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28일 수요일 오후 8시 48분, 한국의 'Mate'가 국내 최초로 신화 난이도의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쓰러트리며 명예의 전당(호드)에는 세계 17위에 올랐습니다. 첫 킬을 달성하기까지 7월 15일 신화 난이도가 열린 이후로 14일이 걸렸습니다.

이번 지배의 성소 레이드는 영웅 난이도가 열린 첫 주부터 많은 공격대가 '고통장이 라즈날'과 '운명필경사 로칼로' 에서 좌절을 겪는 등의 난이도 이슈가 있었습니다. 신화 난이도 오픈 이후엔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뜨거웠던 WFK 레이스가 펼쳐졌었죠.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최초로 실바나스 윈드러너 신화 난이도 정복에 성공한 Mate 길드의 구성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레이스를 참여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전략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Mate가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처치하는 순간 (이미지 출처 - 재혁혁 유튜브)


Q. 안녕하세요, Mate 길드 분들의 인사와 소개 부탁합니다.

Grarl : 안녕하세요. Mate 공대의 공대장을 맡은 Grarl 입니다. 이번 레이드에선 ‘Juajin’ 라는 수사 캐릭터로 플레이했습니다.

Inf : 안녕하세요. 이번 레이드에서 무전을 플레이한 Inf 입니다.

힘으 : 반갑습니다. 조드로 플레이한 힘으 입니다.

분홍파프리카 : 안녕하세요, 이번에 보기로 레이드 참여한 분홍파프리카 입니다.

덕붕이 : 안녕하세요! 조드를 플레이한 덕붕이 입니다.


Q. 지배의 성소 신화 난이도 국내 1위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Grarl : Right 공대가 이번 신화 레이스를 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저희가 도전하는 느낌이었는데 같이 했으면 경쟁도 되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듯합니다.

Inf : 잘하는 분들과 같이 해서 1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주 7일 해보는 게 이번이 처음인데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힘으 : 월드 순위는 아쉽지만 2주 차에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운 레이드였습니다.

분홍파프리카 : 어둠땅와서 1시즌과 더불어 주 7일을 했는데 2주 차에 마무리해서 좋았고, 준비 과정이 힘들었지만 보기로 레이스를 달려서 꿀잼이였습니다.

덕붕이 : 레이스에 참여할 본캐릭이 여러 번 바뀌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좋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즐거웠고 많이 배운 시즌이었습니다.

▲ 국내 1위이자 명예의 전당 17위를 달성한 Mate 길드


Q. 해외 WFK 레이스에 참여한 공대를 보면 20대 중반 정도의 유저가 많은 편입니다. Mate 길드의 연령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Inf :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연령대가 20대, 30대 반반인 것 같습니다. 공대원분들이 가끔 나이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을 보니 40대이신 분도 있는 것 같아요.

분홍파프리카 : 평균 20대 중후반 되는 것 같아요. 전 평균을 깎아먹는 나이입니다...


Q. Mate 길드의 분위기는 현실 친구들의 모임을 보는 것처럼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길드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Grarl : 22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한테 '야!' 소리 들으면서 게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12살 형한테 반말하면서 게임합니다.

Inf : 공대원분들이 다들 친하셔서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장난도 치는 것을 저는 재밌게 구경하면서 레이드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힘으 : 길드원들이랑 평소에도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냅니다. 길드원끼리 LOL이나 오버워치 같은 게임도 즐겨 합니다.

분홍파프리카 : 하하 호호 웃으면서 와우를 즐길 수 있는 길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덕붕이 : 다들 나이가 비슷하고 친한 사이라 그런지 허물없이 재밌게 지냅니다. Mate 라는 길드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Q. 이번 레이드는 전체적인 커트라인이 지배의 조각을 착용한 것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던 만큼, 지배의 조각과 핵심 파츠에 대한 파밍 여부가 중요했습니다. Mate 길드는 최고의 세팅을 위해 어떤 식으로 준비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Grarl : 배수 5파티 짠다고 진짜 머리 터지는 줄 알았어요. 사람들 본부캐 파밍 상황 다 물어보고 파티마다 본캐들 나눠서 배정하고 방어구 별로 밸런스 있게 5파티 짜는 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Inf : 저는 5배수 파밍을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 많아서 좀 힘들었네요. 이번 레이드에서 생각보다 지배의 홈 세트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커서 최대한 많은 공대원분들이 지배의 홈 세트를 가질 수 있도록 다들 노력하신 것 같아요.

