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손 강화 특성에 대한 고찰

(최종 수정: 2011-06-21)

 

 

사실 저는 오래전에 치손 강화 특성에 대해 장단이 있는 특성이라 생각했었는데,

4.1패치 직후쯤에 북미쪽 가이드 보니까 치손 강화 특성을 선택 특성도 아니고 필수 특성으로 못박아놨더군요.

http://elitistjerks.com/f73/t110354-resto_cataclysm_release_updated_4_1_a/

그동안 여기에 대해 나름 생각도 많이 해보고 분석하다 말다 하다가 오늘에야 본격적으로 끄적여봅니다.

사실, 마지막에 있는 결론 파트만으로도 치손 강화 특성이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으나,

보다 세밀한 계산이 필요할 것 같아 이래저래 적다보니 글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1. 모델 설정 및 스킬 스펙

스펙 및 세팅에 따른 효용차는 거의 없으나 모델이 있어야 비교가 편하기에 다음과 같이 가정합니다.

템렙 360, 티11 4피스

노버프 기준 주문력 6870, 가속 1620, 극대 290

자탐 2포, 살씨 0포

그외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중요치는 않아요.

 

위 세팅에서 피생과 치손의 구체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이드 풀버프 기준, 검은 의도 제외)

 

- 피생 3중첩 막타

평타 힐량 19908

평균 힐량 23118

 

- 피생 3중첩 지속힐

평타 힐량 1722

평균 힐량 2040

글쿨 1.27초

틱 간격 0.845초

리필시 마나소모 1186

 

- 치손(치손강화無/치손강화有)

평타 힐량 19784/21367

평균 힐량 21986/23745

시전시간 2.11초

마나소모 5086

 

위 수치는 자은과 특화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자은은 피생/치손 동시에 받는다고 봐야하고

특화는 대부분 동시에 받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은 따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2-1. 치손 강화의 효용 분석

이 문제의 핵심은 결국 피생 3중첩을 터뜨리는게 얼만큼의 효용을 가지느냐가 됩니다.

때문에 주된 대상은 탱커가 됩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상황이 되는거죠.

 

- 탱커에게 피생 3중첩, 회복이 감겨있음

- 이때 탱커피가 확 빠짐

- 여기서 다음과 같은 선택의 문제가 발생

⒜ 치손 강화를 안찍었으니까 치손을 연속 시전하면서 피생 3중첩을 자연스레 터뜨리고 다시 피생을 감느냐

⒝ 치손 강화를 찍었으니까 치손을 연속 시전하면서 피생 3중첩을 유지해가느냐

 

※ 여기서 왜 피생과 치손만을 생각하는지 설명해드리자면,

신속함, 신치는 쿨이 있으면 쓸테고 아니면 안쓰겠죠. 어느쪽이든 상관없는데 편의상 쿨이 빠졌다고 가정합니다.

재생은 살씨와 관대함을 다 찍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청명시or자은 발동용 말고는 쓸 일이 없습니다. HPS, HPM 양면에서 치손에 비해 장점이 없거든여. 역시나 편의상 안쓴다고 가정합니다.

 

위의 분기점에서 일단 ⒜를 선택했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피생이 터진 이후에 피생 리필에 있어 3가지 선택이 존재합니다.

ⓐ 치손을 다시 시전하지 않아도 널널한 수준이므로,

    피생이 터지자마자 바로 3번 연속 피생을 시전한다.

ⓑ 피생을 다시 감긴 해야겠는데 피생만 쓰자니 힐이 밀릴 것 같아서,

    치손과 피생을 섞어가며 시전하여 다시 3중첩을 만든다.

ⓒ 탱커피가 굉장히 불안정해서 일단 살리고보는게 우선이므로,

    치손을 연속시전한 후 안정적인 상태까지 만들어놓고 다시 피생 3중첩을 만든다.

 

ⓐ라면 사실 피생을 안터뜨렸어도 될법한 상황이죠.

