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 세 개의 직업을 하는데 딜로 신청하면 너무 오래 기다려서 금고는 힐러 솔플로 점수를 채웁니다. 딜러로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어차피 pvp만 하면 업글이 의미가 없는 데다가 pve 때문에 업글을 하더라도 점수하고는 상관이 없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힐러로 솔플하는 마음가짐. 

첫 판은 대충합니다. 져도 그만 이겨도 그만 한 두 세 시간 하면 금고는 대충 채웁니다. 
두 번째 판도 대충합니다. 어차피 힐러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잘 하는 딜이 있는 편이 이깁니다.  
세 번째 판도 대충합니다. 힐러로 살리는 재미라는 게 있습니다. 근데 이게 게임 초반에만 적용됩니다. 그 다음에는 감쇄 때문에 힐도 안 들어갑니다. 
네 번째 판도 대충합니다. 내가 이 고통을 감내하는 오직 하나의 이유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는 걸 계속 환기시키면서 참습니다. 
다섯 번째 판도 대충합니다. 이제까지 4판 중 3판을 이겼으면 남은 게임을 다 져도 명점이 쏠쏠하고, 3판을 졌으면 뒤에서 2판을 모두 이길 확률도 없어서 대충해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여섯 번째 판도 대충합니다. 그저 빨리 끝나길 바라면서 내 점수가 아니라 금고 채우려면 몇 점 남았는지를 계산합니다. 

금고가 채워지면 그 주에는 솔플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투기장 힐러 너무 재미 없습니다. 자학하는 걸 즐기지 않으면 할 이유가 없습니다. 감쇄가 쌓여 힐도 되지 않은 힐을 하고 있으면 딜러들한테 강간 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럽습니다. 정말 강간 당하는 기분입니다. 

쐐기는 힐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힐의 역할도 분명히 있고, 힐 때문에 살고 힐 때문에 죽고 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금고가 채워지면 쐐기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