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유니티 이용자 및 커뮤니티를 위한 컨퍼런스이자 파티, '유나이트 2022'를 진행했다. 1일에는 유니티의 새로운 기술 및 로드맵 위주로 소개된 가운데, 2일에는 '유니티 포 휴머니티'를 주제로 한 서밋 중심으로 행사가 이어졌다.

'유니티 포 휴머니티 서밋'은 크리에이터가 사회와 공동체, 나아가 전세계에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는 유니티의 믿음을 재조명하는 행사다. 크리에이터가 더 많아질수록 세상이 더 나아진다는 믿음을 슬로건을 내세운 유니티는 지난 몇 년간 유니티 포 휴머니티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지원해왔으며, 이번 유나이트 2022에서도 해당 사례들이 소개되거나 유니티의 관련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 첫 주자로 한국과 일본의 사회적 크리에이터들의 사례가 소개됐다. 먼저 초등학교 교사로 10년 이상 근무한 이상민 교사와 왕경은 교사가 유니티 아카데믹 리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된 계기와 그 프로그램의 소개가 이어졌다. 교육에 새로운 도구를 활용하고 게임을 교육에 접목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두 교사는 유니티 아카데믹 리더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유니티 아카데믹 리더는 작년부터 유니티 코리아에서 초등~고등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유니티 엔진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 유니티 아카데믹 리더 프로그램에 이상민 교사(위)와 왕경은 교사(아래)

유니티 아카데믹 프로그램의 설립 취지는 유니티 엔진 교육을 토대로 많은 학생들이 컴퓨팅 교육뿐만 아니라 미래에 유니티를 활용한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에 공감한 두 교사는 유니티를 활용해 아이들이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미래 디지털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유니티 아카데믹 리더 프로그램은 총 두 학기로 구성되어있다. 첫 학기에는 유니티 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유니티 런 커리큘럼을 토대로 유니티의 기본을 배우고, 두 번째 학기에 실제로 유니티를 포괄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배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기존의 블록 코딩 위주의 교육보다 좀 더 폭넓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니티를 통해 자신이 직접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경험을 했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 유니티 런을 통해 체계화된 콘텐츠 창작 교육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았다

두 번째로 발표를 이어간 김강 캥스터스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유니티의 활용 사례를 언급했다. 캥스터스는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헬스 케어를 제공하는 벤처 기업으로, 김 대표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을 비롯해 여러 장애인을 돕기 위한 기술을 고안하다가 설립된 회사다. 실제로 캥스터스에는 지인들이 장애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자신이 장애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직원들이 다수로, 장애인들이 좀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여러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300종이 넘는 휠체어를 직접 보고 연구하면서 장애인들에게 더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뒤로 이동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장애인들도 운동 등 일상생활을 이전보다 더 편하게 영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나갔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들이 운동을 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에 맞는 장비나 서비스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휠체어를 운동기구처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했고, 이를 좀 더 지속 가능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유니티 엔진에 주목했다. 휠체어로 운동하는 경험을 3D 레이싱 게임을 접목해 더 적극적으로 운동하고 그 재미를 느끼게 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토대로 장애인들의 운동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 설명한 김 대표는 유니티의 새로운 기술이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창의성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했다.

▲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과 지인들을 돕기 위한 노력이

▲ 유니티와 기술을 만나 그들의 웰빙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카나가와 치의학 대학의 이타미야 토모키 교수는 유니티의 VR/AR 기술을 활용한 안전 교육 사례를 제시했다. 지진, 태풍, 홍수 등 재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서 방재 교육과 안전 교육은 필수 과제 중 하나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관련 교육이 이어지고 있다. 이타미야 교수는 여기에 VR/AR을 접목해 실제와 유사한 가상 환경에서 교육을 진행,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리고 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툴로 유니티를 꼽았다.

VR을 활용해 더 세심하게 노인을 케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가 됐다. 해당 주제를 들고 온 도쿄대 인포메이션 소마틱 연구소 소속의 토시마 켄타 연구원은 도쿄대 연구소에 오기 전에는 양로원에서 근무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치매 노인을 보살피는 업무를 해왔다. 해당 양로원에서는 운동 치료 및 뇌운동 프로그램을 병행해 노인들의 회복을 돕고 있었는데, 토시마 연구원은 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단으로 VR에 주목했다. 양로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아닌, VR로나마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는 경험을 제공하면 모티베이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해서 야쿠시마 등 일부 지역을 VR로 구현해 운동 치료에 접목했다.

▲ VR을 활용해 실상황과 더욱 비슷한 환경에서 대피 훈련을 진행하거나

▲ 단순히 걷는 연습을 넘어 여행을 한다는 느낌을 제공해 모티베이션을 주는 방안 등이 소개됐다

추후 유니티를 활용해 더 여행지를 확장, 노인들에게 다양한 VR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토시마 연구원은 노인을 위한 VR 여행 프로젝트를 알렸고, 이에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어 여행지의 사진이나 각종 이미지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직 노인을 위한 VR 여행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지만, 유니티를 기반으로 VR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다양한 경험을 노인에게 제공하고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전망했다.

이마 크리에이티브의 카와사키 히토시 CTO는 실사에 가까운 가상 환경의 트레이닝으로 실제로 퍼포먼스가 좋아지는 사례에 대해 언급했다. 이마 크리에이티브는 유니티를 활용해 실제에 가까운 중력과 물리 엔진을 적용한 VR 켄다마나, 주사 바늘이 피부를 뚫고 근육을 거쳐 혈관까지 갈 때 저항과 압력을 실제에 가깝게 구현한 VR 주사 시뮬레이션 등을 개발한 회사다. 이러한 VR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켄다마를 안 해봤거나 주사를 놓아보지 않은 사람도 처음 접할 때 해당 종목에 비교적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힌 카와사키 CTO는 더 많은 영역에서 VR을 활용한 선제 경험이 다양한 종목에 도움이 되리라고 설명했다.

▲ 유니티로 더욱 실상황과 비슷하게 구현, 빠르게 실제 훈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밖에도 유니티는 유나이트 2022의 유니티 포 휴머니티 서밋을 통해 유니티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례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한편,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한다. 유니티 포 휴머니티 서밋과 관련된 정보는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