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스치면 찢겨져나가는 도줌들을 위해 헌정하는 기본적인 깃발 테러 전술.
설명할 것이 생각보다 많아 존칭을 생략했습니다.
인벤은 주로 눈팅만 하는 돚거지만 오리지널 부터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측 전장을 모두 경험하면서 익힌 노하우를
자라나는 새싹 도적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내가바로 검투사다! 대장군, 최고사령관이다! 난 전설의 출현!(이게 아닌데 여긴)이다면 안보셔도 될 것 같네요.

근데 저도 검투사 출신....

 

저는 밑의 기술들을 갈고 닦아 여친의 전 남친까지 따봤.. 이 아니고, 아라시 1판당 평균 4번에서 많게는 8번까지 깃테러에 성공해왔습니다.

 

...지금은 너무 오래 쉬어 삽을 풀것 같지만요.

 

 

1. 기본 콤보.

기절 시키기 - 깃발 클릭 - 적, 계급장 사용 - 실명 - 깃발 클릭.


기본 베이스가 되는 깃발 공략 방법으로, 거점 수비를 하는 유저들은 대체로 방심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절 시키기 - 깃발 클릭 상황에서 당황한 나머지 전장 챗에 상황을 보고하고 시간을 끌기 위해 급장을 쓰고 깃클 방해를 위해 계급장을 쓰는 경우 인데, 사실상 기절 시키기를 계급장 없이 풀 수 있는 클래스는 전사 뿐이므로, 밑에서 설명하는 대응 방법을 숙지 하지 못한 클래스들은 기본 콤보에도 깃발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2. 도적 1인이 테러 할 수 없는 클래스.

대표적으로 소환수를 쓰는 클래스는 도적 1인 테러가 거의 불가능하다.
사냥꾼, 흑마법사, 냉기 법사, 부정 죽음의 기사가 대표적인데, 이 클래스들은 맞다이로 제거하고 깃을 돌리거나, 펫을 삭제하고 소멸에 이은 위의 기본 콤보를 사용 하는 수 밖에 없다.
그나마 해볼만 한 클래스는 흑마법사와 혈기 죽음의 기사로, 두 클래스는 자신의 소환수를 희생하는 스킬이 생존기 이므로, 강력하게 물어서 소환수를 희생 시킨뒤, 다시금 소멸에 이은 기본 콤보를 사용하는 것이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냥꾼의 경우는, 상대방이 아주 초보가 아닌 이상 힘들며, 냉기 법사의 경우에는 차라리 법사 본체를 모든 쿨기를 쏟아 부어 잡아 내는게 더 안정적일 수 있다.
사냥꾼은... 펫에게 물려죽지나 말자.


위의 테러 불가 클래스에 전사와 성기사는 빠져있는데, 이 두가지 클래스는 상황 대처만 잘 한다면 가능한 클래스이다.

 

먼저 전사의 경우, 기본 콤보의 기절시키기를 광전사의 격노(이하 광격)로 풀어버리기에 실명에 급장 사용이 가능하여 힘들것 같지만, 사실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기절 시키기 후, 광격으로 절을 풀 것을 알면서도 깃발 클릭을 해, 전사에게 자신을 노출 한 후, 전사가 기절을 광격으로 푸는 순간 소멸을 시전하여 돌진 사용을 막고 역으로 도적이 전사를 문다.

이에 맞다이를 시전 할 것 처럼 실명을 제외한 모든 쿨기를 사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비습의 스턴 점감이 끝날때까지 급가를 쓰지 않는 것이다. 비습의 스턴 점감이 끝날때 즈음, 풀 버블 급가를 전사에게 시전 하면, 2가지 상황이 연출 되는데, 그 즉시 전사 역시 급장을 사용하거나, 전사가 도적의 딜링 능력을 살펴보며 깡으로 급가를 버티는 상황인데, 전자의 경우 아껴두었던 실명을 던지고 바로 깃을 클릭하면 무리 없이 깃을 테러 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애초에 자신의 딜량이 풀급가에 전사의 급장을 뽑을 수 있는지 파악 한 후, 깃 주변에서 전사에게 풀급가를 시전 하자마자 깃을 클릭하는 것이다.
이 경우, 전사가 깃클을 막기 위해 바로 계급장을 사용 함으로 그저 실명을 던져준 후 깃을 클릭하면 된다.

