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한손 무기와 방패를 차고 어마무시한 딜링을 뽑을 수 있다는 그 특성, 검투사 태세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 드군버전 17티어 신화 난이도 파밍 기준 검투사 태세는 전사의 모든 특성 중 가장 높은 DPS를 뽑아내고 있다고 심크는 말하고 있다.

정말 검투사 태세로 상위권의 딜링이 가능할 것인가, 그동안 수차례 레이드 테스트에 딜전으로 참여해왔지만, 오늘만큼은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검투사 태세로 높은망치 일반 난이도의 모든 네임드를 진행하리라 마음 먹었다. 검투사 태세... 오늘 그 뚜껑을 한번 열어봐야 속이 후련할 것 같다.



▲ 10월27일 최신 버전 심크에서도 드러나는 검투사의 위엄





◎ 검투사 태세- 능동적인 느낌의 방어 전사

처음 검투사 태세를 돌려보고 받은 느낌은 방어 전사와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주로 사용하는 스킬 역시 방패 밀쳐내기, 복수, 압도, 영웅의 일격이다. 모두 방어 전사의 스킬이긴 하지만 복수의 사용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좀더 능동적인 스킬 사용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검투사 태세에는 물리 공격력 20% 증가 효과를 가지며, 방패 돌격이라는 스킬이 추가된다. 방패 돌격은 7초간 방밀, 복수, 영격의 공격력을 무려 45%나 증가시키며, 2회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짧은 거리를 돌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동성 하나 만큼은 정말 모든 직업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평타로 분노를 수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분노 생성 스킬에 의존해야 한다. 압도와 방밀을 사용해 분노를 모으고, 강력한 쿨기인 방패 돌격이나, 글로벌 쿨타임을 공유하지 않는 스킬인 영웅의 일격을 사용해 분노를 소모하게 되며,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분노를 소모해 피해를 흡수하는 수호 방패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 탱템도 딜템도 모두 내 것! 검투사야 말로 real 멧돼지!!

소드군으로 탱템과 딜템의 경계가 거의 사라진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추가 방어도라는 능력치가 남아 유일하게 탱템과 딜템을 구분할 수 있는 상황인데... 검투사 태세의 전사는 추가 방어도가 오를 경우 전투력이 증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제 심크에서 추천하는 검투사 태세의 Bis(졸업템)을 살펴보면 딜템과 추가 방어도가 붙은 템을 섞어 입고 있으며, 도핑 역시 방어도 증가 효과가 있는 요리와 물약을 사용한다. (방어도 증가 효과를 가지는 영약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힘 영약을 사용하는 중)



▲ 추가 방어도? 나에게는 전투력!





◎ 검투사 칸타빌레- 피아노는 역시 영창 검투사

전사는 '피아노 치는 맛에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예로부터 손이 바쁜 직업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피아니스트는 탱킹을 담당하는 방어 전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방어 전사에 뿌리를 두고 뻗어나온 검투사 태세 역시 탑 클래스 피아니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바로 딜사이클에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검투사 태세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킬은 방밀, 복수, 압도이며, 글쿨을 공유하지 않는 영웅의 일격을 스킬 사이사이에 넣어 주는 것이 기본이 된다.

특히, 방패 밀쳐내기는 검투사 태세에서 가장 높은 피해량을 자랑하는 스킬인데, 압도 사용시 30%의 확률로 재사용 대기 시간이 초기화 된다. 즉 높은 DPS를 위해서는 압도를 열심히 눌러서 재사용 대기 시간이 초기화된 방밀을 최대한 많이 넣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쉽게 말해 방밀, 복수를 우선시 사용하고, 두 스킬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압도를 연타. 그리고 사이사이 영격을 섞어주면 끝! 참 간단한 사이클이지만, 전투가 지속될 수록 내 의지와 상관없이 춤을 추는 손가락을 발견하게 된다.



▲ 자 그럼 놀아볼까?





◎ 검투사와 레이드의 만남- 충분히 1인분은 해내는 딜러

결론부터 말하자면 딜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모든 네임드에서 함께 갔던 무기 전사를 이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테스트 서버에서나마 꾸준히 해왔던 무기 전사인 만큼 숙련도의 차이는 있을 지도 모른다.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 역시 결과와 일치했다. 무기 전사로 했다면 이보다 높은 DPS도 충분했을텐데 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테스트 서버에서의 분노 전사 보다 조금은 셀지도 모르겠다는 정도의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전사가 아닌 다른 딜러들과 비교했을 때는 강력힌 딜러로 평가하기에 충분한 듯 싶다. 처음 돌려보는 검투사 태세였음에도 거의 상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단일 딜에 있어서는 제법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방패 돌격을 앞세운 방밀은 최대 10만의 대미지를 보였으며, 압도에 의한 초기화가 연이어 이어질 시에는 초반 딜에서 치고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3타겟 정도의 소규모 광역 딜링도 괜찮은 편이다. 복수가 2타겟을 공격하는 스킬인데다가, 영웅의 일격 역시 회전베기 문양을 사용하면 2타겟에 적중하기 때문에 무기 전사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다.

다만 대규모 광역 딜링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천둥벼락의 도트 전이 외에는 광역 딜링에서 마땅히 사용할 만한 스킬이 없었다. 칼날폭풍을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한손 무기 하나만 들고 도는 만큼 다른 특성에 비해 높은 대미지가 기대되지 않았으며, 쇠날발톱과 소용돌이의 부재 역시 광역 딜에서 약점으로 작용하였다.


▲ 높은망치 고라그 공략 영상 검투사 전사 Yeonaa 시점





◎ 검투사 태세, 충분히 연구해볼 만한 특성

처음 만져본 검투사 태세였던 만큼 검투사의 능력을 100% 끌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심크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플레이하긴 했지만, 영도 문양을 박고 쿨마다 영도를 활용하는 심크의 딜링 방식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던 만큼 온전히 심크처럼 플레이 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심크가 보여주는 결과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 못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상태로 드군이 나온다면 충분히 상위권도 노려볼만한 딜러가 아닐까 싶다.

또한, 딜러로 스왑해야하는 탱커의 경우에는 최고의 특성이 될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탱커가 딜러로 스왑하는 경우에는 양손 무기나 딜링용 장신구를 착용해야 어느정도 효율을 볼 수 있지만, 검투사 태세의 경우 특성 하나만 바꿀 뿐, 무기와 장신구를 바꿔 착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충분한 메리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검투사 태세의 최대 단점은... 공대 생존기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