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드 미터기 분석 요령

(최종 수정 : 2011-06-02)

 

요샌 무거운 주제가 잘 안먹히는거 같아서 가벼운 주제로...

미터기 분석은 저도 계속 연구하고 있는 분야인데, 몇몇 잡히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과감하게 써봅니다.

보시고 더 좋은 요령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힐실력을 늘이려면 미터기 분석은 필수입니다.

자신이 어떤 힐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수정하고 하다보면 힐실력은 필연적으로 늘게 됩니다.

더 좋기는 아예 동영상을 촬영하는건데 여러모로 번거로워서...

사실 숙달만 되면 미터기만 봐도 어떤식으로 힐을 했는지 대략의 그림이 나옵니다.

 

가장 많이 쓰는 미터기는 recount죠. 저도 지금 recount를 쓰고 있고..

예전에 정공 뛸때는 wws나 wmo같은 다른 공대와 비교가 가능한 미터기 분석을 했었는데,

지금은 막공을 뛰고 있고, 많은 분들이 역시 막공을 뛰며 recount를 쓰시니 대상은 recount로 한정하였습니다.

 

 

1. 미터기, 무엇을 봐야하나?

recount에서 우측 상단에 화살표를 누르면 다양한 미터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거기서 캐릭명을 클릭하면 자세한 사항을 볼 수 있습니다.

 

힐러가 반드시 봐야할 미터기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치유량(유효힐) ② 오버힐

필수중에 필수죠. 자세한건 다음장에서 설명하겠습니다.

 

③ 죽음

다음과 같이 생긴 미터기입니다.

매트라이마다 리트싸인 나기 전에 죽은 공대원들 일일이 확인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공대원이 죽을때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치유량, 오버힐 미터기가 장기적인 힐택틱을 분석한다면 얘는 단기적인 힐택틱을 분석하는 용도.

 

④ 해제

해제가 필요한 넴드라면 당연히 트라이때마다 체크.

 

⑤ 데미지 ⑥ DPS

공대의 딜수준을 파악할때 쓰입니다. 마나관리에 참고가 되죠.

얘들부터는 굳이 매트라이때마다 봐줄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다보면 좋긴 함)

 

⑦ 받은 피해 ⑧ 받은 치유량

어느 탱커가 피가 많이 빠지는지 파악해서 피생의 대상을 정하는데 참고합니다.

공대원중 구멍이 누군지 파악하는데도 유용하죠...

 

⑨ 획득 마나

주로 자극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체크할때 쓰입니다.

그외에도 공대 마나회복스킬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체크 가능.

 

 

2. 오늘의 분석 대상 : 10인 발리오나 하드

어느 넴드를 분석해볼까 고민하다 기왕이면 회드가 힐량 잘 나오는 넴드가 좋겠다 싶어서 10인 발리오나 하드를 골랐습니다.

대개 10인 막공팟이 많으니 25인보단 10인을 분석하는게 좋겠죠.

(사실 저도 대격변 들어 바라딘 외의 25인 레이드를 한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

발리오나는 무빙이 많은 편에 속하고, 2페에 뭉쳐있는 곳에 데미지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기에 회드가 상당히 좋은 넴드입니다.

 

이제 저의 기구한(?) 발리오나 미터기들을 보도록 하죠.

앞으로 보여드릴 미터기들은 제가 템렙 360~362쯤 되던 시절에 막공 가서 비슷한 수준의 공대원들과 공략한걸 찍은 것들입니다.

사실 이번주에 검날/황혼 9하드 가면서 분석하기 좋은 미터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피씨방에 두고와서(...)

 

1) 회드+신기+복술

 

이때는 발리오나를 못잡았습니다. 내부 도적분이 계속 죽으시니 답이 없더군요...

대충 30%까진 봤던거 같습니다.

낮은 꽃피우기 힐량이 인상적입니다. 당시에 꽃피우기가 버프된지 얼마 안되서 제대로 활용 못했던거 같습니다.

