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와우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라이트유저입니다.

대격변까지는 나름 하드하게 했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고 회사에서도 책임자급이 되니 쉽지가 않더군요.

게다가,
제가 워낙 마이너리티 감성이 충만한 지라 매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직업을 선택해왔고,
지난 주 버프 이후 늘어나는 암사인구만큼 제 흥미도 급락하고 있는 관계로 이쯤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대격변 무전, 군단 징기 등. 제가 만렙되면 한달 정도 뒤에 버프하는 성실한 블쟈...)

이에 한달 남짓 산책하듯 즐긴 시간을 풀어놓으려 하오니,
고수분들은 "이런 분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재미삼아 봐주십시요.



1. 특성
(전투정보실 '나만의빛' : https://worldofwarcraft.blizzard.com/ko-kr/character/kr/azshara/%EB%82%98%EB%A7%8C%EC%9D%98%EB%B9%9B)

레이드/단일특성은 게시판에서도 많은 분들이 대동소이한 의견을 주셨고,
저도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쐐기에서는 암사의 로망이자 근본인 그림자원혼에 집중하는 빌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쿨마다 공허방출을 팍팍 쓰는 아주 액티브한 빌드입니다.

장점 : 캐스팅에 제약없이 무빙딜이 가능하다.
단점 : 단일딜이 조금 아쉽고 2분쿨을 쫄에서 한번 보스에서 한번 정도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15단 이하만 다니던 라이트 유저라 이정도면 재미와 성능을 모두 잡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신성한 폭발'과 '광시곡'을 찍어서,
20초쿨인 '어둠의 붕괴'와 같은 쿨로 묶어 쏘면 Bis 아닌 장신구정도의 딜이 나옵니다.
(몹이랑 거리를 너무 벌리면 안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



2. 2차 스탯

저는 스탯이 조금만 바뀌어도 허수아비와 2분면담을 즐기는 취미가 있습니다.

암사의 가장 핫한 스탯인 가속은,
개인 취향이나 상황의 특수성이 있겠지만 35~39정도가 적정하다고 봅니다.

40을 넘기면 아무 버프없이도 "오~ 좀 빠른데?" 하는 느낌이 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느낌적인 느낌을 제외하고는 가속을 36~39정도에 두고 특화와 치명에 투자하는 것이 DPS가 좋았습니다.

라이트유저라 템이 많지는 않아서 유연의 효율에 대한 테스트는 안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참고하시길 권장드립니다.



3. 제작아이템(장식, 착용제한 2개)

먼저 만들어본 것은 '시간천세트(장갑,허리)'.
장점 : 초창기 부족한 가속을 매꿀 수 있다. 쿨기 타이밍에 20스탯이 쌓여서 같이 터지면 그림자원혼이 개틀링건처럼 나간다.
단점 : 20스탯 쌓이는 타이밍을 1분쿨기(어둠의승천)나 2분쿨기(공허방출)에 맞추기 어렵다. 고로 운에 맞긴다.

두번 째는 '유연손목(시간 팽창의 연대 손목보호구) + 푸른비단안감(티탄의 통찰반지)'
장점 : 꾸준딜???
단점 : 안감의 발동을 위해서는 피통90% 이상의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내 소관이 아니라 어렵다.

세번 째는 '유연손목(시간 팽창의 연대 손목보호구) + 암흑불길방어구(영롱한 야생천 어깨망토)'
장점 : 상황에 무관한 꾸준 딜
단점 : 피가 좀 깍인다. 하지만 그것 역시 내 소관은 아니니 기도하자. (^^; 살려주세요)



4. 아이템업그레이드

첫째, 업그레이드 우선순위는 '무기-장신구-티어4셋-티어4셋 아닌 부위의 방어구' 순서로 하시면 됩니다.
(업그레이드 효율이라고 쓰고 안나오는 순서라고 읽습니다 ^^;)

둘째, 새끼용과 비룡문장은 아낄 이유가 없습니다.
노련가부터 업그레이드를 하시되,
2차스탯 상 BIS이라면(암사는 가특) 모험가부터 풀업그레이드를 권장드립니다.



5. 쐐기와 레이드
쐐기단수에 욕심을 내지 마세요.
그리고 거절에 마음 상하지 마십시요. 우리만 거절당하는 거 아닙니다. (아닐 겁니다.)

얼마 전까지 직장인이었던 터라 직장생활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신입사원~대리 (성과가 나의 애고를 따라가지 못하는, 매사가 아쉬운 시간)
처음에는 어픽스가 하나인 2~6단과 공찾을 다니세요.
노련가템과 새끼용/비룡문장을 모으시며, 주간보상으로 챔피언을 하나씩 챙기세요.
두어주 후면 업그레이드를 통해 445언저리가 되셨을 겁니다.

과장~팀장 (일도 할 만하고 보상도 좋은, 행복한 시간)
그럼 이제 쐐기에서 라이트유저에게 가장 효율이 좋은 단수인 11단~13단에 진입하시면 됩니다.
어픽스는 두개인데, 템은 챔피언이 나오고, 문장은 고룡이 쌓이며, 주간보상은 영웅템을 줍니다.
짜릿한 단수입니다.
레이드는 길드레이드가 있는 길드를 찾으세요. 요즘 학원팟이 너무 적어 라이트유저에게는 어렵습니다.

임원... (일 하나하나가 정말 어렵지만 보상도 큰, 살얼음같은 시간)
엔드컨텐츠로의 성장을 원하신다면 18단 이후를 권장드립니다.
영웅템과 위상문장이 쌓이고, 주간보상으로는 신화템이 나옵니다.





대격변 무전 가이드 이후로는 처음으로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목표인 476을 눈앞에 두고 마음이 식어 마무리하자니 마음이 헛헛하여,
후기라도 작성하면 마음 정리에 도움이 될까 싶어 작성한 글입니다.

덧붙여,
이번 시즌 복귀할 용기를 내게 해주신 귀마개님,
어두운 시기에 '불쌍한 암사들의 집단지성 Q&A개최'라는 글을 통해 많은 도움이 되어 주신 인벤아이디 레몬꿀차님,
그리고 특히 즐거운 쐐기와 레이드의 기회를 주신 와우팩토리의 길드마스터 제이션님과 길드원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5년만에 여유롭게 와우를 할 수 있도록 실직시켜 주신 전직장 대표이사님, 가암~사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읽어주신 유저분들의 앞날에,
필요할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추신. 이제 다음 케릭은 뭘 해야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