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팩 오픈 때마다 만렙만 찍고 대도시 풍경이나 구경하던 유저였습니다.
레이드는 늘 공격대 찾기(공찾) 선에서 만족했었죠.

하지만 이번 한밤만큼은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일반과 영웅 난이도까지 도전해 봤습니다.
5네임드까지 잡고 나서, 이름만 들어봤지 직접 볼 일은 없었던 로그를 처음으로 열어봤습니다.
(1~5넴 공장님께는 너무너무 미안하더군요)

결과는 역시나 회색과 초록색의 향연이더군요.
심지어 2네임드에선 탱커 스킬에 휩쓸려 죽는 바람에 1점을 기록했습니다.

공장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 근무 시간 틈틈이 공략 영상을 돌려보고 스킬 툴팁도 다시 정독했습니다.
힐 사이클도 나름대로 연습하며 준비했죠.
십 몇 년동안 딜러만 하다가 힐러를 해서 처음하는 게임같고 화면도 잘 못보겠더군요.

운 좋게 막넴 파티에 들어가 수십 번의 트라이 끝에 결국 클리어했습니다.
패턴에 집중하며 끝까지 생존했고 힐량도 1등이니, 스스로 '공부한 보람이 있다,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며 내심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로그 점수는 냉정하네요. 조금 공부한 것으로는 역시 부족했나 봅니다.
막넴 점수는 53점, 파란색으로 올렸습니다.
평균 점수는 37.5점, 완전 잔디밭입니다.
다음 주면 '올킬 숙련팟'들이 생길 텐데, 제 이력서가 이 모양이라 저를 데려가 줄 파티가 있을지 걱정이 앞서네요. 로그 한 줄 한 줄이 참 무겁게 느껴집니다.

결론: 잡초는 잡초답게, 겸손한 마음으로 막공 트라이팟부터 차근차근 구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