분홍파프리카 : 딜러들의 부정 머리 방어구와 부정 조각을 먹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모든 머리 방어구가 나오는 넬쥴 앞에서 상자 오픈 전 다 같이 기도하는 상황이 웃겼습니다. 추가로 방어구 별로 쐐기돌 던전을 돌면서 지배홈 부위 이외의 장비를 최대한 파밍했습니다.

▲ 넬쥴 앞에서 머리 득템을 기원하며 기도드리는 것은 국룰이다


Q. 라즈날의 난이도에 비해 실바나스를 제외한 7~9 네임드의 난이도와 설계가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인벤에서도 라즈날을 잡으면 태존수와 로칼로가 공짜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입니다. 지배의 성소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가 궁금합니다.

Grarl : 로칼로랑 켈투자드말고는 전반적으로 다 괜찮았습니다. 지배의 홈 세트 효과가 생각보다 딜에 엄청난 영향을 줘서 전체적인 레이드 난이도가 좀 내려간 것은 맞지만 충분히 재밌었던 것 같아요.

Inf : 저는 라즈날까지는 난이도가 적절했던 것 같아요. 앞에 1~3 네임드는 초반답게 무난했고, 넬쥴과 도르마잔부터 본격적으로 기어 체크 및 난이도 상승이 잘 느껴졌습니다. 라즈날은 후반부로 넘어가기 전 중간 수문장 역할로 잘 배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비해 뒤에 7~9 네임드는 후반부임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쉬워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실바나스는 전투 시간이 긴 것 빼고는 괜찮았습니다. 레이드 전체적으로는 재밌었는데 로칼로, 켈투자드는 딜컷 요소도 많고, 한두 명의 실수가 전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네요.


분홍파프리카 : 전체적인 난이도는 inf님이 말씀한 것처럼 적절했습니다. 생각보다 7~9 네임드가 쉬워서 라즈날을 빨리 잡았다면 1 주차 9킬까지 성공해 주간 3상자까지 모두 열 수 있었을 테고, 실바나스를 좀 더 빨리 잡았을 것 같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Q. 이번 레이드 최고의 네임드와 최악의 네임드를 뽑는다면, 그 네임드는 무엇이고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Inf : 라즈날을 최고의 네임드로, 로칼로를 최악의 네임드로 뽑고 싶네요. 라즈날 가시나 구체를 피하는 것이 스릴 있었고, 막페에 타임어택 형식으로 외곽에서 가시가 점점 중앙으로 좁혀오는게 재밌었습니다. 로칼로는 설계 자체는 참신했는데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 같아요.

분홍파프리카 : 최고의 네임드는 실바나스, 최악의 네임드는 켈투자드라고 생각합니다. 실바나스는 전투가 길어 체력 소모가 크고 지루하단 평가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구간구간 쿨기와 생존기를 나눠서 진행하는 네임드를 좋아해서 재밌었습니다. 켈투자드는 단순한 생존기 분배와 긴 딜컷 때문에 네임드와 싸우는지 몰랐고 아직도 이상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붕이 : 저 역시도 최고의 네임드는 실바나스, 최악의 네임드는 켈투자드라고 생각합니다. 전투 시간이 너무 길다는 흠이 있지만, 1페이즈부터 쭉 이어지는 쿨기 설계가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특히 2페이즈에서 전멸하지 않을 정도의 딜을 유지하며 너무 세게 밀어버리면 실바나스 본체 딜에 손해를 본다는 것부터 시작되는 2, 3페이즈 설계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했던 레이드 중 가장 재밌었던 막넴이라고 생각합니다.

