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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02:32
조회: 2,223
추천: 20
[로그 분석] 직업이 중요할까, 실력이 중요할까?![]() 안녕하세요. 최근에 올라온 글도 그렇고, 와우에서 끊이지 않는 질문 중 하나는 직업과 실력 중, 결과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인 것 같습니다. 일단 아래 분석 (이라고 하기도 민망하지만)은 그냥 누구나 wcl 들어가서 딸깍하고 그래프 모양이랑 쿼타일 뜯어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을 되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저에게는) 몇 가지 흥미로운 시사점이 있어, 그냥 흥미 차원에서 공유드려봅니다. 오늘 (3/23) 기준, 영웅 로그 기준의 데이터 기반입니다. 분석을 위해서는 각 직업 (정확히는 전문화)을 3개 지표로 보아야합니다: A. Floor strength ('저점이 얼마나 높은가') - 해당 직업의 Q1 (wcl 기준 lower quartile, 하위 25%)이 전체 직업 평균 Q1 대비 얼마나 높은가/낮은가 - 즉, 하위권 플레이어 기준 상대 성능 B. Ceiling strength ('고점이 얼마나 높은가') - Q3가 전체 직업 평균 Q3 대비 얼마나 높은가/낮은가 - 즉, 상위권 플레이어 기준 상대 성능 C. Relative scaling (평균 성능 스케일링) - Ceiling advantage - floor advantage - 해석하는 방법은 요런데, > 양수면: 상위로 올라갈수록 타 직업 대비 상대 경쟁력이 올라감 > 음수면: 하위에서는 괜찮은데 상위로 올라갈수록 상대 경쟁력이 떨어짐 ------------------------------------------------------------------------------------------------------------ 1. 직업 격차는 상위로 올라갈 수록 커진다 전체 27개 직업 평균으로 보면: - 평균 Q1: 55.0k - 평균 Median: 62.6k - 평균 Q3: 69.4k
이 숫자가 말하는 건 단순합니다: 하위권보다 상위권에서 직업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납니다. 즉, 좆밥 구간에서는 플레이 실수, 사이클 누수, 넴드 패턴 대응 실패 같은 요소가 워낙 커서 직업 간 구조적 차이가 일부 가려지고, 쩔딜 구간으로 갈수록 그런 노이즈가 줄어들면서 직업 고유 성능 차이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한편, 같은 직업 안에서 Q1 → Q3로 올라갈 때의 평균 상승폭은: +14.4k DPS (+28.2%), 즉 평균적으로는 '하위권 플레이어가 상위권 플레이어 수준으로 숙련될 때' 약 +26% 정도 오른다는 뜻입니다. 이걸 앞의 표와 붙여 보면 이렇게 해석 가능합니다: - 실력에 따른 상승폭(Q1→Q3) = 28.2% - 하위권(Q1) 직업 편차 = 26.9% - 중위권 (Median) 직업 편차 = 29.7% - 상위권(Q3) 직업 편차 = 31.4% 즉, - 하위권 중위권에서는 실력과 직업 영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실력 쪽이 더 체감되고, - 상위권에서는 직업 영향이 실력 상승 효과보다 더 커집니다. 여기까지는 걍 직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위권으로 갈수록 직업이 더 중요하다'는 평범한 얘기입니다. ------------------------------------------------------------------------------------------------------------ 2. 직업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스케일링하지 않는다 요게 사실 핵심인데, 각 직업의 상대적 slope입니다. 즉, 어떤 직업은: - 하위권에서는 별로인데 상위권에서 타 직업 대비 더 올라오고, - 어떤 직업은 하위권에서는 괜찮은데 상위권으로 갈수록 상대 순위가 밀립니다. 유형화 방식: 저점/고점을 '절대값'이 아니라 '타 직업 평균 대비'로 나누기 - High floor: Q1이 전체 평균 Q1보다 높음 - Low floor: Q1이 전체 평균 Q1보다 낮음 - High ceiling: Q3가 전체 평균 Q3보다 높음 - Low ceiling: Q3가 전체 평균 Q3보다 낮음 이걸 수치로 보면 그래도 쪼끔 흥미로운데, 아래처럼 분류가 됩니다: 2-A) High floor / High ceiling 하위에서도 평균 이상이고, 상위에서도 평균 이상인 직업입니다. 