 생각으로 즐겁게 템을 맞추고 있습니다.

평전이 냉죽에게 조금은 따뜻한 거 맞겠죠...? 맞다고 해주세요... 제발... ㅜㅜ

 

-투기는 딜딜 조합을 좋아합니다. 제가 좀 애매한 딜러라서 그런지, 저만 딜을 하기엔 좀 부담감도 있고요.

팀마다 다르겠지만 딜힐 조합으로 갈 경우 딜러가 아주 잘하지 않으면 힐러가 많이 피곤해 하더라고요. 팀원이 피곤해하면 옆에서 괜히 미안해져서... 내가 잘하면 힐러도 안 피곤한데... ㅜㅜ

이번 시즌에 냥꾼, 징기, 도적이랑 해봤는데, 역시 저는 징기-냉죽 조합이 제일 좋네요. 순간 폭딜로 상대를 녹이거나 아니면 내가 녹거나. 원래 본캐가 (딜 안 나오는) 징기였기 때문에 징기님과 같이 투기를 뛰면 즐겁습니다. 고대왕을 보면 아 나도 저런 이쁜거 있었는데, 그런 생각도 들고. 오늘은 도적님이랑 점먹을 했는데, 은폐의 장막으로 숨어있다가 상대팀 뒷통수를 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투기장이나 전장에서 혈전을 쓰기가 좀 힘드네요. 어제 노래방에서 상대팀 냉법님이 저를 얼리고 뭔가를 쏘니까 데미지가 18만씩 들어오던데... 아니 내 절멸은 끽해야 4만 들어가는 것 같은데(물론 제가 위력이 낮은 탓도 있겠지만;), 이건 너무 밸런스가 안 맞는거 아니냐고 엉엉 울며 혈전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게 참... 전북 익산 주민이 되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참 어제 검꺾 달았어요. +_+

파창에 검날팟이 올라왔길래 조심스럽게 "경험 없어도 되나요..."라고 묻고 들어가보니 10인팟에 죽기가 넷!

극딜 타이밍에 죽기 넷이 사군을 뽑는데 참 장관이었습니다. 다만 어떤 분이 사군 4셋트가 나오니 순간적으로 렉이 있다고 하셔서 그 때 좀 빵 터졌어요. ㅋㅋ 역시 죽기는 사군이 최고입니다, 네네.

 

 

-이것은 어떤 분이 보고 싶다고 하셨던 제 쪼렙 시절의 스샷입니다. 사진 제목은 쪼렙_약취유인_현장.jpg

첫 만렙을 달고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드레스를 만들어입고(...) 오그리마에 앉아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놀던 시절, 할 일이 없어서 부캐나 키우자 하고 도적으로 하루에 던전 하나씩 돌면서 렙업하던 시절, 왼쪽에 서있는 헐벗은 분은 불닭을 타고 그 앞을 유유하게 지나가곤 하셨습니다. 그 때만 해도 불닭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잘 없던 때라서... 쪼렙 진저릴리(는 저의 도적 이름입니다;;)는 그 분에게 수줍게 그 불닭이 어디서 나오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스트라솔름 타임어택 용 밖에 없는데요! ;ㅅ;) 그리고 그 분이 답하셨죠.

"우리 길드 오면 이거 한달 안에 타게 해줄께요."

그 순간 어찌나 정신이 혼미해지던지, 정말 바로 길탈하고 갈 뻔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길마야... ㅋㅋㅋ

(네, 그 때 어쩌다 보니 제가 길마 자리를 맡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우리 길드는 이중길드 허용이니까, 전 순진하게 저 분의 말을 믿고 전 길마님이자 와우 스승이신 분께 여쭈었죠. "저 다른 길드 가서 한달만 있다가, 불닭 얻어타고 오면 안될까요..." 그리고 스승님은 답하셨습니다. "호피님 거기 가면 한달 안에 불닭이 아니라 한달 안에 와우 그만 두게 될거에요. 하루에 인던 하나도 힘들다고 안가는 사람이 불닭이라니;"

그리고 그 날 저는, 너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던 영던 말고 레이드라는 것이 있으며 거기에 또 하드 모드가 있다는 것을 배웠죠... 광대한 와우의 세계... ;ㅅ;

(여담이지만 저 헐벗은 분은 저를 데려다가 매일 일퀘 25개씩 시키려고 하셨다고 합니다. 좋은 드론으로 보였던 나... 아무튼 그래서 저 사진 제목은 쪼렙_약취유인_현장.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