켈투자드는 트라이할 때나 지금이나 그 구조와 설계가 이해가 안 갑니다. 비는 시간도 너무 많고 신경 써야 할 점은 사이 페이즈나 내, 외부조 합이 맞아야 한다는 것 정도 같습니다. 이외에는 그냥 딜컷하면서 춤추는 것밖에 없어서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 켈투자드의 설계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Q. 지배의 성소에서 역할군 별로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직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Grarl : 힐량만 놓고 본다면 현재 힐러 전체 밸런스는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퍼스트킬을 하는데 힐러에게 요구하는 것은 역시나 딜이기 때문에 수사와 신기가 선호될 수밖에 없고, 특히 이런 부분에서 키리안 수사는 현재 1티어라고 생각합니다.

Inf : 무전과 악딜이 많이 좋았습니다. 고술까지 있으면 더 강해져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것 같네요.

힘으 : 근딜은 무전, 원딜은 조드가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조드는 회복 친화, 야생의 정수를 통해 공대 힐도 수준급으로 챙길 수 있고, 곰의 활기 도관을 선택한 곰폼을 이용해 순간 체력을 8만 이상으로 높일 수 있어서 개인 생존도 매우 좋았습니다.

분홍파프리카 : 벤티르 보기가 탱커의 딜과 힐 지원에 좋은 보호의 축복, 주문 수호의 축복 등을 사용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예를 어느 정도 다 찍고 난 지금 레이드에서 탱커는 모든 전문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덕붕이 : 무전의 딜과 공생기 측면도 훌륭했지만 조드의 딜이 말이 안 될 정도로 좋았다고 생각해요. 3분에 한 번씩 폭딜을 넣고 나머지 시간에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로 인해 쿨기 이외 시간에는 공대힐에 엄청난 도움을 줘서 실바나스를 안정적으로 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근딜과 원딜의 간극을 좁히겠다는 개발진의 인터뷰 대로 이번 레이드에선 실제로 많은 근딜들이 기용됐습니다. Mate의 경우도 다양한 근딜을 사용했는데, 사용했던 근딜 전문화들에 대한 채용 이유와 생각이 궁금합니다.

Grarl : 처음부터 근딜이 좋을 거라고 예상한 건 아니었어요. Limit나 Echo 공대 조합을 보고 스왑을 했고 다행히도 전사, 고술을 추가로 기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 와우에서 해외 공대처럼 다양한 클래스를 대기인원으로 두고 상황마다 좋은 클래스를 기용하는 것은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한정된 인원 내에서 유연한 캐릭터 스왑 여부가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Inf : 무전의 경우 딜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이번 레이드는 특히 전사의 ‘재집결의 함성’ 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서 많은 공대들이 2전사, 3전사를 채용한 것 같아요. 저희 공대도 중간에 전사 하나를 추가해서 2전사로 진행했었는데 '재집결의 함성'이 하나 더 생긴 것이 생각보다 엄청 좋았습니다.

▲ 지배의 성소 레이드에선 다양한 근딜들이 활용됐다 (이미지 출처 - Raider.io)


Q. 쫄에 대한 광역 딜링이 중요한 네임드인 도르마잔을 제외하곤 모든 네임드에서 ‘Valc’님이 도적을 사용했습니다. 특이했던 부분은 잠행과 암살 특성을 바꿔가며 공략했다는 것인데, 각 네임드마다 특성을 바꿔 진행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Grarl : 트라이 초기 당시 암살은 지속적인 2, 3타겟 딜링에 강점이 있었고, 잠행은 순간적인 버스트딜(라즈날)과 단일 딜(태초의 존재 수호자), 표창 회오리로 인한 광딜(로칼로 쫄 딜)에 강점이 있었습니다. 처음 넬쥴 트라이 당시에는 보주 체력 너프 전으로 네임드 딜과 보주 딜이 모두 중요했기 때문에 암살로 트라이하였고, 후반 네임드로 갈수록 잠행이 구조적으로 더 좋다고 생각해서 잠행으로 플레이했습니다.