 

성기사의 경우도 비슷하다. 실명을 풀어버리는 천상의 보호막 때문에 쉽지 않은데, 기절 시키기에 쿨하게 계급장을 쓰는 성기사에게 마찬가지로 쿨하게 실명까지 던지고 깃발을 클릭한다. 무적이 쿨인 경우에는 이 기본콤보로 손쉽게 깃을 테러 할 수 있으나, 성기사가 무적을 시전 한다면, 동시에 소멸을 시전하여 일단 전투를 푼 뒤, 뻘 무적을 사용한 성기사가 열심히 채팅창에 지원요청, 혹은 실명던지고 도망간 도적을 비웃을때, 무적이 끝난 성기사에게 기절시키기를 다시 시전하고 깃발을 클릭 하면 된다.

반대로 기절시키기에 무적이 나와준다면 마찬가지로 동시에 소멸을 시전 해준 후, 무적이 끝날때 절 - 실명 콤보로 깃발을 클릭해주면 된다.


3. 은신 클래스, 같은 도적 클래스와 드루이드.

먼저 발견해서 절 넣고 시작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다만, 먼저 발견해서 절을 넣는데 성공했을 경우, 상대의 계급장 사용과 동시에 실명을 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기절을 풀자마자 소멸등으로 다음 실명 콤보를 차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잘 주시했다가 급장 이펙과 동시에 실명을 던져주면, 실명이 걸린채로 소멸을 타기 때문에, 안전한 깃테러가 가능하다.

또한, 이 두클래스는 깃 수비를 혼자하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게 다른 수비수 주변에 은신 후 잠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그냥 다른 수비수의 버프창에 도적 버프와 드루 버프가 있는지만 확인 해주면 된다.
버프가 확인 된다면 조용히 다른 거점을 찾아 보자.


4. 1인 깃발 테러, 의외로 아군이 방해가 되는 경우

첫째는 위에 언급한 도적의 버프는 은신 중에도 아군의 버프창에 표기가 된다. 이는, 예를들어 마굿간을 테러하기위 수비수의 방심이나 지루함을 참지 못한 다른 수비수가 전장으로 달려가 1인 수비가 되었을때, 오랜 기다림 끝에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해치우기 위해 흥분한 도적이 손을 쓰기도 전에 멀리서 적이 1수비 인데다가 아군 도적이 있는 것을 발견한 비은신 클래스들이 도와준답시고 (혹은 그냥 멍청하니) 달려오는 경우이다.

적은 달려오는 아군에게서 도적의 버프를 확인 하는 순간 지원요청을 해댈 것이다. 차라리 이런 경우, 미칠듯한 스피드로 달려와 같이 수비수를 찢어죽이고 깃 테러를 돕는다면 본전은 찾지만, 신나게 달려오다가
일정 거리에서 우뚝 멈춰서고는 언제 절 치나 구경하는 경우에는... 답이 없다.

 

두번째로, 위의 기본 콤보를 멋지게 작렬하고 깃발을 클릭하는 중인데, 그 거점의 상황을 모른체로 쇄도하는 아군이 메즈된 적 수비수를 깨워 도적의 욕을 한바가지 먹는 경우도 많다.
마치 '앗! 저기 우리 도줌이 개까이듯이 까이고 있구나! 내가 가서 멋지게 썰고 도줌을 도와줘야지!'를 외치는 듯 한데, 그냥 거점 테러를 하려는 도적이 있다면 그 도적이 지원요청을 하기 전까지는 신경을 끄자.

 

세번째는 지휘관을 자처하는 간지 가이들의 지휘 테러다.
아라시 깃발 테러를 주업으로 삼는 필자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으로써, 쓰잘때기 없는 오더로 마에 번쩍 금에 번쩍 공격 오더를 내리는 지휘관들이다.

