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설명이 필요할 거 같아서 마지막으로 글 남겨봅니다.

이전에 2번 짧게 단편적으로 적어드렸더니 사건의 본질과 핵심을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네요. 설명 갑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뒷거래입니다. 우선 뒷거래가 잘못인가? 짚고간다면 대부분의 경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잘못이 맞습니다. 단, 어째서 잘못이며 금지하고 있는가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비냥개 도적 A가 화심을 갔는데 붉송 바지가 필요합니다. 이 사람이 붉송 바지가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 후 대학살의 비수를 주사위 굴려 먹고 지인 도적 B에게 양도한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혼자 레이드를 참여한 사람과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본래 붉송 바지가 목적이었던 도적은 혼자 왔다면 쓸곳이 없었던 자신의 픽을 사용해 지인을 밀어줬죠. 이처럼 지인뒷거래를 할 경우 픽의 유연성이 생깁니다.

/본인 필요한 붉송바지는 1옵션으로 노리면서/ 안나올 경우 대학살 입찰에 참여해 이득을 보게되죠. 이득을 본만큼 다른 대학살이 필요해서 혼자 참가한 사람들한텐 피해가 되기 때문에 해악이 되고 금지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적 A가 만약 풀템이고 화심에서 다른 필요한 템 없이 대학살 양도만을 목적으로 참여한 경우엔 어떨까요?
이 도적A가 양도 목적으로 대학살 입찰에 참여했을때 다른 혼자 참가한 사람들에 비해 얻는 추가적인 이득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더 이득을 본 만큼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게 되고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인데 위의 예시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레이드의 경우 참가자가 많고 똑같은 뒷거래를 하더라도 그 규모나 파밍상태에따라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뒷거래를 잘못으로 정해 금지하는 것입니다.

이번엔 심손 3인 앵거런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A, B, C는 모두 심손을 목적으로 참가했을때 (앵거런에서 심손 이외의 다른 목적, 추가적인 파밍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데는 동의하실 겁니다.)

이들은 각각 심손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가질 것은 자명하며. 양도에 있어서 부가적인 이득을 얻은 부분이 전혀 없으며 이는 동시에 다른 참가자들에게 피해주는 부분 또한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C는 3인 앵거런에서 심손이 나왔을때 획득확률은 33%이며 양도 여부는 이 확률에 영향을 주지 않죠. 더 이득보는 사람도 없고 반대로 피해보는 사람도 없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 추가적인 설명을 드리면 간혹 양도 목적으로 A가 주사위를 굴리지 않을 경우 B,C만 경쟁하게 되므로 C가 손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A는 처음부터 양도 목적으로 앵거런에 참가한 것이고 A 몫의 권리를 배제한체 50:50 으로 B와 경쟁하고 싶으셨다면 2인으로 진행되는 앵거런을 구하시거나 직접 모으시는 게 사리에 맞갰죠. 3인으로 진행해놓고 양도할거면 굴리지 말라는 건 이거야말로 욕심이고 기망입니다. A의 도움은 도움대로 받아놓고 그 권리는 인정하지 않는 행동이니까요.

이 심손 양도건은 위의 풀템 도적 A의 대학살 양도건과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이번 흑석 사건은 4대인던 아래의 거쳐가는 렙업 인던인 마라우돈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레이드와 같은 범주에서 취급해야할지 아니면 심손건과 같은 일반 인던 단위의 범주로 봐야할지는 이견의 여지가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다만 뒷거래가 있었을때 이처럼 면밀히 따져봤을 때 시시비비가 분명치 않은 사안들을 싸잡아서 덮어놓고 욕하는 행태는 지양되야한다는 생각에서 길게 의견을 적어 봤습니다

뒷거래 사건이 하코든 클래식이든 빈번히 일어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동이 일반인의 상식선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그런 경우 또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건이 있을 때 덮어놓고 욕을하며 배척하기 보단 건전한 의사소통과 의견교류가 있어 억울하게 피해보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언젠가 억울한 피해자는 당신 차례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