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루시안과 쓰레쉬의 악연에 대해선 많은 유저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두 챔피언이 만났을 때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있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죽은줄만 알았던 세나가 신규 챔피언으로 출시되며, 더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또한, 세나가 출시되며 게임 내에서 영향을 주는 퀘스트가 다시 한번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쓰레쉬가 루시안과 세나를 처치할 때, 세나가 쓰레쉬를 처치할 때 능력치 보너스를 받게 될 수 있죠. 기존에는 죽은 줄만 알았던 세나는 왜 쓰레쉬의 랜턴에 갇혔으며, 어떻게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 그림자 군도 - 물에 잠긴 도시 (출처: LoL 유니버스)


어릴적 먼 곳에서 일어난 '해로윙'에 난파한 배가 세나의 고향 섬으로 떠밀려 오게 되었습니다. '해로윙'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할로윈 기간 출시되는 스킨에 붙는 이름인데, 사실은 '그림자 군도'에서 일어나는 어떤 현상입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해로윙' 플레이버 텍스트를 살펴보면 '재앙'에 가까운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죠.


▲ 높은 코스트의 주문이지만, 강력한 한 방을 자랑하는 '해로윙'


그 잔해 속에 있던 검은 안개는 생명체를 만나자 꿈틀꿈틀 일어났고, 이내 망령들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다행히도 근처에 있던 빛의 감시자 '유리아스'가 세나와 섬 주민들을 구해주게 되는데, 이후로 기이하게도 '검은 안개'가 세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합니다.

'검은 안개'라는 저주를 받은 것과 다름이 없어진 세나. '검은 안개'의 공포는 끊임없이 세나를 뒤쫓았습니다. 유리아스 역시 '검은 안개'가 세나를 따라다니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세나가 살아남을 것이며 안개와 싸우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세나는 유리아스를 따라 '빛의 감시자'가 되게 되죠.


▲ 세나의 유물포는 세나가 쓰레쉬 랜턴에 갇힌 뒤, 루시안이 사용하게 된다


세나는 유리아스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리아스가 죽게되고 세나는 이제 어느 누구와도 다시는 가까워질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죠. 세나는 유리아스의 마지막을 그의 가족에게 알리기 위해 데마시아로 떠나게되는데, 유리아스의 아들 '루시안'을 만나게 됩니다. 세나는 루시안을 처음 보았을 때 이상하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묘사됩니다. 아마 첫눈에 반하게 된 것 같죠.

반대로 루시안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도 소식이지만, 오히려 자신 눈앞에 있는 여자가 그토록 오랫동안 꿈꿔왔던 삶을 살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됩니다. 사망한 파수꾼을 위한 철야 추모제에 동행하게 된 루시안은 여정을 떠나며, 세나에게 유리아스와 보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추모제를 마친 루시안과 세나가 자리를 뜨려 할 때, 검은 안개에서 망령들이 튀어나와 두 사람을 습격했습니다. 세나의 저주 때문이죠. 루시안은 두려움에 온몸이 굳었지만, 이내 유리아스의 권총을 집어 들고 한 줄기 빛을 발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정식으로 훈련을 받지 않고, 빛의 감시자의 유물 총을 발사할 수 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는데 말이죠. 루시안은 빛의 감시단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세나에게 증명하게 됩니다.


▲ 타고난 재능으로 '빛의 감시단'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루시안


결국 세나에게 유리아스의 권총을 받게된 루시안은 이후 세나와 나란히 빛의 감시자 일을 하게됩니다. 두 사람의 연대감은 깊어만 갔고, 루시안은 세나를 사랑하면 할수록 그녀를 검은 안개의 저주에서 풀어주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게 되죠. 치료법을 찾고 있던 둘은 어느 날 끔찍한 악령 '쓰레쉬'를 마주하게 됩니다.

악귀처럼 잔혹한 ‘지옥의 간수’ 쓰레쉬는 위험천만한 적수였지만, 루시안은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대몰락'과 세나의 저주에 얽힌 수수께끼의 해답에 너무나도 가까워졌기 때문이죠. 반대로 세나는 일단 물러나고 태세를 가다듬자고 말했지만, 루시안이 거부했죠.

하지만, 쓰레쉬는 루시안을 가볍게 제압했고, 돌진하는 쓰레쉬를 가로막은 세나가 치명상을 입게 되고, 세나는 결국 쓰레쉬가 들고 다니는 섬뜩한 랜턴 안에 영혼이 갇히게 됩니다. 세나의 희생으로 루시안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그 이후 루시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 루시안의 레벨 업 효과는 세나가 죽었을 경우, 비명과 함께 발동된다


오직 분노와 비통함으로 가득찬 루시안은 자신의 권총과 세나의 권총을 휘드르며, 쓰레쉬를 찾아 몇 년이나 룬테라를 떠돌아다니게 됩니다. 쓰레쉬의 랜턴을 부수고 그 속에 갇혀 고통받는 연인 세나에게 안식을 선사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세나는 랜턴 속에서 망령의 감옥을 탐색하고 있었고, 자신에게 걸린 저주의 근원이 바로 '생명'임을 알게됩니다. 세나의 몸에서 반짝이는 생명의 불꽃은 그 누구보다도 밝았고, 그래서 '해로윙'으로 인한 잔해와 처음 조우했을 때 검은 안개가 세나를 파고든 것이었죠. 그때 세나는 강력하면서도 절대 스러지지 않는 어느 영혼과 접촉했고, 비정상적인 생명력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세나는 이 힘으로 검은 안개를 자신의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기에 랜턴 속 다른 사람들을 붙잡고 있던 검은 안개의 힘을 끊어버렸죠. 해방시킨 영혼 중에는 '대몰락'의 원인과 세나에 걸린 저주,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사랑에 대해 오래전 소멸된 지식을 알고 있는 빛의 감시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죽어간 빛의 감시자들의 무기를 모아 벼려서 만든 유물포를 사용하는 세나


다시 쓰레쉬를 만나게 된 루시안은 사투 끝에 부서진 권총을 랜턴에 박아넣어 랜턴을 산산조각내게 됩니다. 이때를 기다리고 있던 세나는 다른 영혼들에게서 끌어낸 검은 안개로 자신을 감싼 채 탈출하게 되었죠. 세나는 저주 때문에 죽었지만, 저주 때문에 살아나기도 한 셈이죠.

이제 세나는 더 이상 검은 안개를 피해 도망칠 필요가 없게 되었고, 검은 안개 속 영혼들의 괴로움과 번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세나는 자신의 몸으로 검은 안개를 끌어들여 영혼들을 해방시키고, 어둠을 어둠으로 처단한다는 새로운 사명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루시안은 여전히 쓰레쉬를 찾아 제대로 복수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지옥의 간수 쓰레쉬의 교묘한 책략이 이제 시작되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죠. 이는 실제로 쓰레쉬의 배경 스토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멸의 존재의 연대감이 보여준 힘을 목격하고 호기심을 느꼇고 당분간 두 사람이 작고 하찮은 승리를 만끽하도록 내버려 두기로 한 것이죠.

세나가 랜턴 속에서 알게 된 비밀의 지식,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몰락한 왕'을 제지하라는 대목에서 이 둘의 여행은 아직도 진행형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