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크 춘 소프트 '테라사와 요시노리' PD

인트라게임즈는 지난 18일, 지스타가 개최되는 부산 벡스코 행사장에 '단간론파' 시리즈를 개발한 스파이크 춘 소프트의 테라사와 요시노리 PD를 초대해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15년에도 PS Vita용 탄환 액션 게임 '절대절망소녀'의 한국어화 출시를 기념하여 부산을 찾은 바 있는 테라사와 PD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PS4와 PS Vita 플랫폼을 통해 발매될 예정인 시리즈 최신작 '뉴 단간론파 V3'를 소개했다. 또한, '단간론파' IP의 모바일과 VR 대응 관련, 첫 번째 시리즈인 '키보가미네 학원' 이야기의 마지막을 애니메이션으로 완결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 등, '단간론파' 시리즈에 관련된 솔직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테라사와 PD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한국어로 출시된 첫 번째 단간론파 시리즈인 '절대절망소녀'를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라며, "단간론파 이외에도, 앞으로 많은 IP의 게임을 한국에 출시하고 싶다"며 한국 콘솔 시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Q.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2년 연속으로 지스타를 방문한 셈인데, 소감이 듣고 싶다.

- 서울에서는 아주 큰 난리가 난 상태라고 들었다. 한국의 정치 상황은 일본에서도 매일 핫 이슈가 될 정도로 큰 화젯거리다. 부산의 풍경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외에는 겨울치고는 굉장히 따듯하다는 것에 놀랐다.


Q. PS VR 버전 '단간론파' 체험판을 해보고 감동했다. 학급재판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이런 느낌이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 PS4로 발매되는 최신작, '뉴 단간론파 V3'에서도 이러한 VR 모드를 지원하는가?

- 아쉽지만 지원하지 않는다. '뉴 단간론파 V3'는 PS Vita와 동시에 개발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컨텐츠의 차이를 두고 싶지 않았다.

▲ '단간론파 VR의 학급재판'


Q.PS VR로 즐길 수 있는 '단간론파 체험판'은 1편의 캐릭터로 진행된다. 모델링이 어느정도 만들어진 상태일텐데, 혹시 1편을 VR로 만들 계획은 없나?

- 유저들의 요청도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비즈니스가 성립될 수 있을 정도의 VR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VR 시장이 더 커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 중 하나다. VR을 통해 아사히나를 직접 볼 수 있다면 많은 유저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Q. 이전 작품인 '절대절망소녀'가 한국어화로 출시됐기 때문에 최신작인 '뉴 단간론파 V3'의 한국어화를 기대하는 유저들도 많다.

- 가능하다면 이번 신작도 한국어화를 진행하고 싶지만, 한국의 콘솔 시장을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조금 힘들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단간론파' 시리즈를 사랑하고, 플레이해주시는 많은 한국팬들의 마음을 알고 있으므로, 해당 문제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생각이다.



Q. 지난 인터뷰에서는 '단간론파' IP를 게임 이외에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전개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 일본에서는 현재 2.5D 연출을 활용한 연극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간론파' 시리즈도 1편과 2편의 내용이 연극으로 만들어져서 벌써 세 차례 공연을 진행했다. 내년 3월에도 일정이 잡혀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단간론파'의 3편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두 가지의 작품을 만들어 매주 한 회씩 번갈아서 방영했는데, 이러한 방식은 일본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일부에서 화제가 됐다. 또한, 게임 시리즈의 완결을 게임이 아닌, 애니메이션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도 방영 방식 못지않게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의 일정으로는 신작 'V3'의 애니메이션화, 혹은 연극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제대로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다.

▲ '단간론파 : 더 스테이지 2016' (영상출처: cornflakesTokyo2011 유튜브)


Q.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단간론파의 '키보가미네 학원' 시리즈가 완결됐다. 만족할만한 마무리였는가?

- 애니메이션이라는 시도는 도전 그 자체였기 때문에 합격점을 주고 싶지만, 역시 조금 더 다듬어서 만들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은 남았다. 애초에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것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그런 면을 고려해서 보면 나름 좋은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충분히 '단간론파'다운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Q. '키보가미네 학원' 이야기를 게임이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완결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 그 부분은 일본에서도 많은 질문을 받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게임으로 완성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똑같은 인물들을 다시 모아서 서로 죽고 죽이는 학급재판을 계속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고, '게임'의 형태로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소재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끝낼 수 는 없으니, 결국 '애니메이션'이라는 모양으로 마무리하고, 새로운 배경에서 진행되는 신작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Q. 단간론파의 1편과 2편이 PS4로 이식하는데, PS4 프로 대응에는 문제가 없는가?

- 아직 이식 작업을 진행 중이고, 어떻게 마무리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PS4로 내는 이유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PS Vita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PS4를 통해 '단간론파' 시리즈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식을 결정하면서 '스팀'에서의 서비스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Q. 현재 '단간론파' 시리즈의 일본 시장과 해외 시장의 판매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 단간론파 시리즈의 판매량은 일본 시장이 압도적으로 크다. 미국 시장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큰 규모라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한 수요가 발생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Q. 단간론파의 1편은 스마트폰 어플로도 출시 됐는데. 차기작 등의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이식할 계획은 없는지?

- 1편을 만들면서 느낀 것이 있다. '단간론파' 시리즈는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액션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타이틀이라 스마트폰 환경에서 즐기기에는 번거로운 점이 많았다. 이왕 할꺼면 스마트폰 플랫폼에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어야하는데, 현재로서는 이런 것을 전부 수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Q. 신작의 타이틀을 '뉴 단간론파 V3'로 만들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 특별한 이유는 없고, 사실 재미로 정했다. 특촬물인 '가면라이더' 시리즈에도 'V3'라는 타이틀 명이 나오는데, 그런 것을 의식하서 가벼운 마음으로 만든 타이틀이다. 내부에서는 일단 'Victory'의 V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재미있는 이름을 정하고 싶어서 적당히 정했다.



Q. '뉴 단간론파 V3'의 개발이 거의 막바지 단계로,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이후 앞으로의 '단간론파 시리즈'는 어떻게 이어나갈 생각인지?

- 특별한 계획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단간론파' 시리즈는 계속 그래왔던 것 같다. 1편을 내면서 2편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고, 2편을 낼 당시에도 3편을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다. 너무 계획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후속작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해당 작품이 망하더라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웃음).


Q. 뉴 단간론파 V3에는 새로운 요소로 '거짓말'이 등장한다. '거짓말'이 어떤 시스템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지금까지의 단간론파 시리즈는 상대의 말 속에서 '모순'을 찾아내고, 그 모순을 탄환처럼 발사해서 상대방을 무너트리는 방식이었다. 이번 신작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내기 위해 '거짓말'을 탄환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코토다마를 선택하고, 오랫동안 누르고 있으면 '거짓말'로 바뀌는데, 이러한 거짓말 요소를 통해 스토리를 더 깊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


Q. 끝으로, '단간론파' 시리즈를 사랑하는 한국 유저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최근에 완결된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많은 팬들이 '단간론파'를 접하게 됐는데, 이처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단간론파' 시리즈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현재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단간론파' 시리즈는 '절대절망소녀'가 유일한 상황인데, 절대절망소녀도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니, 꼭 한 번쯤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