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크 호드에서 라이트하게 즐기는 복귀유저입니다.
저는 컴퓨터에 디스크를 넣어서 게임을 설치했던 시절부터, PC게임을 즐겨했었고
첫번째 RTS게임을 접한게 워크래프트2 였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배경지식이 없어서, 오크라는 괴물종족과 휴먼 종족이 단순하게 싸우는 구도로만 알았었고,
어린시절 한글이 아니라 죄다 영문이었기 때문에, 캠페인을 진행해도 무슨 내용인지 몰랐었죠.


이후 중학생때 워크래프트3 가 출시되고.. (무려 한글패치까지!!!)
3D그래픽에 한글화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후 발행한 확장팩 프로즌쓰론까지 진행하며, 어릴때 몰랐던 워크래프트 스토리 배경지식이 한층 깊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생때였죠. 독서실 대신 게임방을 가게 하고, 수능 전날까지 게임방을 가게 만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란 대작에 접하게 됩니다.
워크래프트3 에서 내가 하나하나 조종하던 유닛 그 자체가 하나의 플레이어가 되어
드넓은 아제로스를 직접 탐험하고, 성장하고, 여러 플레이어를 만나 던전을 공략했던 경험들...
특히 첫번째 와이번을 타고 대지를 이륙해 하늘로 이동했을때 그 전율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고등학생은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시간적인 자유와 금전적인 여유가 생겼고
정공까지 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일반 영웅던전들은 눈감고도 클리어했으며,
대격변에는 길드정공을 다니며, 가볍게 마이크도 잡을 정도가 되었죠.
레이드가 지겨울때쯤 업적에 눈이 돌아가서 위업을 따려고 밤샌적도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직장생활하고 육아를 하니, 도저히 게임할 여유가 안생겨서
확장팩이 출시한다는 소식만 듣고, 중간중간 한달씩만 결제해서 찍먹정도만 할뿐이었죠.


이제 아이가 크고 저녁에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생기자 너무 즐겁게 플레이하고있습니다.
용군단과 클래식 둘다 해봤습니다.
용군단은 요즘 양산되는 게임처럼,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걸 느꼈습니다.
레벨업도 빠르고, 날탈도 빠르고, 모든게 너무 슉슉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 "이미 와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빠르게 레이드와 쐐기를 돌기위해 게임하는 느낌" 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클래식은 상당히 느렸죠. 날탈도 못타고 항상 열심히 뛰어다니며
직접 구인공고해서 사람들을 모아 던전으로 달려갔으며 퀘스트도 하나씩 읽어보는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덕분에 레벨업은 상당히 느립니다. 이제 50레벨...
하지만, 서두에 일기처럼 쓴 과거가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와우라는 게임에 애착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이유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이 좋았기때문에...
현실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뒤, 퇴근 후 와이프가 있는 현실과 멀리 떨어진, 
아제로스란 세계에서 생활하는 또다른 삶...
30레벨대에 붉은십자군에서 만났던 사람을 40레벨대에 우연히 줄파락에서 또 만났을때의 반가움...


모든게 계단 하나하나 밟고 올라서는 기분이었으며, 
그 느림보같은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크나큰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클래식을 선택했습니다.


게임을 하는 목적과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은 다들 다르시겠지만, 
요즘 게시판을 보면 특정직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여러 사건사고들때문에 씁쓸하더라구요.
현생 뉴스에서도 하루가 끊이질 않고 사건사고가 발생하는데
아제로스에서만큼은 얼라 호드간의 분쟁만 있어야되지 않을까요..
같은 호드끼리, 내지는 같은 얼라끼리 발생하는 분쟁이 없도록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고 이해해주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더라구요.


내일부터 휴가인데.. 퇴근하기전 사무실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봅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여름철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록타르 오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