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큐오' 김선엽 페이스북

DC가 결국 고춧가루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17일, 중국 인촨에서 펼쳐진 월드 사이버 아레나(이하 WCA) 2015 3경기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MVP 피닉스가 디지털 카오스(이하 DC)에게 강도 높은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2:0으로 승리, DC를 동반 탈락시켰다.

이미 탈락은 확정된 상황, 1세트에서 MVP 피닉스는 'MP' 표노아에게 주력 픽 원소술사를 쥐여주고 '큐오' 김선엽은 가면무사 캐리를, '포렙' 이상돈은 파도사냥꾼을 하는 등 이전까지와는 다른 조합을 꺼냈다. 이상돈의 파도사냥꾼이 주요 교전 때마다 활약하면서 캐리급으로 성장하면서 MVP 피닉스는 다른 분위기에서 게임을 했다.

'아티지'의 암살 기사를 상대로 꿋꿋하게 버틴 표노아는 스킬쇼를 선보이면서 대활약했다. DC는 야수지배자를 활용해 표노아나 김선엽 등 주요 캐리를 몇 차례 끊는 데 성공했지만 MVP 피닉스의 3영웅이 수입에서 워낙 앞서 있었다. MVP 피닉스와 DC는 탑, 바텀에서 각각 2:2 싸움을 벌였고 여기서 MVP 피닉스가 모두 승리하면서 게임이 크게 기울었다. MVP 피닉스는 로샨을 가져가고 상대 본진에서 학살을 펼치면서 처음으로 세트 승리를 따냈고, 동시에 고춧가루를 맞은 DC도 탈락이 확정됐다.

2세트, DC는 퍼지와 테러블레이드를 뽑는 등 탈락의 울분을 토하는 것 같은 픽을 했다. DC는 초반에 선취점을 포함해 2킬을 따냈으나 각 레인전에서는 MVP 피닉스가 모두 우위를 점했다. 김선엽의 우르사가 로샨을 잡는 동안 '아우이2000'의 첸이 바텀 갱킹을 와서 킬을 만들어냈지만 '아티지'의 퍼지는 경기를 할 의욕을 잃은 듯 의미없이 사망을 하더니 골드 부활을 하고 내려와서 또 사망했다.

DC의 모든 선수들은 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면서 사방에서 끊겼다. '아티지'는 갱킹도, 파밍도 하지 않은 채 의미 없이 '아우이2000'의 뒤만 계속 쫓아다녔고 표노아는 의욕 잃은 상대를 열심히 잡아먹으면서 신의 경지를 뛰어넘었다. DC는 15분도 되지 않아 GG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