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속죄수사니 무슨수사니 말이 많은데, 자꾸 제대로 이해 못하거나 간과하는 부분들을 쭉 짚어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전제!

속죄를 아예 안쓰거나 극히 드물게 쓰는 것(대천사도 제대로 못모을 정도로)은 말을 할 필요도 없이 바보짓이다.

속죄 자체의 효율이나 효과는 둘째치고라도 대천사를 최대한 빨리 모아서 필요한 타이밍에 바로 올릴수 있도록
풀스택으로 준비하는거 자체에도 엄청나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예 안쓰는건 그야말로 XX짓

그리고 속죄수사가 욕을 먹는 이유(욕을 먹어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속죄는 베이스힐이다.

많은분들이 베이스힐이라는 의미를 착각하는데, 크게 힐할일이 없을때 기본으로 깔고있는 힐을 말하는겁니다. 마치 신사의 치유캐스팅이라든가, 여타 직업의 기본치유스킬들을 항상 캐스팅땡기고 있는다든가와 같이.

기본적으로 베이스힐이란거는 고효율의 엠소비를 통해 평상시 엠을 세이브함으로서 비상시에 엠을 털수 있게 상황적 바탕을 만들어주는걸 말하죠. 그리고 속죄는 베이스힐입니다. 

여기서 흔히 착각하는게,

속죄는 스마트힐이라 신나게 캐스팅만 해도 힐이 알아서 잘차니까 힐업용 스킬로도 짱짱맨! <- 이게 개소리라는겁니다.
어떤 힐러도 베이스힐로 힐업안합니다. 각종 유틸기 광역힐기, 단일 폭힐기 써가면서 힐업하지 기사가 폭힐업 필요한데 느긋하게 천빛(?이었나.. 여튼 2.5초인가 캐스팅하는거)으로 힐업하고, 신사가 치유로 한명씩 캐스팅해서 힐업하고 이러진 않죠.

속죄는 베이스힐 중에서 최고의 효율을 가지고 있다 = 최고의 엠효율을 가진다. 일뿐이지 힐업에서 요구되는 빠른 복구력과 치유량에는 "베이스힐답게 당연히" 부족합니다. 


2. 그 누구도 베이스힐만을 위한 세팅을 하진 않는다.

두번째는 템세팅의 문제입니다. 앞서 속죄는 분명히 베이스힐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어떤 힐클래스도 베이스힐을 위한 세팅을 하진 않습니다. 힐스킬을 전반적으로 보면서 효율이 높은 세팅을 하죠. 이를 수사에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당연히 치명타와 특화의 균형이 될 겁니다. 수사는 거의 모든스킬이 치명타발동시 신보가 쌓이고, 신보는 특화의 영향을 받아 효과가 증대됩니다. 이 말인즉슨, 둘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관계라는건데요. 따라서 정상적으로 효율이 높은 세팅을 하겠다면 치타와 특화를 균형있게 올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게 됩니다. 

여기서 속죄를 '위주'로 하시는분들은 또 크게 착각하시는게, 속죄의 주된 효과는 분명 스마트힐입니다. 동시에 피가 아예 안달아있어도 치명타시 신보를 감아줄수 있죠. 근데 이건 모든스킬에 적용되는 부가효과인데도 속죄치명타를 통해 신보감기는게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 마냥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속을 올리고(성격캐스팅이 짧아지니까), 극치명타를 올립니다(치명타가 잘뜨니까). 신사가 베이스힐인 치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캐스팅이 너무 느리니(기본2.5초) 가속을 극으로 올린다고 하면 누가 잘하고 있다고 박수쳐줄까요?

여기에 좀더 심하신 분들은 얼개조차도 딜얼개를 끼고, 장신구조차도 딜장신구를 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앞의 이유와 마찬가지로, 베이스힐에 올인한 세팅을 누가 잘했다고 할런지는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속죄만을 생각하시는 분들의 오류입니다. 개인적으로 힐업이 느리다 or 너울치기의 횟수를 맞추겠다, 소생틱수를 올리겠다 등등 다양한 이유로 가속을 올릴수는 있습니다. 개인차에 관련된 부분까지 태클걸고싶은 생각은 없네요.