깃발 테러는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는 경우가 많다. 마굿간 2인 수비의 경우, 상대 수비수 한명이 거점을 이탈 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적 병력의 이동경로를 보고해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불필요한 공격 명령으로 어그로를 끌면, 그 거점의 수비수는 결코 그곳을 떠나지 않는다. 깃발 테러는 상대의 방심, 지루함, 지도(?)를 이용 해야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어그로는 영원히 테러를 봉쇄하는 결과를 낳기 쉽다.

지휘관들의 역할은 도적이 테러하려는 거점에 잉여병력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도적이 테러에 성공한 후 급상승한 테러 거점으로 적이 몰릴때, 다른 거점을 확실히 공격/점령하는 오더를 내리는 것이다.


결론은, 도적이 오지말라면 그냥 오지 말자.

 

5. 돚거새끼가 날 메즈하고 깃발으리망ㄻ;ㅣㅏㅡ암ㅇㄹ마!!!  테러 대응 방법.

어떻게 보면 테러 조장글(?)에 쓰면 안되는 항목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바로 깃테러 호구인 듯한 클래스들이 깃테러 면역이 되는 방법이니까.

 

사제 : 기절 - 급장과 동시에 도적에게 마귀 시전 - 실명 - 마귀가 도적을 퍽퍽때림 - 도적 멘붕.
         이 경우에는 마귀시전을 인식하자마자 도적이 소멸을 타면 테러가 가능하긴 하지만, 사제 본체가 깃발 옆에

         서있는 다면 마귀도 사제 본체로 돌아와 깃발 주변의 적을 타게팅함으로 불가능하다.

 

술사 : 기절 - 급장과 동시에 불정, 대정 토템 - 실명 - 정령이 도적을 퍽퍽때림 - 도적 멘붕.
       사제와 마찬가지로 깃발 주변에 토템을 박는것이 중요하다.

 

도적 : 수비하지말고 테러를 가자.

 

드루이드 : 자연의 군대를 적극 활용하세요! 야드는 안들키면 되잖아?


6. 깡깃

...사실 이거야말로 사업 비밀이긴하다. 그냥 운에 맞기는 것이긴 하지만 의외로 성공률이 꽤 된다.
깡깃은 말그대로 그냥 은신상태에서 아무런 액션없이 깃을 클릭하는 것이다.
이때, 상대 수비수를 한동안 관찰해서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데, 눈여겨 볼것은 수비수가 전장 지도를 펼쳐 보는 모션의 지속 시간이다.
오랫동안 전장을 다닌 유저들은 지도창을 아예 작은 투명모드로 띄워놓기 때문에 불가능 하지만, 무작 전장에서는 존재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고로, 화면 전체를 덮어버리는 지도를 켜기 마련인데, 언젠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격변으로 기억된다) 패치와 함께 지도를 켜면 캐릭터가 지도를 펼쳐 보는 모션을 보인다.

이 모션은 바로 상대가 지도로 자기 눈을 가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나 마찬가지. 특히 지루함을 참지 못한 내부 거점 (마구, 농장) 수비수들은 지도를 보며 전장 상황을 파악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시간이 의외로 길다는 것, 더군다나 테러를 하려는 도적에게 지도를 펼쳤다는 것을 알려준다는것.
사람마다 다 달라서 정확한 패턴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서술 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런 액션없이 깃발만 클릭하는 것이 오히려 더 눈에 안띄고 방심한 적에게 늦게 인지 된다는 것을 생각하자.

 

필자는 이 모션 패치가 됬음을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

 

 

마치며.

깃발 테러는 심리전이다. 사실상 오리지널 부터 판다리아까지, 수많은 패치를 거치면서 어느 클래스던지 1인 깃수비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깃발 테러는 단순히 강력한 유틸기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상황 판단만 있다면, 모든 도적은 완벽한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

 

멧돼지와 개장수, 악마 덩어리에게 시달리는 도적들을 위해 화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