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의 참교육이 가져온 승리?

한국 시각으로 8일 펼쳐진 도타 핏 리그 동남아 예선에서 MVP 피닉스가 '블랙'이 떠난 프나틱을 2:0으로 무너뜨리면서 동남아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세트에서 프나틱은 바텀에서, MVP 피닉스는 탑 레인에서 서로 우위를 가져가며 팽팽하게 맞섰다. '큐오' 김선엽의 유령 자객이 무리하게 공격을 하다가 계속 혼자 죽으면서 수입이 크게 떨어졌지만 'MP' 표노아의 타이니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힘을 보탰다. 탑 레인에서 프나틱은 MVP 피닉스의 선공을 받아쳐 표노아를 제거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했지만, '포렙' 이상돈의 어둠현자가 진공-복제의 벽 콤보를 작렬시키면서 MVP 피닉스가 상대를 모조리 전멸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MVP 피닉스는 '페비' 김용민의 슬라다가 점멸 단검을 구매하자마자 갱킹을 시도해 3킬을 기록하며 서서히 앞서갔다. 프나틱은 타워 교환을 시도했으나 MVP 피닉스는 상대 바텀 1차 타워를 밀자마자 포탈을 타고 넘어와 타워도 지키고 2킬을 추가했다. 프나틱은 김선엽을 노리고 궁극기를 쏟아부었으나 사살에 실패, 도망가는 MVP 피닉스의 뒤를 쫓다가 오히려 포위당해 전멸을 당했다. 프나틱은 '무쉬'의 항마사를 제외하고는 서포터 김용민보다도 잘 성장한 영웅이 없었다. 언제나 김용민의 스턴을 시작으로 한타를 연 MVP 피닉스는 교전마다 압승을 거두고 승리했다.


이어진 2세트, 김선엽의 고통의 여왕이 미드에서 짐꾼 킬을 노리다가 오히려 선취점을 내줬으나 상대가 바텀 레인으로 다이브를 한 것을 잘 받아치면서 3연속 처치를 달성했다. 프나틱은 스택한 고대 크립을 가져가다가 연막 물약 갱킹을 당해 유일하게 잘 성장한 '오하이오'의 파멸의 사도가 김선엽에게 일격에 사망하고 후반을 담당할 'ADTR'의 자이로콥터까지 잃었다. 그러나 프나틱 역시 연막 물약 갱킹으로 김선엽을 포함해 4킬을 기록하면서 반격했다.

MVP 피닉스는 또다시 연막 물약을 쓰고 갱킹을 성공시켜 2킬을 따냈고, 자이로콥터의 수입은 또다시 서포터 수준으로 굴러떨어졌다. 프나틱은 자신들의 탑 2차 타워를 밀러 오는 상대에게 선공을 가하려 했으나, 김선엽에게 스킬을 넣지 못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이상돈의 어둠현자가 난입해 상대 전원을 진공-복제의 벽 속으로 끌어들였고 그 위로 고통의 여왕의 궁극기가 날아왔다. 프나틱은 순식간에 전멸을 당했고 탑 병영을 모두 내줬다.

프나틱의 코어 영웅 수입은 또다시 MVP 피닉스의 서포터 김용민의 고대 영혼과 경쟁하는 수준이 됐다. MVP 피닉스는 한타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상대 바텀 병영까지 파괴했고 더 이상 저항이 불가능했던 프나틱은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MVP 피닉스는 도타 핏 리그의 시작을 1승으로 가져가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도타 핏 리그는 2개의 유럽 조 2개, 북미와 동남아 조 각각 1개씩 총 4개 조로 나뉘어 경기당 2전제로 진행되는 풀리그를 펼친다. 현재 동남아를 제외한 타 지역 참가 팀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한 4개 팀은 별도의 플레이오프 없이 내년 3월 19-20일에 크로아티아에서 펼쳐지는 메인 이벤트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메인 이벤트에는 4개의 초청 팀, 4개의 지역 예선 통과 팀이 모여 더블 엘리미네이션 경기를 치른다. 도타 핏 리그의 기본 총 상금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천만 원)이며, 이후 토너먼트 티켓 수익 판매금의 일부가 상금에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