용딜 / 악흑 / 격냥 / 냉법 / 분전 / 파흑 / 징기 / 부죽 / 파악 / 생냥 / 풍운 / 암사 이 그룹의 평균 수치는: - Floor: field 대비 +5.9% - Ceiling: field 대비 +5.6% - Q1→Q3 scaling: +26.1% 이 그룹은 한마디로 말하면, 전체적으로 걍 좋은 직업들입니다. 초보가 잡아도 평균 이상이고, 고수가 잡아도 평균 이상입니다. 하지만 이 안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용딜, 격냥은 상위로 갈수록 상대 위상이 더 좋아지는 편이고, - 냉법, 부죽은 하위에서의 강점이 상위에서 일부 희석됩니다. 즉, 같은 '강한 직업'이라도 - 상위 실력에서 더 벌어지는 직업 - 전체적으로 그냥 안정적으로 좋은 직업 - 하위권 친화적인 직업 이 서로 다릅니다. (이건 뒤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B) High floor / Low ceiling 하위에서는 평균 이상인데, 상위에서는 평균 이하로 내려오는 직업입니다. 고술 이 그룹의 평균 수치는 (고술 뿐이지만): - Floor: field 대비 +0.6% - Ceiling: field 대비 -1.7% - Q1→Q3 scaling: +23.3% - Relative scaling: -2.3%p 전형적으로 초반 밸류는 괜찮지만, 상위로 갈수록 타 직업 대비 덜 뻗는 직업입니다. 즉 고술은 '망하지 않는 안정감'은 있는데, 로그 상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ceiling이 열려 있지 않습니다. 2-C) Low floor / High ceiling 하위에서는 평균 이하인데, 상위에서는 평균 이상으로 올라오는 직업입니다. 고흑 / 포식 이 그룹 평균 수치는: - Floor: field 대비 -0.7% - Ceiling: field 대비 +0.7% - Q1→Q3 scaling: +27.9% - Relative scaling: +1.4%p 이 그룹의 의미는, '못하면 망하는데, 잘 다루면 field 평균을 넘는 직업'으로, 숙련되면 상대적 위치를 뒤집을 수 있는 포텐있는 직업입니다. 다른 말로는 흔히 '손빨 타는' 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2-D) Low floor / Low ceiling 하위에서도 평균 이하, 상위에서도 평균 이하인 직업입니다. 무전 / 조드 / 야드 / 증강 / 잠행 / 암살 / 화법 / 무법 / 비법 / 냉죽 / 야냥 / 정술 이 그룹의 평균 수치는: Floor: field 대비 -5.9% Ceiling: field 대비 -6.5% Q1→Q3 scaling: +26.2% 이거 직업 목록 보자마자 많은 분들이 화내시겠지만, 이 그룹은 또 두 부류로 나뉩니다: - 여전히 약하지만, 상위로 갈수록 gap을 줄이는 직업 - 하위도 약하고, 상위에서도 더 밀리는 직업 이 차이가 실제로는 더 중요합니다. (뒤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 3. 상위로 갈수록 세지는 직업은? Relative scaling = Ceiling advantage - Floor advantage 이 값이 양수면 상위로 갈수록 타 직업 대비 상대 위상이 좋아지고, 음수면 상위로 갈수록 상대 위상이 나빠집니다.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2. 에서의 floor / ceiling과 유사해보일 수 있는데, 다른 개념이긴 합니다. 2. 분류는 절대 위치 기준이고, 3. 분류는 상대 위치 '변화' 기준입니다. 결론에서 이야기하겠지만, 2번과 3번 분석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야합니다. Relative scaling을 기준으로 보면, 직업은 세 부류로 나뉩니다. A. 상위 실력으로 갈수록 세지는 부류