Q. 이번 레이드에서 냉법과 비법의 스왑도 WFK 레이스 당시 언급이 꽤 됐었는데요, 대부분의 네임드에선 냉법을 사용하다가 실바나스에 와서 비법으로 교체했던 상위 길드도 꽤 있었습니다. 이번 Mate의 경우도 ‘딜하라고’님이 켈투자드까진 냉법을 사용하다가 실바나스에서 비법으로 특성을 바꿨었죠. 구체적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딜하라고 :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영웅 난이도 단계에서 막넴에 대한 비법 기용 가능성은 저는 아주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2 페이즈에서 본격적인 다운타임(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상태) 패턴이 시작되고 이때 네임드 HP를 깐 만큼 3 페이즈로 진입하는 실바나스에서는 다운타임에 매우 취약한 냉법에 비해 비법이 확실한 우위에 점합니다.

3페이즈 딜만 놓고도 10% 정도 차이가 벌어지기도 하고 2 페이즈에서의 비법은 네임드 딜량은 스페셜리스트라고 볼 수 있죠. 문제가 되는 건 앞의 네임드들에 대한 비법의 가치가 얼마나 높게 작용하느냐였는데 앞 네임드 대부분에서는 냉법 비법 크게 차이가 없었기도 합니다. 오히려 냉법이 좀 더 유리했죠. 앞서 설명드렸듯이 법사의 경우 3특 모두 성약단이 달라 선택에 있어서 신중해야 했기에 WFK 레이스 단계에서 Echo 혹은 Limit가 어떤 클래스를 선택할지부터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Echo의 경우 실바나스에서 키리안 비법 성약 스왑을, Limit의 경우는 중간중간 벤티르 비법 스왑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냉법으로 막넴을 진행하더군요. 항상 그래왔듯 막넴의 경우 돌고 돌아 네임드 딜을 쥐어짜내야 됐던 구조였기에 결국에는 비법으로 스왑하는게 맞는 판단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 숙련도에 대한 자신이 없었던 상태였고 막넴에서 비법을 어떻게 운용하는가를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게도 냉법 전설을 262 레벨로 강화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법 운용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고 느껴 뒤늦게라도 235 레벨의 비전의 조화를 제작해 키리안 비법으로 실바나스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지금에서는 화법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고려되고 있는 만큼 이렇게 특성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즌은 처음인 거 같습니다. 비록 지능 셔틀이긴 해도 3특성 모두 밸런스가 잘 맞는 시즌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 냉법과 비법을 사이에 두고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Q. 거의 모든 공대 조합에서 각광받았던 벤티르 조드는 성약의 단 스킬인 '굶주린 광란'의 업타임 동안 강력한 화력을 뿜어낼 수 있는 반면 나머지 시간 때는 딜이 매우 빈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단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벤조드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공격대 단위로 철저한 계획과 전략이 중요하다고 알려졌습니다. Mate 길드는 이 조드들의 DPS 극대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과 전략을 세웠는지 궁금합니다.

덕붕이 : 벤티르 조드에게 마주나 쿨기 동안에 편하게 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느 공대나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꾸준히 딜해야 하는 다른 딜러와는 달리 벤티르 조드는 쿨기 외에 나머지 시간은 잠시 딜을 멈추고 힐을 하거나 특임을 해도 큰 로스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쿨기 동안에는 최대한 몰아주고 공대가 위험한 타이밍에는 공대 힐을 봐주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벤티르 조드가 3분에 한 번씩만 강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4명의 조드 중 3명만 벤티르를 타고, 나머지 한 명은 나이트 페이 성약을 선택해 유기적인 쿨을 이용하여 순간적인 딜 조절이나 딜이 비는 부분을 채워주었습니다.


힘으 : 실바나스같이 짧은 주기로 딜을 요구하는 네임드에서 벤티르 조드가 강력한 쿨기를 나눠서 쓰는 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대 내 4명의 조드가 개인의 DPS 극대화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공대 차원으로 안정적으로 패턴을 넘어갈 수 있게 쿨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보스가 있을까요? 있다면 그 보스가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Grarl : 넬쥴이요! 오랜만에 “이거 살릴 수 있냐?” 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네임드였습니다.

Inf : 저는 라즈날을 꼽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어려우면서 타임어택형 네임드를 공략할 때 재밌는 것 같아요. 나스리아 성채의 진흙주먹처럼요.