만약 치손 강화를 찍었다면 피생을 터뜨리는 대신 ① 치손을 시전할수도 ② 육성을 연속 시전할수도 있는데,

①이라면 시간에서 이득을 보고

②라면 시간에서 약간 손해를 보나, 마나에서 상당한 이득을 봅니다.

때문에 ⓐ의 상황에선 치손 강화를 찍어주는게 낫습니다.

 

ⓑ라면 더욱더 치손 강화를 찍어주는게 낫습니다.

피생을 2번 시전하는 것보다 치손 한번 시전하는게 빠르므로,

시간면에서든 마나면에서든 치손 강화를 찍고 피생 3중첩을 유지하면서 치손과 육성을 섞어가며 시전하는 편이 낫습니다.

 

결국 고민해야할 문제는 ⓒ의 케이스입니다.

여기서도 마나효율은 치손 강화를 찍어준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탱커가 죽고 사는 순간의 문제에서 마나효율은 그 중요성이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건 순간HPS인데, 이 부분은 글로만 설명하기 힘들어 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다음은 치손을 연속시전하는 상황에서 ⒜ 치손 강화를 안찍어서 피생 3중첩이 터질때와 ⒝ 치손 강화를 안찍어서 피생 3중첩이 유지될때의 순간HPS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이 그래프는 3파트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 피생이 터지기전 : ⒝가 834 높은 순간HPS를 보입니다.

- 피생이 터질때 : ⒜가 22284 높은 순간HPS를 보입니다.

- 피생이 터진후 : ⒝가 3248 높은 순간HPS를 보입니다.

 

결국 여기서 핵심은 ⒜의 피생 3중첩이 터졌을때 힐량이 ⒝의 유지되는 피생 3중첩과 상승한 치손 힐량으로 얼마정도의 시간내에 메꾸어지느냐가 되겠습니다.

 

⒜의 누적힐량과 ⒝의 누적힐량 간의 차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피생이 터질때 2만정도의 힐량차가 3초후엔 1만, 6초후엔 0이 됩니다.

다시말해, 치손 강화를 찍어서 피생을 못터뜨렸는데, 그 타이밍에 0~2만 정도의 데미지 때문에 탱커가 죽었다면 치손 강화를 안찍는게 나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여기서 몇가지 고려되어야 할 변인요소가 있습니다.

① 데미지가 들어오는 타이밍

    신속함, 신치의 사용여부와 데미지의 예측가능성에 따라 달라지나,

    데미지가 들어온후 2~3초후쯤에 피생이 터질 타이밍이라면 ⒝가 낫습니다. ⒝도 피생을 터뜨릴 수 있으니까요.

    또한 데미지가 들어온후 8초후쯤에 피생이 터질 타이밍이라면 위에 분석보다 ⒜의 이득폭이 줄어듭니다.

    결국 데미지가 들어온후 3~4초후쯤에 피생이 터질 타이밍일때 ⒜의 효용은 극대화됩니다.

② 특화

    회복이 감겨있다면 피생, 치손 둘다 공생 효과를 받습니다.

    둘다 공생효과를 받을때는 ⒜의 이득힐량이 좀더 커집니다. 하지만 이득을 보는 시간은 같습니다.

    회복이 감겨있지 않다면 피생이 유지될때의 치손만 공생 효과를 받습니다.

    되도록이면 탱커에게 회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나 급박한 순간에는 회복 리필을 못해줍니다.

    피생이 터지기 3~6초전쯤에 회복을 리필했다면 ⒜의 이득은 증가합니다.

    반면에 그 이전에 회복을 리필했다면 ⒜의 이득은 감소합니다.

③ 자은

    데미지가 들어오기 직전에 자은이 발동하든지,

    아니면 자은 내부쿨이 돌아와서 치손을 연속시전하기 전에 재생을 한번 시전함으로써 자은을 발동시킨다면

    ⒝에게 좀더 유리해집니다.

    가속에 이득을 못보는 피생 막타에 비해 피생 지속힐과 치손은 가속 증가에 이득을 보기 때문이죠.

