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군단 패치 나온다고

 

  학창시절 같이 와우했던 고등학교 동창놈들이랑 신나서 같이 레벨업하고

 

  오랜만에 고딩, 대학 새내기시절 느꼈던 느낌도 받았고,

 

  일던 영던에 신던까지 피똥싸고 겨우 쐐기 2단 돌면서 똥꼬쇼하면서 정말 재밌게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던 어느새 한둘씩 직장과 여자친구, 가족문제로 다들 하나씩 접기 시작했고

 

  마지막 남은 게 저였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정을 좀 붙이는 편이라 캐릭 키우는 맛에 일끝나고 퇴근하면 밥도 안 먹고 와우를 했네요..

 

  그러다가 여자친구랑도 헤어졌습니다.

 

  와우하다 연락이 잘 안되는 적도 많았고 서로 바쁜데 제가 게임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다보니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한게 화근이 되었죠.

 

 

 

  그래도 와우는 계속 했고,

 

  제가 정말 하드하게 와창짓했던 대격변시절보다 오히려 레이드 진도는 더 빨리 뺐던 것 같아요.

 

  밤요도 나오자마자 첫주에 영웅올킬하고 신화도 에트레우스까지는 박아봤으니 일하면서는 나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와우를 하다보니 개인시간이 없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옛날 대격변 때는 사실 레이드 일정만 잡아놓고 레이드가 끝나면 따로 할 일이 없었어요.

 

  할 일이 없다보니 투기장을 뛰었죠.(물론 투기장을 엄청 열심히 돌리긴 했습니다만...)

 

  레이드에만 성실하게 참여하고 잘 하면 선두그룹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6전설 중에 4전설을 신기를 먹어버린 제 캐릭을 살려주기 위해서 전설런레이드도 해야하고,

 

  영원히 나오지 않는 비별셋을 쐐기파밍해야하고,

 

  이런 각종 컨텐츠를 하지 않으면 선두그룹에서 조금씩 뒤쳐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하고 퇴근하면 피곤한데 쐐기주차, 전설런으로 와우에서 해야하는 일종의 업무들까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저를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내 개인시간에 와우를 해야지"가 아니고,

 

  "와우하고 나면 개인시간을 가져야지"가 되버리니 너무 힘들고 피곤했고 지난 2주일간 진짜 피곤했습니다.

 

 

  

  이제는 더 와우를 계속하기 힘들 것 같네요.

 

  그동안 미뤄놨던 회사 직원들과의 술자리도 한두번씩 제가 먼저 찾아가야할 것 같고,

 

  친구들 만나는 자리도 좀 나가고, 와우하면서 6개월간 아예 놔버린 운동도 다시 시작해야죠.

 

 

 

   물론 많은 걸 포기하긴 했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오리지날때부터 키워온 제 드루이드도 많이 성장시켰고,

 

   재밌는 스토리에 심취해서 잘 즐긴 것 같습니다.

 

   서버를 옮기고 새로운 분들과도 만나서 재미있게 게임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다시 와우를 잡게 될 그날까지,

 

   지금 와우 즐기시는 분들 다 모두 재미있게 즐기시고,

 

   와우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 반갑게 게임하면 좋겠습니다.

 

  

 

   다들 신화굴단 꼭 잡으시고, 코어전설만 득하셔서 재미있게 게임하세요!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조드유저여러분,

 

   부엉이는 딜이 약하고 인식도 별로지만 단연컨대 와우 최고의 직업입니다.

 

   레이드에서 만나면 가장 반갑게 인사하고 날갯짓으로 구애하는 건 우리 뿐이에요.

 

   부엉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