분홍파프리카 : 실바나스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보기로 참여하다 보니 잿빛 신성화를 깔고 넴드를 팰 생각에 흥분... 아니 신났습니다.

덕붕이 : 역시 실바나스. 나이트 페이 조드가 가장 빛났던 네임드라 더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나페 조드가 2페이즈의 열쇠였어요.



Q. 신화 레이스 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Grarl : 첫 주에 태초의 존재 수호자를 잡을 때 일입니다. 힐러들이 파밍 상태가 떨어지다 보니 전체 체력이 낮아서 체력 영약을 먹고 잡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체력 영약이 체력을 약 3,000정도 올려줍니다.

Inf : 실바나스를 트라이할 때 Method가 베스트 55%에서 단 한 번의 기회로 실바나스를 잡은 것처럼 저희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깔끔하게 실바나스를 잡은 게 기억에 남네요.

힘으 : 넬쥴에서 29번째 트라이에서 1%보고 전멸한 것이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이후로 70트 정도를 더 하고 잡았는데 저 때 잡았다면 레이드 마무리를 좀 더 앞당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분홍파프리카 : 에피소드는 따로 없고 라즈날 트라이하면서 사이 페이즈 가시 피하는게 매 순간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한 명씩 죽어가니까 응보의 오라 덕분에 사이페에 날개가 풀로 유지가 되더라고요. 물론 쓸 때가 없었지만요…

덕붕이 : Inf님이 말한 것처럼 베스트 트라이에 기회를 잡아 킬로 이어진 것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 킬할 때 너드 스크림을 하지 않는 편인데 그때는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르게되더라구요.


Q. 레이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후회하는 부분이나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Inf : 어둠땅 1시즌 말에 학교 프로젝트 때문에 바빠서 각종 패치 정보나 레이드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부캐릭 숙련도나 레이드 초반에 분전이 심크 상 좋다는 소문을 듣고 잠깐 분전을 했었는데 딜이 너무 안 나와서 눈치 보였던 기억이 있네요.

힘으 : 나이트 페이가 벤티르 조드보다 유동적으로 딜을 할수있어서 트라이 단계에서 페이즈별 안정화를 빠르게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드 시작 전으로 돌아간다면 성약단을 나이트페이를 선택했을거 같네요. 현재 딜은 벤티르 조드가 더 좋습니다.

분홍파프리카 : 진행 중 넬줄 신화 첫킬 때 전문화를 징기로 해서 이상한 장신구를 뽑아서 샷건을 치고 멘탈이 날라간 적이 있습니다. 지배홈 머리, 갑옷이 좋아서 빨리 돌아가서 특성을 보기로 바꾸고 싶네요.

덕붕이 : "암사, 흑마를 빠르게 놓아 주고 조드를 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에게 아쉬움이 남는 레이드였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Inf : 같이 하신 공대원분들에 비해 저는 와린이라 레이드 사전 준비에서 많이 부족했는데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대장님 정말 고생 많으셨고 재밌고 잘하는 분들이랑 레이드를 같이해서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었어요.

힘으 :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최정예 목표로 하는 공대들도 잘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분홍파프리카 : 실바를 잡기 위해 모든 공대원이 같이 노력해 줘서 고마웠고, 남은 기간 레이드 재밌게 놀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덕붕이 : 3흑마, 4흑마가 필요한 레이드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흑마하고 싶어요.

Grarl : 갑작스럽게 공장을 하게 되었고 처음 해보는 역할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순간순간 제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공대원들한테 조언도 많이 구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런 결정들이 옳았는지 되돌아보게 되고, 제가 좀 더 나은 결정을 했으면 공대 순위가 더 높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어설픈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끝까지 같이 달려준 22명 공대원분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덕분에 힘들었지만 완주할 수 있었고 공장으로 올킬하는 뜻깊은 경험도 할 수 있었어요.

요즘 와우가 많이 아픈데 와우를 좋아하고 레이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된 방향으로 패치가 진행되어 다음에는 국내에서도 명예의 전당을 목표로 하는 공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배의 성소를 공략하신 그리고 지금 공략 중이신 와우저분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