이 그룹의 평균 Q1→Q3 scaling은 +30.0% 수준으로, 전체 평균(+26.2%)보다 높습니다. 이 그룹이 주는 시사점은 아래처럼 정리 가능한데 (위랑 좀 중복되는 내용이긴 하지만): 1) 첫째, '좋은 직업이면서 상위에서는 더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 - 용딜, 격냥이 대표적입니다. 이미 하위에서도 강한데, 상위에서는 더 강합니다. 2) 둘째, '약해 보여도 손을 타는' 직업이 있다 - 무전, 야드, 고흑, 비법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중 고흑은 상위에서 실제로 field 평균을 넘습니다. - 이 중 무전, 야드, 비법은 평균 이하긴 하지만, 적어도 하위에서 보이던 약세보다 상위에서 훨씬 덜 나쁩니다. B. 상위로 가도 특별히 상대 위치는 안 바뀌는 부류 대부분 직업인데, 악흑 / 파흑 / 파악 / 분전 / 징기 / 생냥 / 풍운 / 조드 / 증강 / 화법 / 무법 / 암사 / 야냥 입니다. C. 상위로 갈수록 상대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류
숫자가 의미하는 건, 이 직업들은 실력이 올라가도 타 직업 대비 상대적으로 보상이 덜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 냉법, 부죽은 하위권 기준으로는 퍼포먼스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field 대비 6~11%p 차이). - 근데 상위로 갈수록 상대 우위가 줄어듭니다. - 잠행도 마찬가지이넫, Q1에서는 field 평균이랑 비슷한데, Q3에서는 확실히 밀립니다. ------------------------------------------------------------------------------------------------------------ 4. 결론 글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아무도 여기까지 안 읽으셨을 것 같기는 한데, 위의 1, 2, 3을 요약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전체 유저 풀에서는 실력이 더 중요하게 작동하지만, 상위 구간에서는 직업 영향이 더 커진다. B. 하지만 좋은 직업도 다 같은 좋은 직업은 아니다 - 강하고, 상위에서는 더 벌어지는 직업: 용딜, 격냥 - 강하지만, 상위로 간다고 특별히 더 강해지진 않는 직업: 악딜, 분전, 징기, 악흑, 파흑, 풍운, 생냥, 암사 - 하위에서 특히 좋아 보이지만, 상위에서는 상대 우위가 줄어드는 직업: 냉법, 부죽 - 하위에서는 괜찮아 보이지만, 상위에서는 평균 아래로 내려오는 직업: 고술 C. 반대로 약한 직업도 다 같은 약한 직업은 아니다 - 저점은 낮지만 상위에서는 강한 직업: 고흑, 포식 - 저점이 낮은데 상위로 갈수록 편차를 줄이는 직업: 무전, 야드, 비법, 조드, 증강, 화법, 무법 - 저점도 낮고 고점도 낮은 직업: 암살, 잠행, 냉죽, 야냥, 정술 제가 클래스 튜닝 담당자라면 로그 상으로 하위에 있는 직업들을 무조건 상향하는 게 아니라, 바로 위의 '저점도 낮고 고점도 낮은' 직업을 우선으로 튜닝할 것입니다. 직업이 구린 건 알겠는데, 실력으로도 들어올릴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라는 뜻이니까요 (물론 실제 클래스 튜닝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고 전문화 분포, 컨텐츠 별 기용률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겠습니다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냥 wcl 가서 숫자 몇개 뜯어보면 다들 아실 수 있는 내용이긴 한데요, 저는 그냥 - 통념과는 달리 무조건 센 직업이 다가 아니라, 실력 편차도 중요하게 작동한다 (특히 양민 레벨에서는) - 내가 주캐를 바꾸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골드, 무엇보다 그 안에서 실력을 상위 quartile로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로 투입되는 노력을 생각하면, 그냥 진득하게 하나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 그러니까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하고 싶은 거 일단 하면 어떨까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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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k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