3. 속죄딜에 대한 착각

수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부분인데요, 속죄딜은 실제로 레이드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좀더 정확한 이유는 4번째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드릴텐데요, 지금은 천둥왕 초창기처럼 디피 1만 2만이 아쉬울정도로 큰 영향을 끼치던 시절이 아닙니다. 보통 넴드들을 딜할때 10인이라고 할지라도 RDPS가 120만 150만, 높을땐 180만씩 나오는 시절이며, 25인은 훨씬 더합니다. 수사는 속죄딜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기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낸다고 가정할때 2~4만의 DPS밖에 뽑지 못합니다. 대략 3%정도의 딜량인데, 속죄딜에 올인하기보다 그 역량으로 공대 힐업에 올인을 해서 딜러들을 전부 다 살릴경우 15~20초정도면 저딜 다 하고도 남습니다. 경우에따라선 10초면 충분한 경우도 많고요. 지금이 5.3초기나 하드트라이 초기처럼 5초 10초가 아쉬운 상황인가요?

전 오히려 딜이 남고, 공대원 피도 안달아있고, 탱에게 건 보막이 완방을 잘해서 안벗겨지고 있으면 사도5중첩만 모으고 속죄도 안합니다. 엠효율이 아무리 좋아봐야 아예 안쓰는것만 못하거든요. 속죄는 어디까지나 딜스킬이 아니라 힐스킬이고, 피가 아무도 안달아있고 계속 안달고있으면 엠아깝게 힐스킬을 난사할 이유가 없습니다. 


4. 템렙과 난이도에 관한 착각

속죄를 부르짖는 분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사실 이부분인데요. 이것 때문에 자신들이 착각하고있음을 쉽게 깨닫지 못합니다. 지금 현재는 "어떠한 하드라 할지라도 난이도에 비해서 템렙이 과하게 높습니다" 지금껏 천둥왕을 꾸준히 다니시면서 템을 맞추신 분이면 보통 545~555급의 템을 맞추셨을텐데, 천둥왕 하드 자체가 대략 530~540급의 템을(사실 540도 높습니다) 맞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컨텐츠입니다. 물론 저정도쯤 되면, 정말 모두가 역량을 쥐어짜야 간신히 클리어할 레벨이겠지만 원래 하드라는게 그런거 아닙니까? 사실 후발주자인 저희는 상대적으로 높은 템렙으로 편하게 공략을 하고있는겁니다.

530템렙으로 영봄10인을 을 가면 어떨까요? 공대원 피가 많이 다나요? 피통이 춤을 추나요? 저도 5.1레이드던전가면 아예 대놓고 속죄만 합니다. 광힐업이고 자시고 속죄만 해도 충분히 빠르게 다복구되거든요. 신보좀 쌓아주면 피 달지도 않고, 아예 딜딸을 쳐도 제 엠 오링나기전에 보스가 잡힙니다.

고템렙으로 천둥왕 하드를 하는것도 사실 비슷한 원리인데, 자신의 템렙이 높다는 생각을 보통 잘 못합니다. 천둥왕이 현 티어 던전이거니와, 공대원의 템렙도 높아서 피통이 높아지고, 그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데미지를 받고도 죽지않고 천천히 힐업할 시간을 벌수 있다는게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걸 잘 모릅니다. 

이말인즉슨,

급하지 않다 = 속죄로 "천천히" 힐업해도 괜찬다 = 속죄가 강력하고 좋다  라는 착각이 나오게된다는겁니다.




이런 착각들 때문에 베이스힐인 속죄에 올인하고, 속죄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고, 또 그게 가능하니 속죄가 좋다고 여기고(실제로 엠효율은 좋으니까요)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물론 좋습니다. 솔직히 잘 클리어만 할수있으면 뭐래도 상관없죠. 원래 네임드도 잡는게 중요하지 다죽고 무적킨 신기 혼자남아서 심판막타로 죽였다고 해서 못죽인건 아니지 않습니까? 

다만, 왜 이렇게 된건지는 확실히 파악하고 착각은 하지 말아야한다는겁니다. 저도 속죄 엄청 많이씁니다. 왜냐면 점점 던전이 쉬워지거든요. 쉬워진만큼 피가 적게달고, 피가 적게단만큼 느긋하게 힐업해도 되고, 그러다보니 속죄쓰는시간이 점점 늘어납니다. 솔직히 지금같으면 딜얼개에 딜장신구 차고 극가속 세팅으로 신나게 딜딸쳐도 공대는 전멸안할거같습니다. 그러면 상관없죠 어차피 전멸 안하고 잡을수 있으니까요. 근데 그게 속죄가 좋아서 잡은건 아니라는걸 알고있어야한다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