 

2) 회드+신기+수사

수사분이 끝까지 생존했음에도 불구하고 HPS에 비해 힐량이 매우 적게 나온 미스테리한 미터기입니다.

이땐 딜러분중에 구멍이 많아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딜러 2명 누운 상태로 잡았습니다.

신기분이 단일힐을 잘 넣어서 그런지 급성 비중이 증가하고 회복 비중이 감소하였습니다.

 

3) 회드+신기+신사

※ 육성 1.9%

잘가다가 신사분이 20%정도 남겨두고 죽으셔서 제 힐량이 더 상승한 미터기입니다.

그나마 이게 제일 정상적이라(...) 오늘의 분석대상은 이걸로 정했습니다.

 

다음은 당시의 오버힐 미터기입니다.

특정 넴드전의 미터기 분석에 익숙해지시면 치유량만 봐도 오버힐이 대략 어느정도 나오리라 예상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둘을 같이 분석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미터기 분석을 위한 준비

사실 제대로 분석하려면 탱커힐 비중도 따로 봐야하고, 타힐러 힐스킬 비중도 봐줘야하는데,

오늘은 편의상 회드의 미터기만 분석해보겠습니다. (사실 이것저것 다 찍어둘만큼 부지런하진 않아서...)

 

미터기 분석을 제대로 하기위해 다음 2가지 지식은 필수입니다.

 

1) 넴드의 특성 및 공략

말이 필요없죠.

인벤에 있는 공략을 잘 읽으시기 바랍니다.

 

2) 각 스킬별 HPM

마나효율을 분석하려면 HPM은 암기까진 안하더라도 어느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템렙360 수준에서의 HPM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8/2/31 정석 트리, 고정신력 세팅 기준)

 

                       공생無 공생有

신치(+꽃피우기)  47.27    47.27

피생 3중첩 유지  21.53    25.19

단일 피생           13.68    16.00

급성                  13.26    15.51

회복                  7.55      8.83

육성                  4.63      6.49

치손                  4.67      5.46

재생                  2.87      3.36

 

이외에도 힐에 대한 지식은 많을수록 좋겠지만 어쨌거나 HPM은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마나관리면에서 아래로 갈수록 되도록 적게 쓰는게 좋은 스킬이 되는거죠.

 

 

4. 본격 미터기 분석

공대 힐러들의 총오버힐율은 (위의 경우 약 34%) 대략 얼마나 힐이 널널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시말해, 내가 간 팟이 얼마나 헬팟이냐를 보여준다고 보면...

넴드 유형에 다르긴 하지만 대개 30%이상은 힐을 할만하고

25%근처는 좀 빡세고

20%에 근접하면 거의 헬이 됩니다.

반대로 40%가 넘으면 그건 힐러 1명 줄여도 잡아볼만한 넴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스킬별로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급성, 회복

급성과 회복은 항상 같이 보셔야 합니다. 이 두 스킬이 광역힐의 핵심이죠.

넴드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대체로 급성이 1위를 하고 회복이 2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생각해봅시다.

공대원 5명 이상이 피가 빠지면 급성을 시전할 것입니다.

꼭 6명이 아니더라도 5명부터는 급성이 회복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공대원 2명이 피가 빠지면 회복을 2번 시전할 것입니다.

 

그런데 공대원 4명이 피가 빠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공대원 5명 이상이 피가 많이 빠졌는데 급성을 쓰고 다음 급성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급성 이후에 회복을 연달아 쓸 것인지?

회드를 하면서 이런 선택의 순간은 굉장히 빈번하게 다가옵니다.

 

여기서 우리는 미터기를 분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급성 또는 회복을 시전했는데 그게 얼만큼이나 유효힐로 박히는지 감으로 파악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이 두 스킬간의 비중을 결정하는데 있어 오버힐 미터기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HPM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생 효과를 못받은 급성이 공생 효과를 받은 회복보다 마나효율이 1.5배나 됩니다.