 

 

2-2. 소결론

치손 강화를 찍을때의 이점은

① 어느 스킬로 피생을 리필하든간에 추가적인 마나/글쿨소모 없이 피생이 리필되기에 마나와 시간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봅니다.

② 시간을 벌고 시전힐 힐량이 상승하기에 그만큼 위험해질 타이밍이 줄어듭니다.

③ 나무변신시에 청명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피생을 보다 많은 대상에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손 강화를 안찍을때의 이점은

① 탱커 대상으로 순간적으로 데미지가 들어오는 상황에서 특수한 조건하에 0~2만정도의 순간 힐량이득을 수초간 볼 수 있습니다.

② 남는 특성 2포를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남는 특성 2포가 투자될만한 곳은 관대함, 살씨, 끈기 정도입니다.

 

사실 위 두 그래프만 보면 치손 강화를 빼는게 나을법도 한데 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요런식이 됩니다. 사실 이정도도 난이도가 굉장히 하드해서 탱이 위험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할때 이야기입니다.

즉, 치손 강화를 찍어주는게 나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2-3. 분석의 응용

이제 치손 강화의 효용을 역할별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1) 탱힐 전담

회드는 단일대상 순간폭힐이 부족하기에 탱힐을 전담할때 치손 강화를 빼는게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보이는데, 이는 잘못된 발상입니다.

탱커의 받는 데미지는 ① 평타로 인해 계속해서 들어오는 데미지 ② 스킬로 인해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데미지로 나눌 수 있는데,

②의 데미지로만 탱커가 급사할 수준이 아니라면 치손 강화를 찍어주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 탱커가 아파하는 대부분의 넴드는 평타 데미지 비중이 상당하죠.

 

대표적인 사례가 10인 네파 하드에서 1페 네파탱힐을 전담할 때입니다.

브레스때 피생을 터뜨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치손 강화를 찍고 치손을 연속시전하면서 피생을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무빙이 많아진다면 치손을 시전할 짬이 적어지기에 피생을 터뜨리고 빠르게 리필하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자면 10인 네파 하드 3페 쫄탱힐이 되겠네요.

 

2) 멀티힐 위주

사실 이 부분은 딱히 설명이 필요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마나면에선 치손 강화를 찍는게 이득입니다.

관건은 순간HPS가 됩니다. 공대 전체힐이 밀리지 않는게 중요하죠.

그런데 피생 3중첩을 터뜨린다면 다시 리필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글쿨이 3번 소모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치손을 시전하는 편이 낫습니다.

 

 

3. 결론

치손 강화를 찍으면 피생을 터뜨리기 힘들어지기에 치손 강화를 빼주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치손 강화를 빼주는 것이 나은 상황은 굉장히 특수합니다.

- 피생 3중첩을 터뜨리므로써 얻는 순간 힐량 이득은

  치손 강화를 찍었을때 유지되는 피생 3중첩과 증가된 치손 힐량에 의해 금방 메꾸어집니다.

- 보다 거시적으로 보았을때, 피생을 3중첩을 터뜨리고 피생을 3번 시전하여 리필하는 것보다는

  치손 강화를 찍고 치손을 한번 시전하는 것이 낫습니다.

- 다만, 무빙이 잦아 치손을 시전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 빼주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치손 강화 대신 찍어줄만한 특성인 관대함, 살씨, 끈기 등은 치손 강화에 비해 그 효용이 작습니다.

 

치손 강화는 다음의 3가지 이유로 상당히 유용합니다.

- 마나 소모 감소

- 글쿨 소모 감소

- 시전힐 힐량 상승

때문에 보다 여유있게 힐을 할 수 있고 위험할 타이밍이 감소합니다.

 

레이드 힐은 결국 확률 게임입니다. ⒜ 치손 강화를 안찍은 상황과 ⒝ 치손 강화를 찍은 상황을 비교해보았을때,

① 보편적인 상황

 항상 ⒝가 나음

② (본문에서 설명한) 특수한 상황

 ⒜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생존율을 높여주고

 ⒝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 자체를 줄여줌

 

결론적으로 치손 강화 특성은 찍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