때문에 급성이 오버힐이 회복보다 한참 높게 나오도록 힐을 해도 전체 치유량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높게 나옵니다.

(이 이야기는 전체 오버힐이 낮은게 좋은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다시 말해, 급성 대비 회복 비중이 유효힐 미터기에 비해 오버힐 미터기에서 비슷하거나 높으면 비효율적인 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지만 급성의 오버힐율이 회복보다 얼만큼 높은 것이 최적인지는 딱 잘라말하기 힘듭니다.

그것은 한계 증감율과 관계된 문제인데, 이를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넴드 트라이때마다 치유량, 오버힐 미터기를 같이 봐가며 황금 비율을 찾아야합니다.

 

2) 피생

미터기에서 피생은 ① 피생 3중첩을 얼마나 꾸준히 유지했는지 ② 나무변신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를 파악하는 잣대가 됩니다.

피생의 HPM은 상당히 좋은 편이기에 대개는 유효힐량이 높을수록 좋습니다.

 

3) 신치, 꽃피우기

신치는 회드의 최대 사기 스킬입니다.

신치만 박혀도 마나효율은 거의 급성 급이고, 꽃피우기까지 합치면 힐량이 급성을 뛰어넘습니다.

 

신치를 쓸때 항상 고민은 꽃피우기 힐량이 몇명에게 얼마나 들어가냐는 문제죠.

여기서 꽃피우기의 치유량, 오버힐 미터기를 분석하면 꽃피우기가 몇%나 들어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미터기를 분석해보면 치유량이 98만, 오버힐량이 48만으로 평균적으로 2명에게 꽃피우기가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신치 사용횟수를 보면 얼마나 신치를 자주 사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치는 100% 오버힐로 박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저의 경우엔 19번으로 거의 20초마다 사용한 것 같네요.

 

힐량을 올리기 위해선 되도록이면 신치 사용 횟수와 꽃피우기 힐량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신치+꽃피우기의 마나효율이 워낙 사기급이기에 급사방지 용도로 아껴가며 사용하기엔 상당히 아쉽습니다.

신치는 주로 힐량을 올리는데 사용하고, 급사방지는 어떻게든 재생과 치손으로 메꾸어보는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4) 재생, 치손, 육성

재생은 거의 청명시에만 사용되기에 넴드와 관계없이 보통 3%대로 나옵니다.

 

치손과 육성의 비중은 자신이 얼마나 탱커힐에 비중을 두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이때 치손의 오버힐량은 무조건 낮을수록 좋습니다.

치손의 오버힐량이 높게 나올수록 치손 대신 육성을 더 넣어야 합니다.

 

이 세 스킬의 유효힐량과 오버힐량은 남는 특성을 관대함을 찍느냐, 살씨를 찍느냐 고민할때 유용한 잣대가 됩니다.

 

5) 평온

미터기에서 평온은 자신이 평온을 어떻게 썼는지 보여줍니다.

위의 미터기를 보면 평온의 유효힐량+오버힐량이 43만입니다.

이는 평온을 한번 밖에 안썼다는 것과 스펙을 고려했을때 급성을 쓰고 혹은 나무변신을 하고 평온을 시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3가량이 오버힐로 들어갔는데, 이는 직접치유 3틱까진 대부분 유효힐로 들어갔음을 의미합니다.

이정도면 넴드 특성을 감안했을때 좋은 평온이라 볼 수 있죠.

평온은 힐량을 올리는데 매우 유용하나, 되도록이면 위와 같이 아껴서 꼭 필요한 타이밍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5. 마치며

나름의 노하우를 전달하고자 시도해보았으나 적고보니 내용이 상당히 아쉽네요.

좋은 미터기 분석은 결국 끊임없는 고민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그 고민에 하나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